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정착에서 성공까지

   
매일경제신문 경제부
ǻ
매일경제신문사
   
14000
2012�� 09��



■ 책 소개

귀농귀촌으로 준비하는 은퇴 후의삶!

농촌이 고향이라도 줄곧 도시에서 산베이비부머세대들의 은퇴 후를 위해 기획한 책으로, 도시에서 준비하는 귀농귀촌의 방법과 실전처럼 배우는 귀농 노하우, 성공 귀농인들의 DNA분석, 새로운 부농지도 등 체계적인 귀농귀촌 전략을 위한 정보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귀농 1세대들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귀농을 꿈꾸는 도시인들이귀농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통해 인생 2막을 열 수 있도록 돕는다.

■ 저자 매일경제신문 경제부
서양원 - 연세대 경제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LG경제연구원을 거쳐 매일경제에 입사했다. 현재 경제부장으로 주요 경제부처 이슈를 총괄하고 있다. 저서로 『일본과 독일 어떻게 강대국이됐는가』『남북경협 이렇게 풀자』 등이 있다. 

전병득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에 입사했다. 현재 경제부에서 기획재정부를 출입하며 나라 곳간 취재를 담당하고 있다. 『DJ시대파워엘리트』『CO2 전쟁 1,2』『경제학 애프터스쿨』 등 다수의 공저가 있다. 

채수환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매일경제에입사했다. 2007년 일본 게이오대 연수를 거쳐 2008년부터 3년간 도쿄특파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은행을 출입하고 있다.

신헌철 -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에 입사했다.청와대, 국회, 금융감독원을 출입했고 증권업계를 거쳐 전자, IT, 중공업 등 산업계를 취재했다. 『노무현 시대 파워엘리트』『돈 버는 주식투자』등을 공저했다. 

이재철 - 한국외대를 졸업하고매일경제에 입사했다. 현재 통상교섭본부, 공정거래위원회를 담당하고 있다. 『변호사 해? 말어?』(공저)와 『우리 옆집 과학기술자』 등을저술했다. 

이상덕 -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2005년 매일경제에 입사했다. 현재 경제부에서 거시경제 전반을 취재하고 있다. 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제239회 이달의 기자상과 2011년 씨티대한민국 언론인 대상을 수상했다. 『1% 기업들의 오프더레코드 성공법칙』『나는 분노한다』 등을 공저했다. 
김정환 -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하고 통일부를 거쳐 매일경제에 입사했다. 현재경제부에서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에 출입하며 거시경제, 농업정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는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돈을 모았을까』『이제돈 좀 벌어봅시다』(공저) 등이 있다. 

전정홍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에 입사했다. 현재 경제부에서 국세청, 복지부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외교통상부를출입했고 금융감독원, 은행·보험업계 등 금융업계 전반을 취재했다. 공저로 『노무현 시대 파워엘리트』『보험지식의 힘』 등이 있다.

이기창 - 서울대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에 입사했다. 현재정치부에서 새누리당 등을 담당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경제부처와 한국은행를 출입했다. 공저로 『경제학애프터스쿨』『포스트 크라이시스 빅모멘텀』 등이 있다. 

안병준 -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에 입사했다. 현재 경제부에서 한국은행과 지식경제부를 담당하고 있다. 청해부대일원으로 소말리아에 6개월간 파병을 다녀왔다.

■ 차례
머리말 

제1장 마흔에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 
인생 2막 어떻게 살아야 할까 
ː 100세시대와 귀농귀촌 
ː 농업의 위기, 곧 기회다 
ː 귀농 붐은 이미 시작됐다 
부농지도 보면 길이 보인다 
ː 평범한샐러리맨, 그들은 어떻게 억대부농이 됐나 
ː 어디에 정착했나, 바뀌는 귀농지도 
ː 억대부농이 좋아하는 땅은 따로 있다

제2장 도시에서 준비하는 귀농귀촌
귀농귀촌 맛보기 
ː 당신은 귀농 준비가 되어 있는가 
ː 귀농 핵심 체크 포인트 
막막한 귀농어디서부터 시작할까 
ː 귀농귀촌교육센터 정복기 
재능기부로 도시 경영 감각 이식받은 농어촌 
ː 정부 지원시스템 잘만 이용하면부담 ‘제로’ 
‘Mr. 귀농’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이 조언하는 귀농이란? 

