말하지 말고 표현하라

   
박형욱
ǻ
처음북스
   
15000
2014�� 10��



■ 책 소개
표현이란 진심을 전하는 것!

 

몇 년 전부터 ‘자기 PR 시대’라는 말이 유행이다. 일견 맞는 말이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누가 알아줄 것인가? 그래서 스피치 학원이 유명세를 타고 ‘화술’이 비즈니스의 화두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화술에 피로감을 느꼈는지, ‘경청’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또 다시 경청을 넘어서 상대의 속마음을 알아야 한다며, 전 FBI 요원의 방법까지 들먹이며 ‘자세와 태도’를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방법(화술, 경청하는 법, 자세 및 태도를 읽는 법) 등에 ‘진심’은 들어 있었을까? 현란한 말솜씨와 상대에게 뭔가를 팔려는 몇 가지 비즈니스론적 방법에 상대방은 ‘속아’주었을까?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나 자신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20년간 ‘말’을 연구하며 살았던 저자가 깨달은 바이기도 하다. 그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표현했을 때 상대방은 나를 믿어주고 비로소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성우로서, 스피치 명강사로서, 또한 학자로서 표현의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이 책, 『말하지 말고 표현하라』를 집필했다고 한다.

 

표현이란 연습이 필요한 것!

우리는 그 동안 나 자신(진심)을 표현하는 방법을 너무나 모르고 있었다. 그저 마음은 통하겠지 하고 추측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절대 말하지 않으면, 아니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내 마음을 몰라준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휘황찬란한 말만 늘어놓고, 상대방의 감정 코드를 읽지 못하면 그도 무용지물이 된다. 그러기에 표현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화가 날 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눌러 참다가 한 번에 폭발한다. 그러면 상대는 평소에 안 그러다가 갑자기 왜 그러느냐며, 이례적인 일로 취급하고 그 사람이 화가 난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게 된다. 결국 소통은 일어나지 않고 약간의 감정다툼 후에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 버린다. 결국 화가 났다면 ‘얼만큼’ 화가 났는지 상대가 알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
 
혹시 속마음을 보이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아무 속마음도 내보이지 않는 사람은 ‘소통’이 부족하게 되고, 인간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표현이 중요한 이유와 왜 표현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표현이란 나무와 같다. ‘진심’에 뿌리를 박고, ‘말’이란 가지가 뻗어나며, ‘준언어’란 잎이 달리고, 비로소 ‘감성’이란 꽃이 핀다. 이 나무의 기둥이 바로 ‘표현’이다. 이 책에서 설명한 대로 감정, 비언어ㆍ준언어, 소리, 언어 표현을 연습한다면, 달변이 아니라도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대가가 될 것이다.

 

■ 저자 박형욱
저자 박형욱은 1994년 KBS 공채 24기 성우로 시작해서 20년간 ‘목소리’와 ‘표현’ 전문가로 살고 있다. 숙명여대 방송정보학 박사이며, 동덕여대, 숙명여대, 명지대, MBC 아카데미, SBS 아카데미에서 화술 및 스피치에 대한 강의를 했다. <우리말 겨루기>, <막돼먹은 영애씨>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특히, 지하철을 탈 때마다 명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성우란 직업은 목소리와 말솜씨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한 직업이다. 다섯 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다섯 살 아이를 표현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렇다. 말보다 중요한 것이 표현이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세상이 달라졌다는 저자는 그 표현의 ‘노하우’를 전달해서, 진정한 소통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수상경력
- 대한민국 청소년 연극제(1976) 최우수 연기상 - “숲속의 대장간”
- 국제 아세아 예술제(1979) 무용부문 대상 - “남산의 동물농장”
- 동아 연극상(1981) 특별상 수상 - “산씻김”
- KBS 성우연기대상 신인상 수상 (1996)
-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 (2008) - 환경부문 녹음 공로상
- KBS 성우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수상 (2013)

 

■ 차례
프롤로그

 

Part 1. 말하지 말고 표현하라
말하기 트레이닝에 목숨 건 대한민국
말 잘 하는 산을 혼자 오르면 대화상대는 메아리뿐이다
통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니
혼자 말할 것인가, 함께 표현할 것인가
우리는 모두 태어나면서부터 표현하는 배우
표현의 나무를 심자
풍성한 표현이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든다

 

Part 2. 제대로 잘 표현하기
- 감정표현 잡기
나는, 배우다
상대의 표현 포인트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
표현 대상을 요리 하라
가지 치는 표현, 부풀리는 표현
감정 볼 던지고 받는 연습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사는 감정
감정의 눈높이 맞추기

