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1교시

   
신용한
ǻ
미디어윌
   
13000
2014�� 12��



책 소개

꿈만 꾸는 잉여가 될 것인가, 현실을 압도하는 인재가 될 것인가?

 

불투명한 미래에 아파하고 있는 청춘들에 많은 멘토들은 아파도 괜찮다고 위로를 건네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위로와 격려만 받고 있을 순 없는 법이다. 지금의 우울한 현실이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은 아니지만 피할 수 없다면 싸워서 이겨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청춘 1교시는 이러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놓여져 있는 현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하며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한 현실 사용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일자리창출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한 경험과 사례, 지난 9년간 청년 현장에서 일대일 멘토링 운동을 하며 겪은 것들을 바탕으로 청년들이 현재의 좌표가 어디인지, 자신이 닿아야 할 미래와 닿을 수 있는 미래가 어디인지 빠르게 짚어준다. 또한, 현실을 빠르게 압도하기 위해 전략적 사고를 제시하고, 과감하게 꿈과 희망을 로스컷하는 방안을 두 번째 버스에 빗대어 설명한다. 아울러, 돈 들이지 않고 취업하고, 배우고, 창업할 수 있는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담은 대한민국 활용 꿀팁을 책 중간 중간에 소개하고 있다.

 

저자 신용한

극동유화그룹 최연소 CEO이자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역임하며 M&A, 신성장 사업 발굴, 구조 조정 등 기업 경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경험을 쌓은 실력파 경영인이다. ()인크루트 사외이사로 몸담으면서부터 청년 실업과 고용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 방안을 집중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또한 2006()맥스창업투자 대표이사로 취임해 투자 펀드를 운영하며 수많은 창업자 및 공동 창업자들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벤처 인큐베이팅 경험을 쌓았다. 2007년에는 국제교류재단 주관 한국·유럽 차세대 리더한국 대표에 선정되고, 우수 중소기업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으로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취업, 새로운 일자리 창출, 해외 진출, 창업, 인재 양성 및 청년 복지 등 청년 관련 정책 전반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엘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 엔젤투자클럽을 운영하면서 청년 창업자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점프 투게더라는 멘토링 운동도 함께하고 있다.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청년과 대학생, 예비 창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파하는 일에도 앞장서왔다. 연세대학교 창업센터 강사 겸 입주업체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는 창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체득했고, 2009년부터는 젊은 창업자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창업 노하우와 기업가 정신을 강의하는 ‘YES 리더스 특강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에 2010년에는 청년 창업자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및 청년 교육 사업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JA Korea가 주관하는 청년 멘토링 자원봉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펴낸 책으로는 위기가 오기 전에 플랜 B를 꺼내라, 동업하라등이 있다.

 

차례

프롤로그_일자리가 없다고 한탄하지 말라, 방법은 있다

 

PART 1무작정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이 아니다

선택보다 포기를 연습하라, 인생에 짬짜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상은 3210만 원, 현실은 2329만 원

꿈과 희망에도 로스컷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라는 직장이 당신의 꿈인가?

정규직=안정, 비정규직=불안이라는 공식은 깨졌다

600명 중의 600등과 60만 명 중의 600

현실을 압도하는 힘(1)_로드맵과 리스트를 통한 전략적 사고

현실을 압도하는 힘(2)_다시 불타오르는 가슴속의 야성

현실을 압도하는 힘(3)_최고를 가능케 하는 최악의 상상

있는 파이를 나누는 삶 VS 없는 파이를 만들어내는 삶

 

PART 2직장에 대한 당신의 오해들

회사가 당신을 뽑지 않는 진짜 이유

회사가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

용의 꼬리가 못하는 것, 뱀의 머리는 할 수 있다

스펙은 스펙이요, 학력은 학력이로다

적성이 중요한지는 알겠지만 나의 적성은 모른다?