제3장 귀농에 도전하라 
귀농에 도전하자 
ː 도전! 실전처럼 배우는귀농 과정 
ː 명품 귀농지 찾아 삼만리 
ː 돈 되는 농사, 어떤 분야에 도전할까 
ː 초보 영농인이 알아야 할 영농상식
ː 알아두면 든든한 농업 재무제표 작성법 

제4장 나는 어떻게 억대부농이 됐나 
성공한 귀농귀촌인 DNA에는… 
ː 도시농업블루오션 개척해 억대부농 된 정준래·정윤섭 씨 
ː 전남 무안군 억대 한우농가 김용환 씨 
ː 광주서 배추농장 운영하는 억대부농박종현 씨 
ː 삼우곤충농장 대표 최영환 씨 
ː 상수 허브랜드 대표 이상수 씨 
ː 수도권 체험마을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정경섭씨 
40년간 매출 15% 연구비로 투자… 주먹구구식 영농 버려라

제5장 억대부농의 요람 아그리젠토 
ː 바이오브리딩연구소 이수성 대표의 배무채 비비1호
ː 다인제주 이강화 대표의 돈가스 
ː 보성녹차영농조합법인 임화춘 대표의 녹차유 
ː 마린바이오프로세스 이배진 대표의 유산균발효다시마 추출물 ‘가바’ 
ː 매일식품주식회사 오무 대표의 아지미 
ː 풍미식품 유정임 대표의 칼슘김치 
ː 라이스텍 정종성대표의 씻어나온 쌀 

부록 - 귀농귀촌 정보사이트

 





귀농귀촌 정착에서 성공까지


마흔에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

인생 2막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남자 77세, 여자 83.8세.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우리나라 평균수명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건강, 웰빙 바람이 확산되면서 현재 30∼40대인 젊은층의 ‘100세 장수’가 보편화되는 시대도 멀지 않았다.


그러나 늘어난 수명만큼 우리들의 삶도 풍요롭고 행복해졌을까? 안타깝게도 평범한 한국인들의 50대 이후 삶은 ‘행복’하다기보다 ‘고단’하다는 쪽에 더 가깝다. 우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50세 이후까지 직장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한창 돈을 벌 시기에는 집 장만하느라,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변변하게 노후자금 모을 여유가 없었다. 전 세계적인 저출산 추세, 서구주의식 가족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자식들에게 무작정 의지하기도 수월하지 않다. 이른바 ‘자식보험’이라는 말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고단한 노년의 삶보다 차라리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처럼 각박해진 사회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귀농귀촌 붐이 시작된 것도 역설적으로 따지고 보면 첨단으로 치닫고 있는 도시화·산업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물질문명과 첨단기기에 지친 현대인들이 ‘도시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하며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귀농귀촌이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귀농을 선택해야 귀농을 도시에서 없었던 새로운 기회를 여는 재도약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귀농귀촌에 인생 재도약의 기회가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 농촌이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1960∼70년대 개발에 초점을 맞춘 기성세대가 주축을 이뤘던 구시대의 농촌에서 벗어나 신세대 젊은이들은 창의적 발상으로 새로운 농업 개념을 도입해 새로운 농촌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땅과 농기계를 구입해서 창업형 농사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시골에서 살아보면서 작은 텃밭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농사가 나의 적성에 맞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따라서 소박하게나마 귀촌 생활을 먼저 시작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사람이 귀농귀촌을 선택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막연하게 “도시 생활보다 낫겠지”라고 사전준비 없이 귀농을 선택했다가는 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귀환할 수 있다.



도시에서 준비하는 귀농귀촌

귀농귀촌 맛보기

알아야 면장도 하는 법. 귀농을 준비하는 첫걸음은 바로 정보 수집이다. 우선 귀농귀촌종합센터를 방문해 각종 정보부터 수집하는 것이 귀농귀촌의 첫걸음이다. 또 귀농과 관련된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해 차근차근 귀농인의 삶을 밟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교육기관과 책, 인터넷 동호회 등을 찾아 가능한 폭넓은 정보를 모아보자.


실제로 귀농귀촌 희망자가 늘면서 교육도 한층 체계적인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다. 귀농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 귀농 의지를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또 귀농 희망자와 관련 기관, 농업인 간에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 상호 정보교류와 기술지도 등을 통해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돕기 위한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는 매년 1년 단위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 무료거나 실비만 내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 하는 귀농 관련 정보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귀농상담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귀농 희망자의 지식과 기술 수준 등 능력에 맞는 단계별 상담과 정보 습득이 가능하다. 10년 이상 농업을 담당하는 전문적인 생활지도사들의 지도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귀농 관련 프로그램은 농촌 지역에 살기를 희망하는 도시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농촌 정착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각종 귀농 교육 과정은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소규모로 농작물을 가꾸면서 쾌적한 전원생활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있고 농촌에 정착해 영농을 통해 소득을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교육 과정도 있다. 또 농촌 정착에 필요한 영농기술과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장기 과정도 운영한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목적을 갖느냐에 따라 필요한 귀농 교육을 받으면 된다.