 

- 비언어/준언어 표현 잡기
듣는 것도 자기표현이다
오디오로 듣고 비디오로 저장하라
말보다 몸이 먼저 안다
거울 앞에서 표현하라
표현에도 환경이 필요하다
맛을 좌우하는 표현의 조미료

 

- 소리표현 잡기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놀아라
내 소리 찾아 삼만리
소리를 아는 것이 힘이다
몸을 아는 것은 더 큰 힘이다

 

- 언어표현 잡기
고수는 따라쟁이다
표현의 트라이앵글 - 읽고 쓰고 말하기
나만의 표현에 이름표를 붙여라
표현의 각도를 살짝 바꿔보자
표현의 맛내기 비법은 형용 표현
나를 3인칭으로 연습하라
반복 표현은 나의 힘
추억의 동심 표현

 

Part 3. 풍성한 표현을 위한 비법 레시피
입 떼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사람들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대화를 이어가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관계를 리드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연인의 손을 잡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대화의 물꼬를 트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정확한 표현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감정이 넘쳐 흥분 잘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마이크를 오래 잡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공사구별이 힘든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직장에서 승승장구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고민 많은 동료에게 힘이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고급표현에 목마른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에필로그




말하지 말고 표현하라


Part 1. 말하지 말고 표현하라

풍성한 표현이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든다

공익 광고 녹음을 하고 왔다는 후배 성후가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었다. 미안해하면서도 만면의 미소를 띠고 있는 그를 보고, 무심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느냐 어여쁜 아가씨라도 만나고 오는 거냐는 짓궂은 농담을 했는데, 정말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후배가 즐거워했던 부분은 함께 녹음한 그녀와의 녹음 과정이었다고 했다.


전문 성우가 가장 곤란한 순간이 일반인과 녹음할 때다. 기량의 차이도 나고 성우는 발성과 발음, 호흡에서도 문제가 없으며 무엇보다 목소리에서 일반인과 차이가 난다. 역시나 녹음을 해본 적이 없던 그 아가씨가 OK 사인을 받기에는 무리였던 상황이었다. 우리에게 가족이 생겼어요라는 단 한 마디였는데도 말이다. 수십 번 다시 녹음해 봐도 역시나 말맛이 전혀 살지 않아 녹음 감독이나 담당프로듀서는 모두 당혹했고, 무엇보다 그녀가 점점 위축되어 목소리는 더욱 굳어 가던 상황이었다. 이때 후배 성우가 그녀에게 애인이 있는지 물었다. 우리에게 가족이 생겼어요의 우리를 바로 그 애인과 함께 있는 모습으로 생각해보라고 했더니 그녀는 씩 웃었다. 그리고 만약 둘이 결혼해서 귀여운 아기가 생기면 어떨 것 같으냐고, 바로 그 가족이 생긴 것이라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녀는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그렇게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떠올리며 감정을 만들고, 아기를 낳아 가족이 생긴 기쁨의 표정으로 다시 읽은 멘트는 녹음실 부스 바깥에서 포기하고 있던 스텝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몇 십 초도 안 되는 말 한마디에도 표현의 감성적 측면과 기술적 측면을 더하니 살아 있는 진정한 메시지가 된 사례이다. 이렇게 표현되는 메시지가 분명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이러한 공감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 내가 변하고 상대가 달라지며 우리가 함께 성숙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소통 잘되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말이다.


어떤 모습으로든 살 맛 나는 세상은 많은 사람의 희망이다. 나 또한 풍성한 표현을 나누는 소통의 세상을 꿈꾼다. 제대로 잘 표현하는 교육을 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원을 성숙하게 만들고, 공감과 감동을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진정한 기쁨을 느끼는 사회를 꿈꾼다. 그러한 사회 속에서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디. 말만 잘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감성을 담아 마음을 표현하는 소통, 그리고 준언어와 비언어로써 표현하는 모든 것을 온전히 주고받는 소통을 통해 의미 있는 행복과 만족을 나누는 삶을 꿈꾸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외친다. "말하지 말고 표현합시다."



Part 2. 제대로 잘 표현하기

- 감정표현 잡기

상대의 표현 포인트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

표현을 하려는 당신 앞에 누가 보이는가. 한 명이든 열 명이든 또는 셀 수 없이 많은 대중이든 상대의 감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1차 미션이다. 내가 말을 하거나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상대의 상태, 특히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처음에는 자신을 낮추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지만 결국에는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때 상대가 하는 말을 성심껏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상대의 눈과 표정, 몸의 방향이나 고갯짓까지도 세심하게 살펴보자.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사람은 그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겠지만, 먼저 상대가 말하는 것을 듣고 상대가 표현하는 것을 읽는 사람은 친구까지 얻을 수 있다.