아버지와 아들의 무한 전쟁

정부의 단기적 대책을 활용하는 지혜

미취업자로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취업자로 대학을 가다

뉴요커가 되는 조건에는 대한민국의 스펙이 필요 없다

 

PART 3유한한 직장 생활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지금의 구직자에게 미래의 창업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

나는 창업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회사 생활 하면서 준비하는 미래의 창업(1)_자기 정체성

회사 생활 하면서 준비하는 미래의 창업(2)_돈이 되는 로직

회사 생활 하면서 준비하는 미래의 창업(3)_시장조사

창업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5가지의 기본기

해외 창업, 또 다른 가능성이 있는 무한한 신세계

창업, 디지털 시대의 한 우물 파기

 

에필로그_현실과 꿈의 격차를 줄여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

부록 창업 예비 단계 체크 포인트

 




청춘 1교시


일자리가 없다고 한탄하지 말라, 방법은 있다

현실이 괴로울수록 그 현실을 이겨내고 싶은 욕망도 강해지는 법이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일수록 정의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악인이 많은 사회일수록 영웅이 더욱 빛난다. 청춘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많은 강연과 토크콘서트, 멘토들의 이야기가 한결같이 "꿈과 목표를 가져라"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은 꿈과 목표를 가지기 힘들 만큼 현실이 열악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러면서 또 한편에서는 힐링이 시작됐다. 아프니까, 괴로우니까, 미래의 전망이 잘 보이지 않으니까 위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 청춘들은 "아파도 괜찮다"며 위로받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다독거림을 받았다. 물론 마음이 좀 나아졌을 것이다. 누군가 나를 위로해주고 조언을 해준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픔의 터널이 길어지면서 우리 시대 청춘들이 놓치고 지나온 것이 있다. 바로 현실의 냉엄함이다. 이상적인 꿈과 목표에만 눈을 맞추고, 힐링을 통해 마음을 위로받다 어느 순간 마주한 냉혹한 현실 앞에 자신의 위치를 놓쳐버렸다.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는 용기가 사라졌고, 그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방법과 과감히 개척해나갈 방법을 체득하지도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제 현실은 오히려 더 괴로운 것이 되어버렸다. 이상과 꿈은 이미 저 앞에 가고 있는데, 지금의 현실이 마치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늪처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졸업을 늦추는 현상이 늘어나는 것도 그 괴로운 현실에 뛰어들기가 겁나거나 회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이제 현실은 현실이 아니라 하나의 공포로까지 느껴진다. 맞서 싸우기 힘들고, 싸워봤자 질 것 같고, 지면 영원히 패배할 것 같은 거대한 장벽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제는 추상적인 위로와 힐링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큰 상처를 받아 슬픔에 잠긴 사람은 위로받아 마땅하지만 계속해서 위로만 받고 있을 수는 없다. 위로가 끝나면 현실을 마주 보아야 한다. 다시 용기와 열정으로 무장하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터벅터벅 걸어가야 한다. 현실을 바라보고 가장 지혜롭고 영악하게 현실에 적응하며 정면 돌파 해나갈 길을 마련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은 당신의 꿈과 목표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꿈도 꾸지 말라"며 청춘의 목표와 눈높이를 억지로 낮추라는 것이나 비하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냉혹한 현실 앞에서 이상적인 꿈과 목표를 향해 걸어갈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이 무엇이며, 오르지 못할 것만 같았던 나무에 오르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려주고자 함이다.


이 책에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일자리창출분과 위원장으로서의 활동 경험과 사재를 털어 지난 9년 동안 청년 현장에서 일대일 멘토링 운동을 해오면서 가슴으로 함께한 수천 명에 달하는 청년들의 고민과 좌절, 희망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무박 2일 MT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고민했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툴툴 털었던 우리 시대 청년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모두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이니 결코 당신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자신의 삶을 바꾸고 성공의 길로 들어선 친구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회에 대한 불만조차 긍정적 에너지로 소화하고 자신만의 구체적 솔루션으로 승화해 현실을 개척해나갔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삶을 바꿔 나갔다. 사회와 기성세대에게 불만이 있어도 그것은 그저 불만일 뿐이고, 그 불만이 현실을 일궈나가는 그들의 힘을 약화시키지는 않았다.