물론 이 같은 과정은 도시민들에게 충분히 계획을 세워 농촌으로 돌아갈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데 목적이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직업훈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 창업에 관심 있는 도시민에게 영농 정착에 앞서 알아야 할 영농설계 방법, 농업기술 등을 교육하고 있는 셈이다.


활용하면 좋은 온라인 귀농 사이트

온라인 사이트

주요 과정

통합농업교육정보서비스

(www.agriedue.net)

귀농귀촌 결심 단계, 실행·정착 단계까지 교육 검색,

선배들에게 듣는 귀농 사례, 여성농업인 교육 등

천안연암대학귀농지원센터

(www.uiturn.com)

농업 창업을 위한 교육 과정, 1달에 1번 현장실습 등

농촌진흥청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

(http://hrd.rda.go.kr)

농작물 품목별 영농기술 교육 등 검색

농어촌종합정보포털

(www.welchon.com)

농지은행 정보, 귀농귀촌 정보 검색,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 내용 등 검색


직장에 다니고 있는 예비 귀농인이라면 농어촌 재능기부를 통해 귀농귀촌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농어촌 현실을 체험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갖고 있는 자원으로 농어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족감은 ‘보너스’다. 이미 시골에 정착한 귀농인들도 재능기부를 통해 거꾸로 도시와 접점을 잃지 않고 경영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재능기부에 관심이 있는 귀농귀촌인이라면 농림수산식품부 재능기부 종합거래소인 ‘스마일 재능뱅크’를 이용해보자. 인터넷 홈페이지(www.smilebank.kr)에 접속해 회원 가입한 후 자기 재능기부 분야와 희망 활동 지역을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개인, 단체, 기업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재능기부가 필요한 농어촌 마을도 필요한 재능 분야와 소재지를 적어낼 수 있다. 기부자와 농어촌 마을 간 재능기부 분야가 일치하면 자동으로 매칭 안내창이 떠서 서로 연락처를 열람할 수 있다. 이후 자율적으로 연락해 활동하면 된다.



귀농에 도전하라

귀농에 도전하자

탐색전부터 시작하라

귀농을 결심하고 가족들의 동의까지 얻었다면 이미 한걸음 더 귀농에 가까이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도시에서 자라면서 직·간접적으로 농사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실전 경험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려운 대목일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게 탐색전이다. 주말농장은 스스로 귀농에 적합한지 체크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텃밭을 가꾸면서 실제 농사를 체험해보자.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주말농장에 다니면서 서서히 적응력을 높여 가는 기회도 된다.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1회 정도 주말농장을 방문한다고 가정했을 때 9.9∼16,5㎡(3∼5평) 정도가 초기 테스트에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망설일 것은 없다. 주말농장을 체험하고 싶다면 당장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http://agro.seoul.go.kr)부터 방문해 보자.


서울뿐 아니라 부산, 울산 등 대도시나 경기도 등에서도 해당 시도의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체험농장을 쉽게 소개받을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선 무료로 도시텃밭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잘만 살피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재배기술을 배우면서 모종부터 수확까지 체험해볼 좋은 기회다.


한 가지 더 조언하자면 도시 농업을 체험하는 동안에도 미리 영농일지를 써보는 것이 좋다. 젊은 귀농인들의 대다수가 컴퓨터를 이용해 매일 영농일지를 쓰고 있다. 어느 시기에 어떻게 농사일을 했고, 시행착오는 무엇이었는지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실제 귀농 후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재정 상태를 체크하라

영농 체험을 통해 귀농을 위한 ‘몸 만들기’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귀농 이후의 재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귀농 선배들은 입을 모아 귀농자금을 마련하고 수입이 적을 수 있는 초기 수년을 버틸 수 있을지 스스로 점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귀농 이후 농사에 뛰어들 경우 농지와 주택 마련, 농기계 구입 등 기본적인 설비투자뿐 아니라 종묘, 비료, 농약 구매 등 최소 1년간 영농에 필요한 자금을 체크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등 전문기관들의 조언을 종합해보면 귀농자금은 크게 나눠 설비투자자금, 초기 영농자금, 생활자금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처럼 크게 세 가지로 자금을 분류한 뒤 각각 어느 정도 금액이 필요한 것인지 미리 재무제표를 만들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작물 종류나 귀농 초기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귀농 후 완전한 정착까지는 최소 3년 정도가 걸리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큰 수입 없이 3년 정도를 버텨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겠다.