상대의 감정표현을 읽는 방법은 그가 하는 말이 첫 번째 고려대상이고, 말과 함께 그가 보이는 말투, 호흡, 감탄사, 포즈나 소리의 음조, 속도, 크기 등의 준언어를 살피는 것이 두 번째이다. 그와 함께 상대의 시선이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지, 고개를 가로로 움직이는지 세로로 움직이는지, 손은 바닥을 보이는지 손등을 보이며 포개고 있는지 등 다양한 비언어의 표현을 파악하게 되면 그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실수나 실패의 확률은 줄어들게 된다.


배꼽방향, 즉 상사가 몸을 내 쪽으로 향하지 않으면서 오케이를 하는 경우 당신은 다음 프로젝트에서 낙오될 수 있고, 상사가 몸을 비틀고 지시를 내릴 때는 반드시 지시사항을 재확인 하고 다른 의향은 없는지 점검하는 단계를 거쳐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왜 이렇게 말뿐 아니라 준언어와 비언어적 표현까지도 고려해야 할까. 이유는 그 속에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싫고 좋다는 말로써의 의사표현만이 아니라 긍정의 감탄사나 고민하는 포즈(pause, 잠깐 멈춤) 등의 준언어에서 감정을 읽을 수 있고, 부정의 고갯짓이나 환영의 손바닥 내밀기 등의 비언어 표현에 다양한 감정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희노애락애오욕을 잘 판단해 바로 그 감정 포인트부터 오늘의 대화나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된다. 사람은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감정과 비슷한 온도에 있는 상대에게 끌리게 되어 있다.


- 비언어/준언어 표현 잡기

말보다 몸이 먼저 안다

말하기와의 차이를 구분 짓는 표현의 기능적 측면 중 하나가 준언어/비언어 부문이다. 보통 말할 때 사용되는 사람의 기관은 얼굴의 발성 공명 조음기관, 호흡이 이동하는 길인 기도와 폐 부분 등을 들 수 있다. 이것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고쳐나가는 것이 말하기의 기능적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세상에 둘도 없는 훌륭하고 근사한 장비를 아깝게 10분의 1만 사용하는 격이다.


지금 바로 전신거울로 자신을 보라. 그 훌륭한 장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모든 몸, 신체의 구석구석은 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단 한 부분도 그냥 버릴 부분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 몸이 먼저 반응하곤 한다. 뜨거운 국을 먹을 때 "뜨겁네" 이전에 혀를 포함한 입과 어깨와 눈이 먼저 반응하여 "앗!"이라는 놀라는 감탄사가 순식간에 튀어나온다. 아름다운 첫눈이 내리는 것을 보면 동공이 커지고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번지며 "와!"라는 감탄사가 먼저 튀어 나온다. 말보다 몸이 먼저 아는 것이다. 7퍼센트의 말을 통한 메시지보다 93퍼센트의 준언어와 비언어 표현이 선배라는 얘기다. 중요도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먼저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바로 그 또 다른 언어 형제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감정훈련으로 활성화된 감탄사, 호흡, 포즈나 소리의 음조, 속도, 크기 등 준언어의 역할과 기능을 체계적으로 구분해 습득해야 한다. 또한 눈 맞춤이나 배꼽의 위치, 고갯짓, 어깨 사용, 손짓 활용 등 다양한 비언어 표현에 눈을 뜨게 된다면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소통과는 차원이 다른 소통을 나누며 살게 될 것이다.


몸 방향

1. 표현하는 대상에게 정면을 보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 정면은 진정성, 솔직함, 직설적, 즉시성을 고루 포함하는 몸 표현이다.

3. 몸을 옆으로 조금 비틀어 향할 경우, 진실관계나 수락, 절실함 등의 부분에서 실제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문화권에 따라 몸을 오른쪽으로 향하는 경우보다 왼쪽으로 향하는 것에서 더욱 부정적인 결과를 보인다는 연구도 있으나 이는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큰 변별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4. 또한 몸을 비트는 정도에 따라 조금 비틀거나 많이 비트는 경우의 차이도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실제 상대의 의견이나 제시에 부정적인 마음이 들 경우 더욱 몸을 비틀게 되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손짓

1. 흔히 제스처라고 하는데, 단순하고 분명한 손짓은 말 표현에 확신과 신뢰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2. 자신의 어깨너비를 넘어가는 제스처는 과장된 표현으로 간주되어 실제와 괴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지나치게 소극적인 제스처 역시 말 표현의 정도를 축소하는 효과를 보인다.

