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Life 사전

   
이재은
ǻ
책비
   
15000
2011�� 09��



■ 책 소개
서른 즈음의 당신에게 주고픈희망과 열정이 가득한 인생 사전!

서른 중반에 접어든저자는 ‘서른’이란 시기를 먼저 겪었을 뿐만 아니라 바로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이기에 여자에게 서른이란 나이가 어떤 의미인지, 대한민국에서 여자가서른 살을 맞는다는 것이 얼마나 심란하고 부담스러운 일인지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저자 역시 대부분의 서른 살 여자들처럼 사랑과 결혼, 그리고일 앞에 안절부절못하며 발버둥질했고, 끊임없이 ‘나’라는 사람에 대해 고민하며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했다. 이 사회가 서른 살 즈음의 여성들에게적용하는 잣대 앞에서 그녀 역시 새로운 도전과 꿈을 꾸기를 망설였다.

이 책은 추상적이고 막연한 조언을 던지지 않는다. 옆집 언니처럼, 가까운 선배처럼 서른 살 여자들의 소소한 일상과 고민에 귀를기울이며 맞장구치고 함께 고민하는 책이다. 우러러볼 뿐인 성공을 논하지도 않고, 더 나이 먹기 전에 이뤄야 할 인생의 과제에 대한 설교를늘어놓지도 않는다. 혹자에게는 시시하다고 여겨질 만한 일일지라도 서른 살 여자가 직면한 고민과 문제라면 십분 공감하며 현실적이고도 지혜로운해결책과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 저자이재은
여성지 취재기자, 고등학교 영어 교사, 글로벌 여성 NGO 영대표 등 다양한 직업 세계를 맛보며 서른 살을맞이했다. 잘할 수 있는 일, 잘하고 싶은 일, 잘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하다 결국 ‘잘할 수 있는 일’이 정답임을 깨닫고 그간의 경험과재능을 황금 비율로 조합해 여러 대학에서 강의 활동을 하며 신나는 30대를 살아가고 있다. 


커리어와 관련된 다양한 글들을 여러 매체에 기고하는 동시에 GS 홈쇼핑 뷰티 게스트로 활동하며 여자를 위한 다양한지식을 전파하기 위해 하루하루 동분서주하고 있다. 언젠가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여자라서 행복해요!”라고 외칠 수 있도록 그녀들을 위한 ‘여자라이프 스쿨’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 

미국 국무성이운영하는 IVLP(International Visitor Leadership Program)에 대한민국 차세대 여성 리더로 선발되었고, 현재가천의과학대학교, 재능대학교에 교양 교과 외래 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 차례
Prologue

Chapter 1. 30’s LIFE
서른 살이지만 괜찮아
미혼과 기혼, 그미묘한 신경전
위기가 기회이듯 기회는 위기일 수 있다
초라하고 남루한 꿈이란 없다
베스트 프렌드가 바뀌던 어느 날
서른,아직 뜸이 더 들어야 할 때
울고 싶어도 당신 인생이니까!

Chapter 2. 30’s WORK
‘Welcome 10th Anniversary!’ 사회로나온 지 10년째 되는 날
일하는 여자로 살 것인가, 살림하는 여자로 살 것인가?
일과 가족 사이에 숨은 행복을 찾아서
성공적인이직을 위한 여우 같은 전략 
똑똑한 여자가 빠지기 쉬운 어리석은 함정
초고속 성장을 꿈꾸는 그대에게 전하는 비밀병기

Chapter 3. 30’sSKILLS
달콤 쌉싸름한 사내 연애, 할까 말까?
“우리 술 한잔할까?” 유부남이 끈적하게 말을 걸어올때
아부는 나의 힘
아주 특별한 명함을 제작해보세요
회식 자리 퀸카가 승진도 잘한다
상대를 꿰뚫어보는 대화의기술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Chapter 4. 30’s LOVE
‘마흔 살 부장 아저씨’와 ‘스물아홉 식스 팩’사이에서
남자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집안’이다 
소개팅에서 애프터를 받지 못하는 이유 
오래 사귄 남자 친구로부터 잘도망치는 법
한때 당신의 남자였던 그의 결혼식을 축하하라 
생리 주기 속에 사랑도 있고 다이어트 비결도 있다
이별 후 愛,‘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도무지 남자가 생기지 않는 그대에게
화려한 골드 미스보다 수수한 실버 미스가좋다