모든 것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스스로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고, 스스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지금의 현실을 바꾸고 싶은가? 당신이 바뀌면 현실도 바뀔 것이다. 새로운 역사는 눈앞의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구체적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당신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선택보다 포기를 연습하라, 인생에 짬짜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공의 자랑스러운 기회비용, 포기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늘 고민을 안겨주는 상황이 있다. 바로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다. 특히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려는 청년들에게 그 선택의 무게감은 확실히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무엇부터 선택해야 할지, 또한 소중한 인생의 초반부를 어떻게 꾸며나갈지에 대한 걱정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택의 기로에 선 청년들은 흔들림도 많고 좋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기도 한다.


청춘 1교시, 현실 공부를 막 시작한 우리들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선택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포기를 잘하는 법이다. 그리고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아"라는 모호한 태도가 아니라 "이것은 제외하고, 저것도 제외해야 돼"라는 확실한 태도다. 이러한 포기와 제외는 최선의 선택을 위한 전제 조건이며, 새로운 선택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위한 기초적인 체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짬짜면을 먹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짜장면을 먹으려니 짬뽕이 아른거리고, 짬뽕을 선택하자니 짜장면이 당기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결국 이 두 가지를 합친 짬짜면이라는 멋진(?) 조합을 탄생시켰다. 그런데 실제로 먹어보면 어떤가? 아마도 생각만큼 맛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먹으니 맛이 이상한 건 당연하다. 머릿속에서는 맛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이 맛도 아니고 저 맛도 아닌 어정쩡한 메뉴가 바로 짬짜면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눈 딱 감고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매운 국물의 유혹을 포기하고 짜장면을 시키든지 짜장면의 매력을 포기하고 짬뽕으로 가야 한다. 비록 마음속에 아쉬움은 있을지 몰라도 뭔가 하나라도 제대로 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포기와 제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 짬짜면의 예를 통해서 우리 청년들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왜 방황하는지, 그리고 그 방황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삼성전자라는 직장이 당신의 꿈인가?

꿈과 목표, 이를 위한 수단과 과정의 차이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많은 청년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모든 이들이 가진 꿈에 대한 질문이다. 특히 청년들은 가장 많은 꿈을 꾸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때라서 이러한 실수와 혼란이 더욱 많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그저 단순한 실수나 혼란은 아니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인생의 방향 설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이는 청년들의 미래 설계에도 큰 방해가 되고 있다.


청년들에게 "네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대개 세 부류로 답한다. 전체의 70퍼센트는 직업을 이야기한다.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저는 대기업 직장인이 되고 싶어요." "저는 영업맨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나머지 20퍼센트 정도는 직접적으로 직장을 이야기한다. "저는 삼성생명에 들어가고 싶어요." "저는 SK에 들어가고 싶어요." 오랜 시간 미래에 대한 설계와 꿈을 논의하고 공유해온 멘티들도 예외는 아니다.


어려운 경제 환경이 지속되면서 청년들의 형이상학적인 꿈과 현실의 꿈이 얼결에 합체가 되어버린 작금의 곤궁하고 삭막한 현실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대답은 뭔가 큰 혼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당신은 지금 어디로 여행을 가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저는 비행기를 타고 갈 거예요"라고 대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디로 가는지를 물었지만, 청년들은 무엇을 타고 가는지를 말하고 있다.



회사가 당신을 뽑지 않는 진짜 이유

취업이 되지 않는 이유는 실력이 아니라 레벨 때문이다

지금의 청년들에게 취업이란 절대 선(善)일 수밖에 없다. 취업을 하지 못한 자신의 인생을 상상하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간절하게 취업을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수십 번을 넘어 100번이 넘게 이력서를 넣어도 면접조차 보지 못하는 상황이 부지기수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후회한다고 한다. 정부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대 청년의 41.4퍼센트 가량이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면서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을 후회하고, 47.8퍼센트가 자신이 선택한 전공을 후회한다고 한다. 20대 청년들의 반이 이러한 후회를 한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손해이겠지만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왜 회사가 당신을 뽑지 않느냐"는 점이다. 어쩌면 청년들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 점도 이것일 것이다. 아주 좋은 대학을 나온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못난 것도 없고, 아주 화려하지는 않아도 남들만큼의 스펙은 갖췄다고 생각했지만 회사는 도통 이런 부분을 이해해주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채용 기준을 모르는 구직자들