좋은 농지 고르기

자신에게 적합한 귀농 지역을 선택한 뒤 본격적인 농지 고르기에 나섰다면 ‘좋은 농지’를 택하는 게 향후 귀농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선택한 작목 재배에 적합한 토질과 환경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


아주 기본적으로 살펴보면 산간지형은 약초나 친환경 보전품목 등이, 준산간지형은 낙농, 축산, 과수, 특용작물 등이 주를 이룬다. 도심 근교에선 시설원예가 일반적이고, 평야지형은 벼농사, 밭농사, 채소, 화훼 등에 두루 쓰인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는 고랭지 채소, 전라남도는 시설 재배, 전라북도는 논농사, 경상도는 밭농사, 충청도는 노지 채소 등이 주로 재배하는 품목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해당 지역의 주력 농산물로 홍보하는 품목도 살펴볼 만하다. 예를 들어 안성과 나주 등은 배 재배를 적극 지원하고, 장호원은 복숭아, 영동 천안 등은 포도, 고창은 수박, 괴산 청양은 고추 등이 지역 특산물이다.


주변 지역의 개발 계획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대규모 개발계획이 추진되는 지역이라면 각종 인프라스트럭처는 물론 향후 관광, 휴양시설 건설로 인해 부수적인 농외소득을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몇 곳의 지역을 압축했다면 지금부터는 현장답사를 시작하자. 다음카페 ‘귀농사모’가 전하는 현장답사 요령을 한번 살펴보면 이렇다. 우선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접근성을 파악한다. 목적지에 근접하면 걸어서 이동하며 현장까지 진입도로를 살펴봐야 한다. 땅이 좋더라도 길이 나 있지 않은 땅을 보통 맹지(盲地)라고 한다. 맹지는 남의 땅에 나 있는 길을 빌려 써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토지사용승락서를 받아야만 농지전용과 건축허가가 가능해진다. 분쟁의 소지도 있기 때문에 맹지를 선택하는 것은 피하는 게 일반적이다. 주변의 경치와 풍경도 중요하다. 특히 땅을 소개한 업자와 함께 지적도를 펼쳐들고 꼼꼼히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진입도로, 땅의 위치와 모양, 인접 토지와의 경계선 등이 지적도와 다르지 않은지 체크해야 한다. 만약 농가주택을 새로 지을 생각이라면 어느 위치에 어떤 방향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어떤 농작물을 고를까

자신이 어느 정도 영농기술을 갖고 있는지, 동원할 수 있는 시설 자금은 어느 정도 갖췄는지, 선택한 품목에 꼭 맞는 농지를 구할 수 있는지, 노동력은 얼마나 투입할 수 있는지, 생산 후 판매는 어떤 방식으로 계획하고 있는지 등 매우 다양한 요인을 놓고 품목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구체적인 귀농 시기를 정해놓고 충분히 영농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전국 40개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되는 영농기술교육을 미리미리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스로 영농기술을 배우면서 어떤 품목에 가장 적성이 맞는지 살펴보는 게 리스크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귀농 선배들이 강조하는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자신이 잘 팔 수 있는 품목이 뭔지 ‘역발상’을 해보라는 것이다. 도시에서의 경험이나 인맥, 기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보자. 만약 영업직 경험으로 판매망 구축에 탁월한 소질과 인맥이 있다면 과감하게 남들이 많이 하지 않는 품목에 도전해볼 만하다.


국내 농업 시장이 과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노동 투입량은 감소하는 반면 기술과 자본의 투입량이 늘면서 신품종 도입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작목 선택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불과 작년까지 평균소득 1위였다는 작물이 순식간에 가격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게 요즘 농업계의 현실이다. 따라서 귀농 선배들은 발품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한다. 귀농 후보지의 농업기술센터나 높은 수익을 거두는 귀농 선배들이 농가를 직접 찾아가라는 얘기다. 농수산물 시장의 유통 경로를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 지역의 누가 생산하는 작물이 가장 높은 값을 받는지 직접 이력을 추적해보라는 조언이다.


선배 귀농인들이나 농업 관계 기관의 홈페이지, 포털사이트를 열심히 뒤지며 성공한 귀농인들을 찾아보자. 그들을 직접 찾아가 품목 선택 비결, 품목 선택 후 판매 루트 등을 꼼꼼히 물어보자.