Chapter 5. 30’sPre-marriage
아줌마가 돼보니 이런 남자가 탐난다
6개월이라는 신혼 생활의 유통기간 
결혼 후에도사랑의 유혹은 계속된다
최대의 라이벌, 부부끼리도 경쟁을 한다
시어머니라는 여자의 무서운 아들 사랑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것
여자로서 느끼는 행복감을 무시하지 마라

Chapter 6. 30’s STYLE&BEAUTY
서른 살엔 의테크도재테크다
속옷은 나의 힘
예뻐지고픈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진짜’ 예뻐진다
공부 잘하는 애들은 성형 수술도 열공한다
커리어우먼을 꿈꾼다면 외모와 업무를 함께 연출하라
서른 살의 우아함은 디테일 뷰티 케어로 완성된다
스타일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 액세서리가그대의 수준을 말해준다





서른 Life 사전


Chapter 1. 30s LIFE

울고 싶어도 당신 인생이니까!

누군가 말했다. 대한민국 여성들은 모두 서른 살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 같다고. 계란 한 판의 압박 때문인가. 멀어져가는 청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가. 혹은 다른 사람이 하면 나도 해야 한다는 획일주의에 길들여진 문화 유전자 때문인가! 그래서 모두들 스물아홉 연말에 난리법석을 떤다. 어서 결혼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청산해야 하고, 그동안 미뤄놨던 계획들도 모두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탓이다.


모두들 서른이 되면 20대와는 전혀 다른 삶이 펼쳐질 거라 기대한다. 서른이 되면 지금까지와는 뭔가 차별화된 인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막상 서른 살이 되고 보니, 서른도 별반 다를 게 없더라. 스물 아홉의 봄이나 서른 살의 봄이나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는 건 마찬가지였고, 직장 내 신분도 동일했으며, 심지어 생리 주기까지 변함없었다. 서른의 일상은 그저 평온할 따름이었다. 만일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하거나 완전한 결과물을 얻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답답하고 불안하고 조급한 감정에 휩싸여 있다면 그건 서른 살에 대한 당신의 왜곡된 관념이 만들어낸 오류다. 스물아홉 12월 31일과 서른의 1월 1일이 24시간 차이에 불과한 것처럼 알고 보면 30대에 진입한다는 것 역시 별다를 것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난 서른을 앞두고 무척이나 막막했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너무 큰 의미와 기대와 가치를 부여한 탓이었다. 20대까진 청춘이고 30대부터는 진짜 어른이어야 한다는, 논리적이지는 않으나 왠지 설득력 있는 이분법적 사고를 고집해온 탓이리라.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30대를 완성의 시기라고 착각했었다. 열심히 뛰어온 20대에 대한 보상처럼 완전한 성취와 풍요로운 미래가 시작되는 시기라고 믿은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업적도, 스스로 칭찬할 만한 성취도 못한 서른 살 생일날 하마터면 울 뻔했다. 인생에서 무척 중요한 서른이 됐건만 내 서른은 그야말로 별 볼일 없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잘 다니던 회사가 망해 하루아침에 백수가 됐고, 대학원은 몇 년째 졸업도 못하고 있었으며, 급히 서두른 결혼 일정 때문에 어설픈 유부녀 신세가 돼 있었다. 새로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무리가 있는 나이처럼 느껴졌고, 과거의 모든 것을 내려놓기엔 아직은 괜찮은 나이 같았다. 서른이 되면 뭔가 분명해질 거라고 믿었는데, 오히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미로에 갇힌 기분이었다.


이제 뭘 하면 좋을까?, 어디로 가면 좋을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하루에도 몇 십 번씩 고민하며 막연한 계획과 목표들을 나열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대로 도태될 것만 같은 불안감, 나 홀로 비정상인 것만 같은 소외감이 엄습해올 때마다 나오는 말이라곤, "아! 울고 싶은 내 인생이여!"라는 탄식뿐이었다.


