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더 씨의 위대한 결정

FINAL SUMMIT - A Quest to Find the One Principle That Will Save Humanit

   
앤디 앤드루스(역자: 이종인)
ǻ
세종서적
   
12500
2010�� 12��



■ 책 소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와『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 실천편』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의 신작으로 한 개인에 대한 성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류와 환경, 그리고 세계에이르는 광범위한 문제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어느덧70대의 할아버지가 된 주인공 데이비드 폰더는 지구상에 살아 있는 마지막 시간 여행자라는 이유로 정상회의의 사회자로 선택된다. 아내를 잃고실의에 빠져 죽기만을 소원했던 그는 정상회의를 통해 다시 희망을 회복하고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저자는 대천사 가브리엘의 입을 통해 “인류는성공적인 문명으로 가는 길을 회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또 집단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 물음에 답하기위해 윈스턴 처칠, 잔 다르크, 링컨, 에릭 에릭슨, 다윗 왕, 조지 카버, 조슈아 체임벌린 등 역사적 인물들이 천상의 정상회의에 참석하고,그들이 들려주는 놀라운 비밀들 속에서, 마침내 인생과 세상을 구하는 단 하나의 길이 밝혀진다.

■ 저자 앤디 앤드루스(Andy Andrews) 
「뉴욕타임스」의 한 기자는 그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앤디 앤드루스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 중 하나가 되었다.”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전 세계 대기업들이 즐겨 초빙하는 리더십 연설가인 앤디 앤드루스는, 네 명의 미국 대통령들로부터 요청을 받아 전 세계의 미군 기지들에서 강연을하기도 했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포함한 여러 저서들로 전 세계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 그는, 현재 앨라배마 주 오렌지 비치에서 아내폴리,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역자 이종인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을 역임하면서 한국어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편찬을총지휘했다. 이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도서들을 140권 이상 번역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최근 번역서로는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소여턴스프링스 이야기』『유쾌한 이노베이션』『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난도의위대한 귀환』『라이트』『게리』『신의 용광로』『지상에서 영원으로』『촘스키, 사상의 향연』『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촘스키, 세상의 물음에답하다』『고전 읽기의 즐거움』『가르칠 수 있는 용기』『촘스키 이펙트』『프로이트와 모세』 등이 있다.

■ 차례
한국의 독자들에게 
프롤로그 
시간여행자들의 회의 
희망 
지혜 
용기 
자기단련 
성품 
뭔가를 하라 
에필로그 
감사의 말
독자 가이드 
옮긴이의 말





내 인생과 세상을 구하는 단 하나의 길

폰더 씨의 위대한 결정


제1장

데이비드 폰더는 젊은 시절 약간의 성공을 거두었고, 신혼의 아내와 어린 딸을 부양하기 위해 경력 초기부터 열심히 뛰어야 했다. 하지만 임원으로 일하던 40대 중반의 어느 날, 모든 것이 잘나가던 바로 그 순간에 해고를 당했다. 그건 정말 잔인한 처사였고, 그 후 사태는 점점 더 나빠졌다. 그러다가 데이비드의 인생에서 아주 독특하고 괴상한 사건이 발생하여 모든 것을 싹 바꾸어놓았다. 그건 그의 친한 친구들과 가족이 교통사고라고 부르는 우연의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사고가 아니라 커다란 선물이었다. 성공을 위한 일곱 가지 결단을 알고 난 후 데이비드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는 자신의 시간 여행이 진짜라는 것을 알았다. 다른 시간 여행자들로부터 배워온 일곱 가지 결단은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데이비드와 아내 엘렌뿐만 아니라, 그 결단을 함께 공유한 수십만 사람들의 생활도 바꾸어놓았다.


데이비드는 그동안 잘 보관하고 있던 담배쌈지를 꺼내 그 안의 내용물을 만져보면서, 그 시간 여행이 실제로 벌어졌다는 것을 자신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그는 담배쌈지의 오른쪽 단추를 먼저 연 데 이어 왼쪽을 열었다. 곧 그 속에 든 내용물을 책상 위에 쏟아서 순서대로 배열했다.


첫 번째 것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건네준 잘 접혀진 자그마한 종이였다. 제목은 공은 여기서 멈춘다였다. 그다음은 자그마한 두루마리 꾸러미였다. 거기에 적힌 말들은 마치 잉크가 양피지에 스며드는 것처럼, 그의 기억 속에 단단하게 새겨져 있었다. 나는 지혜를 찾아 나서겠다. 그는 솔로몬 왕이 써준 말을 암기하고 있었다.