리스크는 줄이고 성공 가능성은 높이려면 결국 철저한 시장성 타진이 최우선 과제다. 무엇보다 귀농 초기에 새로운 소득 작목을 선택해 생산에 성공하더라도 도매시장과 중간 상인들로부터 인지도 부족으로 낮은 가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 결국은 지역 브랜드가 형성되어 있는 주산 작목으로 다시 전환해 기존의 지역농가와 공동 출하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는 사례다.


따라서 귀농 준비자는 귀농 지역과 작목을 분리해 생각하는 것보다 작목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선택된 작물의 주산지가 어디인지 확인하는 방법을 추천하는 사람도 많다는 점을 기억할 만하다.


농산물 유통을 이해하자

초보 귀농인이라면 공동출하를 하거나 농협을 통해 출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또 농산품을 가공해 판매하는 것도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공동출하나 농협 조합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농업조합원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합원은 지역농협 구역 내에 주소나 거소 또는 사업장인 농업인이 요건이다. 다만 조합원으로 가입하려면 해당 농협에 출자금을 납입해야 한다.


농산물에 대한 가격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돈을 벌 수 있는 지름길이다. 올해 농산물 가격과 공급을 살펴 내년도 농산물을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포털(www.foodinkorea.co.kr)이나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아피스톨(www.affis.net)에서 품목별 유통현황을 도매, 소매, 지역별로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 포털은 수출입 농산물의 국가별 연도별 품목별 가격동향도 파악할 수 있다. 아피스톨은 품목별 도매시장별 경매 속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어떻게 억대부농이 됐나

성공한 귀농귀촌인 DNA에는…

광주서 배추농장 운영하는 억대부농 박종현 씨

경기도 광주 오포읍 박종현 씨의 폴리페놀 배추농장. 2012년 2월 이곳을 찾았을 때 1만 5,000㎡ 규모 비닐하우스 단지에 얼갈이배추가 바늘 하나 꽂을 틈 없이 빼곡이 들어차 있었다. 이곳을 운영하는 박종현 씨의 손길이 바쁘다. 3월 초등학교 개학을 앞두고 학교 급식으로 들어갈 배추 수확에 여념이 없다. 그는 연매출 4억 원에 순이익 2억 원을 올리는 어엿한 억대부농이다. 이제 갓 서른을 넘긴 그는 나이는 동네에서 가장 어리지만 ‘조기귀농’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농업인으로 자리 잡았다.


박 씨는 “농업도 결국 먹는 장사니까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 배추 재배를 시작했다”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의 재배기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박 씨는 가락시장 수급통계 프로그램을 매일 챙겨본다. 배추, 상추, 청경채 등 엽채류 중 어떤 작목 경매 물량이 늘었는지, 혹은 경매 가격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꼼꼼히 점검한다.


그는 경매 물량이 대폭 늘었거나 가격이 높은 작목은 다음 파종을 피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박 씨는 “일반 농가에서는 가격 조건이 좋으면 다음 파종 때 물량을 대폭 늘려 심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렇게 되면 다음 수확기에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매출 80%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인 배추도 평범하지 않다.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을 500배 희석해 잎에 뿌린 ‘폴리페놀 배추’가 그의 농장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특히 엽채류는 재배하는 농가가 워낙 많아서 차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며 “경북대 원예학과에 배추 성분 분석을 의뢰해 인체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적의 폴리페놀 비율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2009년 폴리페놀 배추를 첫 재배한 후 배추에서만 1억 원 추가 매출이 발생했다”며 “자신 있는 품목을 2∼3가지 선정해 고부가가치상품으로 차별하는 게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페놀 배추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2011년 초 경기 지역 초등학교에 친환경 급식 원료를 공급하는 유통업체가 박 씨에게 납품 의향을 타진했다. 고부가가치상품이 학교 급식이라는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한 계기가 된 셈이다. 박 씨는 “최신 농산물 트렌드에 밝은 대형 유통시장 중개인과 친목을 쌓아두면 사업 아이템 발굴에 도움이 된다”며 “귀농하기 전 한두 달 정도 현지 농장 경험을 하며 영농일지를 쓰는 것도 성공 귀농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영농 경험이 적은 젊은 나이에 귀농했다면 동네에 ‘귀농 멘토’를 만들어두라”며 “인근 40개 농가와 작목반을 만들어 엽채류 재배 노하우를 배우고 공동견학을 가면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고 귀띔했다.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