그때였다. "30대인 원래 이뤄놓은 게 없는 것이 정상이에요. 내공이 쌓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죠. 다이어리에 10년 후 목표를 적어놓고 매일 들여다본다고 해서 내공이 절로 쌓이진 않아요. 오늘 하루를 보낸 내용이 내공이지 목표가 내공이 아니거든요. 제가 본격적으로 책을 쓰고 방송 활동을 시작했던 무렵이 마흔두 살이에요."


현재는 유명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 여성이 모 신문 인터뷰를 통해 전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30대는 원래 이뤄놓은 게 없는 것이 정상이라는 말. 그렇다! 아직 인생 전반전도 끝나지 않은 나이가 바로 서른이건만 왜 나는 그토록 서른이라는 나이에 집착했던 걸까?


서른 즈음의 많은 여성들이 같은 고민을 한다. 아직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비관하고, 그 무엇도 손에 쥐지 못했다고 한탄한다. 하지만 30대는 진짜 꿈에 도달하기에는 너무나 이른 시기이다. 좀 더 실수하고 실패하며 멋지게 날아오르기 위한 준비를 해가는 불완전한 시기인 것이다.



Chapter 2. 30s WORK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여우 같은 전략

얼마 전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직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서다. 친구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엔 이미 흥분과 떨림과 확신이 묻어나고 있었다.


"나 경쟁사로부터 러브콜 받았어. 연봉도 20% 인상해준대. 월급으로 환상하면 60만 원 정도 인상되는 거야. 지금 직장도 좋지만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은 월급 따라 옮겨 다니는 것 아니겠어? 그런데 지금 동료들도 좋고 상사 분들도 워낙 훌륭해서 좀 망설여지긴 해."


친구는 현재 모 기업에서 임원 통역 비서로 일한다. 대학원 졸업 직후부터 직장 생활을 했기 때문에 경력은 4년이 채 되지 않는다. 현재 연봉은 4천만 원 선. 게다가 올해 말 결혼을 예정하고 있다. 많은 인생의 변수가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과연 친구의 경우 매달 60만 원을 더 받기 위해 이직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많은 여성 직장인들이 이직을 준비하며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더 많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 성공적인 이직이라는 단순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하지만 HR 전문가들은 20~30% 정도의 인상률에 덜컥 회사를 옮기는 것은 우리나라 정서를 반영할 때 전략적인 이직이 아니라고 말한다. 현제 회사에서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예를 들어 진급의 기회, 안정감, 업무 이해도, 인간관계, 배려와 이해 등을 따져볼 때 연봉 20~30% 인상은 오히려 손해라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조직을 위해 별다른 헌신과 공헌을 하지 않은 낯선 사람에게 외국 연수나 보직 전환과 같은 기회를 주지 않는다. 새로운 직장으로 옮겼을 때 당분간 감수해야 하는 것들을 따져본다면 20~30% 인상되는 연봉은 기회비용으로서 약소하다는 것이다.


연봉의 액수에 따라 이직을 결정할 때는 40% 이상 인상될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 현재 회사에서 40% 이상 인상된 연봉을 받으려면 최소 5년 이상은 걸리기 때문이다. 연봉 외에 조직 문화, 여성 임원 비율, 임원들의 출신 학교, 복지 환경 등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과장급의 이직이라면 더 이상의 이직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직 준비하다 소문나면 어쩌죠? 괜히 미운털만 박히는 건 아닌지 걱정돼요." 이직을 준비할 때 명심해야 할 또 한 가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준비하기! 헤드헌터나 사내 추천 등에 의한 이직이 아닌 채용 포털 사이트를 활용해 이직을 계획하는 단계라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기업들은 수시로 마땅한 인재가 있는지 채용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인재를 검색하므로 사표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이직을 준비하는 행위가 발각될 경우 괘씸죄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비밀스럽게 이직을 준비하는 방법을 공개하고자 한다. 사람인, 잡코리아, 스카우트, 커리어 등 채용 포털 사이트 하단에 보면 사이트 맵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그곳을 클릭하면 복잡하고 불필요한 내용은 사라지고 채용 정보, 인재 정보, 연봉 정보, 개인회원 서비스, 기업 회원 서비스, 취업 자료, 고객 센터 등 각 사이트가 운영하는 커다란 카테고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중 인재 정보 항목에 있는 개인회원 서비스 항목의 이력서 등록에 들어가면 이력서 열람 기업 관리가 있다. 이 항목을 누르면 열람 제한 기업 설정이라는 버튼이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이력서를 열람할 수 없도록 기업을 설정해 차단하는 기능이다. 현재 몸담고 있는 기업을 열람 제한 기업으로 설정해두면 아무리 활발한 이직 활동을 벌인다 해도 인사 담당자가 눈치 채기 힘들다.