한 신문사의 20대 연구소가 전국의 4학년 이상 대학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 통계는 구직자와 회사 간의 인식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구직 시에 가장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질문에 전체의 37.5퍼센트가 "기업은 진짜로 스펙을 안 보는 건가?"라는 답을 했고, 26퍼센트는 "자기소개서를 정말로 다 읽는 건가?"라고 답했다. 또 17.5퍼센트는 "도대체 직무 적성검사의 합격 기준은 무엇인가?"라며 궁금해했다. 이 세 가지 질문은 각기 다른 내용인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전부 채용의 기준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전체의 81퍼센트에 가까운 구직자들이 채용의 기준에 대한 회사의 마음을 잘 모르고, 또 그것에 대해 일정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구심은 "도대체 왜 회사는 나를 뽑지 않는 거야?"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봐도 크게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닌데, 회사는 자신을 하자가 있는 사람으로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구직자들이 가진 의구심에 대해서 답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청년들의 의아함과는 사뭇 다르게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은 비교적 간단하다. 첫 번째 의문인 스펙에 대해서는 "반드시 본다"이며, 자소서에 대해서는 "반드시 읽는다"이며, 직무 적성검사에서의 합격 기준은 "회사마다 다르다"라는 것이다.



스펙은 스펙이요, 학력은 학력이로다

스펙은 불가사리고 학력은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다

앞서 스펙은 필터링이라고 이야기했다. 따라서 스펙이 없으면 회사는 선택의 기준이 없어지고, 그 기준이 없으면 아예 채용 자체를 못한다고 했다. 그러니 회사는 반드시 스펙을 본다고 했고, 또 스펙을 보지 않는 회사는 망할 가능성이 높다고까지 말을 했다. 하지만 이런 말이 무척이나 야속하게 들릴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스펙을 쌓느라 대학 시절을 다 보냈음에도 여전히 스펙의 장벽은 높은 것처럼 생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펙에 대해 청년들이 불평을 하면 할수록 스펙은 더욱 어렵게 변해간다. 정부나 기업에서는 "이제는 스펙을 보지 말라, 이제는 스펙을 보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것은 스펙이 더욱 고도화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스펙 무용론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본질적으로는 스펙 무용론이 무용할 뿐이다. 경쟁 사회에서 스펙은 그 어느 부위를 잘라내도 다시 자신의 몸을 재생해내는 불가사리 같은 존재다. 그런데 한편으로 또 하나 필요한 것은 스펙을 스스로 초월하는 자세다. 스펙에 매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스펙이 의미 없음을 알고 스스로 그것을 초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불교의 선문답 같은 말일 수도 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스펙의 양면성과 이중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스펙의 시대에 살고 있는 당신이 가져야 할 진정한 지적 스펙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적성이 중요한지는 알겠지만 나의 적성은 모른다?

백발백중을 위해서는 영점조준부터 다시 해야 한다

군대에서 사격을 한 번이라도 해본 남자라면 영점조준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자신이 눈으로 확인한 목표의 조준점과 실제 총의 방향이 정확히 일치하는지를 테스트하고 조준점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 만약 이것이 정확하지 않으면 아무리 자신의 눈으로 정확하게 목표물을 맞추더라도 총알은 언제나 빗나가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영점조준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준이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 최초의 탄착점에서 어느 정도 왼쪽으로 치우쳤는지 혹은 어느 정도 오른쪽으로 치우쳤는지를 알아야 조준점을 정할 수 있다. 만약 이 기준이 없다면? 백발백중이 아니라 백발백패다.


이를 현재 청년들의 삶에 대입시켜본다면 총알은 자기 자신이며, 조준점은 회사이며, 영점조준은 자신의 위치 혹은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라는 총알을 정확하게 회사에 조준하고 그곳을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의 위치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백 번의 이력서와 자소서를 넣어도 결국에는 백발백패일 뿐이다.


너 자신을 알고 있는가?