3. 손바닥을 상대에게 보이는 경우는 자신이 본심이나 진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손등을 보이는 경우는 경계해야 한다고 간주된다.

4. 가급적 제스처는 본인의 전체 말 표현의 강조점이나 전환점, 요약, 결론 등의 주요 부분에서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고갯짓

1. 크게 가로 젓기와 세로 끄덕이기로 나눌 수 있다.

2. 끄덕이기는 상대에 대한 수긍, 인정, 동감을 나타내며 시선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다. 과할 경우는 역효과를 보이므로 상대의 표현에서 하나의 감정 묶음(보통 40초 정도)에 한 번 정도 끄덕임이 적당하다.

3. 고개 가로젓기는 상대의 표현에 대한 부정, 불인정, 반대 등을 나타내는 가장 강한 비언어 표현이다. 그러므로 이 표현은 신중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 전략적이어야 한다. 토론이나 선거 등 공적인 상황에서 자신에게 보충 설명 기회가 없거나 상대 발언에 분명한 오류가 있을 경우, 실시간으로 부정을 나타내야 할 때 전략적으로 큰 가로젓기를 보이면 그 장면을 보는 일반 대중이나 말하는 상대에게조차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대인 상황에서 가로젓기는 대부분 싸움이나 대결 상황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적절한 조절이 필요한 비언어 표현이다.


- 소리표현 잡기

소리를 아는 것이 힘이다

사람의 음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이상적인 소리를 낼 수 있는 체형은 어떤 체형일까?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체형은 튼튼한 하체와 넓은 흉곽, 적당한 두께와 길이의 목에 큰 두개골, 특히 넓은 턱과 치열을 가진 체형이다. 쉽게는 루치아노 파바로티나 이제는 오페라 가수가 된 폴 포츠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체형을 가진 분들은 좋은 목소리를 내기에 탁월한 몸 악기를 이미 타고났다.


반대로 이러한 체형이 아님에도 좋은 소리를 내는 분들 또한 있다. 이 경우가 바로 후천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영향을 미치는 후천적인 요인은 바로 발성 등 습관요인이다. 우선 옆모습을 잡는 자가 소리를 잡을 수 있다. 바른 조음과 공명을 위해 목과 어깨를 꺾지 말고 똑바로 울림을 증폭하고 그 소리가 입을 통해 풍성하게 밖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하라. 둘째, 숨쉬기를 잡아야 한다. 복식호흡 연습을 통해 평소 폐가 담을 수 있는 이상으로 호흡량을 늘리라. 이 충분한 호흡은 말하기의 바탕이 된다. 셋째 입을 크게 벌려야 한다. 입을 최대한 크고 정확하게 벌리고 오므리는 습관은 근사한 선물을 포장하는 것과 같다. 위 아래 양 옆으로 충분히 입 공간을 확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넷째, 공명기관을 지배해야 한다. 입술강, 구강, 비강, 인두강 등의 전체 공명 기관을 고루 활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언어표현 잡기

고수는 따라쟁이다

"따라 하기"는 누군가를 멘토로 삼는 것을 말한다. 표현을 성공적으로 잘해서 많은 사람들의 절대적 공감을 받는 인물을 바로미터(barometer) 삼아 따라 하기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모방이 좋은 방법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사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행동과 말과 생각에서 완벽한 창작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누군가를 말하기 멘토로 정할 때 말 잘하는 유명인을 고르는 경우가 많지만, 표현하기의 멘토는 바로 100미터 안에서 찾아야 한다. 내가 생활하고 있는 직장이나 학교, 학원, 친척이나 친구, 동네 언니 등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다. 가족이면 더욱 더 훌륭하다. 한번 잘 살펴보라. 주변에 정말 말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적어도 한 사람은 분명히 있다. 그 사람과 얘기를 나누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며 신나기도 한다. 말에 집중되며 돌아서면서도 자꾸 기억나는 사람, 그가 바로 나의 말표현 멘토이다.