또한 채용 포털 사이트들은 헤드헌터에게 바로 이력서를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해 운영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 없이 헤드헌팅 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 가지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은 경력자들이라면 직접 헤드헌팅 업체를 방문해 자신을 PR하고 알맞은 기업과 직무를 매칭해줄 것을 부탁하자. 양질의 기회를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정들었던 조직에서 익숙해진 업무를 내려놓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처음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보다 힘들고 부담스럽고 때로 위험한 도전이다. 때문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언제 사표를 낼 것인지, 사표를 낸 뒤에 당분간 쉴 것인지 아니면 새 직장으로 바로 복귀할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새로운 직장을 구할 것인지 등 다양한 문제를 꼼꼼히 체크하지 않으면 뒤늦게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최고의 몸값일 때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공적인 이직을 욕심낸다면, 지금 당장 그대가 사표를 쓸 날짜부터 따져보자. 미리 준비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Chapter 3. 30s SKILLS

아주 특별한 명함을 제작해보세요

일반적인 명함의 역할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린다.

추후 연락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막상 사회생활을 하며 수많은 명함들을 주고받다 보니 OO 회사 O과장이라는 정보만으로는 상대방을 파악하기 참 힘들더라. 직장·직위·이름·전화번호·이메일 주소·회사 주소……. 명함 한 장에 담긴 정보는 그 사람이 현재 어떤 직장에 다니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는 보여주지 못했다.


만일 상대방의 명함을 앞뒤로 샅샅이 살펴봐도 별다른 호기심과 대화의 소재를 찾지 못해 결국 애매한 말로 첫 대화의 물꼬를 튼 기억, 호감이 가는 상대를 만났지만 호기심을 확장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 대체 뭘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정보들이 가득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면 그 명함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무늬만 명함일 뿐 연락처를 프린트해놓은 작은 종이와 다를 바 없는 명함이다. 그렇다면 명함을 어떻게 만들어야 가장 나다움을 살려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명함은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관을 담아야 합니다. 일에 가치관을 부여하면 더욱 집중할 수 있고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명함 코디네이터 유장휴는 명함의 주인이 가진 정보 중 어떤 것을 어떻게 표현해 넣을지 고민해 가장 잘 어울리는 명함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단순히 그 사람의 이름과 직장 정보만이 아니라 특별한 슬로건과 키워드, 이미지 등으로 개성과 정체성이 나타나는 명함을 만드는 것!


명함을 건네받는 상대의 눈을 사로잡고 마음을 움직이는 명함으로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인 아쉬운 관계들을 꽁꽁 붙잡아 동여맬 수 있을 터! 때문에 자기 브랜드 계발 전문가들은 상황별, 상대별, 시기별에 따라 각각 다른 명함을 준비할 것을 조언한다. 회사에서 만들어주는 다분히 성실한 명함이 아닌 자신을 십분 드러낼 수 있는 개성 있는 개인 명함으로 보다 적극적인 자기 PR을 하라는 얘기다. 실제로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킹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에서는 직장 명함보다 개성이 발휘되는 개인 명함이 보다 폭넓은 인간관계와의 소통을 가능케 한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서 건네는 직장 명함은 그 사람에 대한 고정된 생각을 갖게 하고 화제를 단순화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명함. 받는 순간 궁금해지고 주는 순간 가슴이 뿌듯해지는 명함. 그것이 바로 내가 정의하는 아름다운 명함이다. 그대가 누군가를 만나 명함을 건넬 때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명함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앞으로 만들어갈 꿈이 무엇인지 담기지 않았다는 증거일지 모른다. 단순히 이름과 연락처만 주고받는 도구가 아닌 새로운 인연을, 우연처럼 등장할 수많은 기회의 탄생을 예고하는 그대만의 명함을 디자인하자. 다시금 인생의 열정이라는 불을 지필 수 있는, 누군가의 가슴에 훈훈한 모닥불이 돼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명함 말이다.