지금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확한 영점조준과 회사에 대한 지식이다. 총을 쏠 때에는 목표물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하듯이 취업을 할 때에는 회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취업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된 이후부터 미스 매칭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었다. 사람도 많고 일자리도 남아도는데, 이 둘이 현실에서는 잘 매치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미스매칭이 발생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제대로 된 회사에 대한 지식도 없고, 자신의 위치와 능력도 알지 못하는 지금의 상태에서 기인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마디로 영점조준 자체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자신이 취업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릴 것이 아니라 과연 나는 나의 위치와 능력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가고자 하는 회사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전체적인 인생의 영점조준을 해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얻어낼 수 있다.



지금의 구직자에게 미래의 창업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

앞으로 다닐 회사는 최고의 창업 스쿨이다

"나는 죽어도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생각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가까웠던 주변 사람들이 사업에 실패해 고통을 겪는 모습을 봤던 경우라면 특히 이러한 확신이 강하다. 물론 사업을 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에 달린 일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누구나 한번쯤 창업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정부에서 창업을 권하기 때문도 아니고 갑자기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업가 정신이 높아졌기 때문도 아니다. 이미 사회가 그렇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언젠가 한번은 창업을 해야 하는 건가?라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구직자들에게 결코 시기상조가 아닌 창업 이야기

지금 당장의 취업이 다급한 청년들에게 창업을 이야기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선 취업이라도 되어야 미래를 생각할 것이 아니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취업은 곧 20년 이후의 창업과 직결되어 있다. 자신이 전혀 관심이 없는 분야에 취업한다는 것은 이후 창업의 싹을 자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싹이 없어진 땅에서 나무가 자랄 수 없듯이 취업할 당시에 창업의 싹을 잘라버린다면 결국 장사나 해볼까?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이미 창업의 실패 확률은 90퍼센트를 넘어 100퍼센트에 가깝다.


어차피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20년 이상 한 회사에서 몸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거기다가 40대가 넘어서 이직을 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취업을 하더라도 반드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해야 하며 회사 생활이야 말로 자신의 분야 전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취업을 목전에 둔 구직자들이 창업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소기업 사장들 중에서 열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우리 회사는 나중에 창업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을 한다. 두루두루 배울 수 있으며 잘 준비하면 창업의 성공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나중에 직원이 만든 회사와 파트너로 일하는 사장도 있다. 이는 곧 취업이 창업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삶의 과정을 말하는 것이며, 또한 이를 위해서는 경험이 최고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스스로 결정할 뿐이다

자, 이제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물론 지금 당장의 취업도 중요하다. 하지만 앞으로 20년 후만 되어도 남은 30~40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나이는 많아졌고, 체력은 떨어졌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어차피 떠나는 시기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결국 혼자의 힘으로 남은 삶을 개척해나가야 하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 대기업만 바라보고 스스로 월급쟁이에 만족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설정한 확고한 목표에 기반이 되는 회사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 창업의 싹을 키워나갈 것인가?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고 싶은가? 혹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 같은가?



현실과 꿈의 격차를 줄여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

시야를 좀 더 넓혀보면 사람의 인생이란 늘 그렇게 현실과 꿈의 격차를 줄여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아버지 세대도, 할아버지 세대도, 아니 그 이전의 세대들도 모두 초라한 현실과 새로운 미래 사이의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했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바쳐왔던 것이다. 그것은 시대를 초월하고 나라를 따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격차를 줄이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삶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다시 한 번 바라보자. 그곳에는 앞으로 당신이 살아갈 때 필요한 모든 자원이 존재하고, 그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하느냐는 오직 당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다양한 모순과 문제점들이 있더라도 여전히 수많은 기회들이 존재하며 변화와 발전의 여지 역시 분명 존재한다.


이제 현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자. 피할 수 없다면 싸워 이겨야 하고, 감당하기 힘들어도 때로는 견딜 필요가 있다. 그 경쟁을 회피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갈 때 훗날 당신은 놀랍도록 성숙하고 발전적인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5년 뒤 혹은 10년 뒤 당신의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 스스로에게 "결코 포기하지 않아주어서 고맙다"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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