그리고 정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말하기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 파트너와 무엇을 하겠는가. 끊임없이 기회가 닿는 대로 말표현을 나누는 것이다. 멘토로 삼은 사람과 많은 시간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로 실전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의 어투와 어조, 말하는 톤, 말할 때의 표정, 눈빛, 제스처 등 일상 대화에서 보여주는 모든 장점을 눈여겨보고 듣고 따라하라. 어느 순간 그의 장점을 보고 따라하면 서서히 그의 단점도 보일 것이다. 그 단점은 본인에게는 보완점이 되고 어느새 자신이 정한 멘토보다 나은 표현을 하는 수준으로 성장시켜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멘토에 조금 더 욕심을 내본다면, 연령별 멘토를 분류하여 정하는 것이다. 만약 지금 자신이 30대 초반이라면 동년배에서 한 명, 40∼50대에서 한 명, 60대 이후 연령대에서 한 명, 그리고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20대 이하에서 한 명, 이런 식으로 연령별 대표 멘토를 각각 정해 장소나 시간별로 표현을 나누는 것이다. 이것은 세대를 초월하여 다양한 표현으로 소통에 달인이 되는 즉시 효과가 있는 과정이다.


Part 3. 풍성한 표현을 위한 비법 레시피

입 떼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모르는 사람들 앞에 서면 저도 모르게 몸부터 굳어버리는 것을 느껴요. 회사에서나 단체에서 발표 때는 더더욱 그렇고요. 해결할 방법 뭐 없을까요?"


"나만의 첫 문장 재료를 쇼핑하라." 누구나 모르는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발표나 연설 등의 공식적인 말표현 때에는 첫 문장을 잡으세요. 어떠한 이야기로 시작하는가가 전체의 40퍼센트를 좌우합니다. 그럼 첫 문장을 어떻게 잡느냐고요. 저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수첩을 한 개 이상 늘 가지고 다녀요.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심지어 길에서 보고 듣는 내용 중에 아하! 하고 느낌이 오면 적어 둡니다. 그리고 그것을 정리해서 첫 문장으로 잘 활용하고 있어요. 근사한 첫 문장은 그 다음 얘기를 듣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관계를 리드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학교 때도 매번 반장 선거에 떨어졌고, 이상하게 모임에서도 소위 장 운이 없네요. 저도 남들 앞에서 잘 리드하고 싶은데 남들이 따르고 싶을 만큼 말을 잘하거나 특별하게 보이는 표현을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단어의 유희왕이 되라." 표현의 특별함을 원하시는 분은 놀이와 친해지셔야 합니다. 말놀이, 단어놀이 말이죠. 말공부와 말놀이. 느낌이 확 다르죠? 같은 뜻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우리 반을 모범반으로 만들겠습니다."하는 친구와 "우리 반을 모험반으로 만들겠습니다."하는 친구, 누구를 반장으로 뽑으시겠어요? 언어의 체계는 생각의 체계랍니다. 그러니까 언어가 많을수록 사유체계가 풍성해지는 것이죠. 새로운 언어가 새로운 생각을 이끌게 되는 셈입니다.


고급표현에 목마른 사람들을 위한 비법 레시피

"스피치 학원도 6개월 정도 다녔고 학창 시절에는 토론 대회에서 상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들보다 빨리 임원이 되고 보니 비즈니스 골프 모임이나 최고위 과정 시간 등 더욱 신경 써서 제대로 말을 해야 하는 진중한 자리에서 어떤 표현을 해야 격에 맞는 것인지 조금 고민이 되네요. 더 높은 과정의 스피치 코치라도 받아야 할까요?"


"표현 여행의 종착역은 언제나 출발역." 더욱 더 고급 표현에 목마르시다면 지금까지 갖춘 옷을 다 벗으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 내려놓는 것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야 전체가 잘 보인다는 뜻입니다. 선문답 같은 표현이지만 가장 고급인 표현은 가장 단순한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표현의 고수가 되면 길게 이야기하지 않으면서도 핵심을 뚫고 화려한 수식어가 없어도 진심을 전합니다. 이제는 더 많이 채우려 하지 말고 내 안에서 새로운 표현을 끄집어내세요. 진심으로 뿌리내린 표현의 씨가 천연 양분 같은 좋은 책과 따뜻한 햇살 같은 좋은 대화, 그리고 나를 일깨우는 시원한 물 같은 적절한 훈련으로 튼튼하고 굵게 잘 자라면, 표현의 나무는 정말 몰라보게 근사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말의 가지도 잘 자라고, 준언어와 비언어의 잎도 풍성해지며 우리 감성의 꽃도 만발하리라는 것이 제가 권하는 표현의 나무 키우기입니다.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