Chapter 5. 30s Pre-marriage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

엄마가 되면 때론 억울하고 비참하고 한숨이 절로 새어 나올 만큼 힘들다. 하지만 그 10년 전쟁을 무사히 끝내고 나면 생각지 못할 선물과 축하가 기다렸다는 듯 쏟아질 것이다. 껌딱지가 되어 우는 것밖에 못하던 아기는 어느새 엄마와 개그 콘서트를 보며 농담 따먹기를 하는 말벗이 되고, 슈퍼우먼의 압박에 시달리며 신음하던 엄마는 이제 눈 감고도 많은 걸 해결해내는 멀티 플레이어가 돼 있을 것이다. "네가 씻겨라", "네가 먹여라" 하며 투덕투덕 다투던 아내와 남편은 아이라는 끈을 함께 잡고 세월을 공유하며 너 아니면 안 돼는 가족이 된다. 그뿐인가! 아이를 키우며 경험한 아픔과 눈물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인내와 희생이 담긴 단지 억울한 역할이 아닌 값진 봉사임을 깨닫게 한다. 엄마가 되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철들지 않은 어린 여자로 살았을, 도저히 알지 못했을 삶의 보너스와 같은 교훈들인 셈이다.


최영희 민주당 의원(국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의 조언은 이 같은 이야기를 잘 뒷받침한다.

"사람들은 여성 지도자들의 현재만 바라봐요. 그들의 성공 뒤로 얼마나 많은 눈물과 땀방울이 있었는지 보지 않고 지금의 화려한 모습만 바라보죠. 진짜 리더십은 수많은 역경을 동반한 직접 경험에서 나오는데 말이에요."


여성 운동가의 삶에서 언론인, 정치인으로 변신에 변신을 꾀하고 있는 그녀는 성공하려면 개인적, 사회적 경험을 모두 즐기라고 강조한다. 젊었을 때의 경험과 체험들이 수백 권의 책에서 얻는 지식보다 훨씬 가치 있는 것이기에 연애도, 결혼도, 살림도 몸 사리지 말고 열정적으로 해봐야 한다는 말이다.


"봉사활동도 하고, 장사도 하고, 애도 키우고, 그렇게 여러 사람들 속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깨달아야 함께 어울리는 법, 타인을 배려하는 법, 리더로 성장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지요. 개인적 삶부터 잘 꾸려야 지도자도 될 수 있고, 화합하는 멋진 조직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밥 먹는 습관을 들인 아이가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듯, 다양한 삶의 모습을 경험한 사람만이 건강한 리더로 자랄 수 있다는 최 위원의 조언은 개인적 삶과 사회적 삶은 이분법적인 게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융화할 수 있는 하나의 장임을 강조한 말이리라.


엄마가 된 여자들의 삶은 모두 제각각이다. 맘 매니저를 자청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기꺼이 내려놓고 자녀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여자도 있고, 여러 가지 집안 사정과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업주부의 길을 선택한 여자도 있고, 일과 육아의 치열한 인생 속에서 씩씩거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여자도 있다. 아이 키우기가 체질이라며 엄마라서 행복해요!를 외치는 여자가 있는가 하면 엄마 역할이 적성에 맞지 않아 아이를 낳고 우울증을 앓는 여자도 있다.


그대들이 앞으로 어떤 엄마로 살아갈지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인생에 정답이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틀에 박힌 정답은 없다. 다만 그대들이 그대의 부모에게서 받았던 진한 애정만큼, 혹은 부족했던 애정으로 인한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좌절의 크기만큼 내 아이도 똑같이 행복하거나 불행할 수 있다는 사실만은 기억하기 바란다. 좀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부단히 공부하고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장담하건대 그대는 미래의 언젠가 당신의 아이들로부터 엄마가 내 엄마라 정말 좋아요라는 가슴 벅찬 말을 듣게 될 것이다. 비록 앞으로 10년간은 시간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울고 싶을 만큼 정신없이 지나는 세월이 야속하겠지만, 그 시간이 언젠가는 그대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날들이었다고 회상할 날이 올 것이니 너무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는 말자.


가끔씩 난 세 살 난 딸아이에게 속삭인다. "딸, 엄마는 네가 엄마 딸이라 참 좋다. 그것만으로도 엄마는 널 세상 끝까지 응원할 거야."


아이는 물론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간지럽다며 키득키득 웃을 뿐이다.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백사장 햇살처럼 환히 웃는 아이를 보니 수많은 욕심과 꿈이 생긴다. 앞으로 이 아이와 함께할 날들에 대한 기대와 행복감에 온몸이 전율할 만큼 떨림이 느껴지기도 한다.


엄마가 된다는 건 그런 거다. 바쁘고 힘들고 지치더라도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삶의 희로애락을 두 배, 아니 열 배 맛보며 진한 사골 곰국 같은 인생을 살게 되는 것, 절대 밑지지 않는 장사라고, 지금껏 살아오며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 최고로 값진 보물을 얻는 것, 그것이 바로 엄마가 되는 일이다.


화창한 어느 날 오후, 유모차에 예쁜 아기를 태우고 눈부신 웃음을 짓고 있는 그대를 우연처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Chapter 6. 30s STYLE&BEAUTY

커리어 우먼을 꿈꾼다면 외모와 업무를 함께 연출하라

서른 즈음의 여자들 외모는 자신의 일을 대변하는 아이콘과 같다. 외모만 살펴봐도 그간의 삶을 유추할 수 있고 추구하는 인생의 색깔 또한 묻어난다. 그러니 서른 무렵부터는 외모를 업무 영역과 매치시켜 전략적인 콘셉트를 짜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언젠가부터 서른 무렵의 여자에게 일이란 이름표와 같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안에 그 사람에 대한 가장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단서, 그것이 바로 일이 아닐까 싶다.


20대 여성들에게 일이란 서른 무렵의 여자들의 일과는 다르다. 아직 정체성이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지 못한 채 외모 가꾸기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고, 20대라는 나이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이런저런 일과 사람을 경험하며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니 말이다. 그러나 30대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람들은 30대 여성에게 그간 이뤄놓은 나름의 업적과 기반을 기대한다. 자신의 영역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30대 여성들이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며 상대방의 명함을 유심히 들여다보거나 빠른 속도로 패션 스타일을 훑어보는 것도 그 안에 일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을 거라고 추측하는 탓이다. 때문에 일에 맞는 옷차림과 스타일 연출이 중요하다.


만약 직업적 성격과 본래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를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직업적 요구와 개인의 기호 사이에서 교집합을 찾기 힘들 때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어야 할지, 어떤 메이크업을 해야 할지 영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


만일 그대가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과 일이 요구하는 스타일이 다르다면 주말용과 업무용으로 구분해 옷을 쇼핑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외부적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직업에 어울리는 코드의 옷을 구입해 입도록 하자. 간혹 직업에 얽매여 옷을 입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항변하는 여자들을 만난다. 그러나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직업에 얽매여가 아니라 직업에 맞게 옷을 입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자신을 홍보하고 잠재된 매력을 충분히 전달하고자 한다면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교사는 교사답게, 광고인은 광고인답게, 스타일리스트는 스타일리스트답게 외모와 스타일을 유지해야 진짜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즉, 외모와 업무 영역에 통일될 때 아름다움과 매력도 상승할 수 있다. 자신의 직업에 맞는 스타일을 만들고 연출하는 것, 그것은 서른 무렵의 그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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