세 번째는 체임벌린의 결단이었다. 어두운 불빛 아래 종이 위에다 황급히 갈겨쓴 것인데, 젊은 대령은 데이비드가 전투의 현장에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그 쪽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두 달 동안이나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녔다. 나는 행동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이어 콜럼버스가 건네준 양피지가 있었다. 나는 결연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콜럼버스는 목표에 집중할 때에는 불필요한 비판 따위는 귓등으로 흘려버렸다. 콜럼버스의 그런 능력은 데이비드가 재정적으로 재기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다섯 번째 쪽지. 여러 해 전부터 그는 안네 프랑크의 쪽지를 꺼낼 때면 자신도 모르게 의미 없는 콧노래를 부르는 습관이 생겼다. 총 넉 장인 종이쪽지는 절반으로 접혀 있었고, 크기가 아주 작았다. 그 종이는 그녀의 일기에서 찢어낸 것이었다. 데이비드는 그 어린 소녀와 그녀가 써준 말을 생각할 때마다 거대한 아이러니에 탄식을 했다.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링컨의 결단-나는 용서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맞이하겠다-은 백악관의 공식 종이에 쓰여 있지 않았다. 그 종이를 담배쌈지에서 꺼내면서 데이비드는 미국의 16대 대통령이 그 감동적인 말을 게티즈버그로 오는 기차에서 썼다는 것을 알았다.


데이비드는 마지막 쪽지를 꺼내려 쌈지에 손을 집어넣으면서 전율이 등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일곱 번째 결단을 꺼내는 일에는 잘 숙달이 되지 않았다. 그건 대천사 가브리엘이 건네준 것이었는데, 데이비드는 가브리엘에게서 그것을 건네받던 순간부터 그 기이한 빛을 알아보았다.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라는 마지막 결단은 앞선 여섯 가지 결단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이었다.


그 귀중한 두루마리를 맨 오른쪽에다 내려놓고 데이비드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그는 누구보다 엘렌이 보고 싶었다. 18개월 전에 데이비드는 엘렌의 격려를 받으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토록 열광적으로 성원하던 원고는 이제 사무실 한구석 의자 위에 그대로 놓여 있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는 손도 대지 않은 상태였다.


데이비드는 슬픔에 압도된 채로 담배쌈지와 일곱 가지 결단이 적힌 쪽지를 자기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는 아주 크게 신음 소리를 내면서 흐느껴 울었다.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다고!" 그때 어떤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당신만이 아닙니다."  데이비드는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쳐들었다. 그는 입을 딱 벌린 채 지난 28년 동안 보지 못했던 얼굴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바로 대천사 가브리엘이었다.



제2장

"왜 여기에 오셨습니까?" 데이비드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다가오는 정상회담에 대비하여 당신의 안내자 겸 후견인으로 여기에 왔습니다."


"곧 정상회담이 다가온다고 말씀했습니다. 왜 천상에서 곧바로 시작하지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왜 정상회담이 허용되었는지 그 이유부터 말씀드리지요." 가브리엘이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당신네들은 하나의 전환점 위에 있어요. 당신네들, 그러니까 인류는 벼랑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으며 서 있어요. 그분은 이런 상황을 기쁘게 여기지 않으세요. 과거에 아모스가 이스라엘 국가를 위하여 호소를 올렸듯이, 이제 시간 여행자들이 함께 모여 회의를 해야 돼요. 내 판단에, 불가피해 보이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 말이에요."


"당신의 문제와 관련하여 한 가지 진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당신은 언제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시작된 이래로 인류는 자유의지라는 선물과 능력을 소유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모든 인간의 궁극적 운명은 결국 선택의 결과입니다. 만약 여행자 회의가 그 추구하는 바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려면, 지금껏 내팽개친 그 길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데이비드는 가브리엘이 하는 말을 해석하기 위하여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그렇다면 우리가 대답해야 할 어떤 특별한 문제가 있습니까?" 그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가브리엘이 대답했다. "회의가 소집되면 그 질문이 당신들에게 제기될 것입니다."


"가브리엘, 그럼 우린 언제 떠납니까?" 대천사는 속삭였다. "지금 즉시."



제3장

"데이비드 폰더," 가브리엘이 갑자기 말했다. "우린 도착했소." 눈을 뜨자 데이비드의 정신이 맑아졌다. 그는 이미 직사각형 테이블의 상석에 앉아 있었다. 그는 다른 회의 참석자들을 열렬히 만나고 싶었지만 동시에 긴장되었다. 과연 회의를 주도하기는커녕 그 회의에 뭔가 기여할 수 있을지 자신감이 서질 않았다. 데이비드는 시간 여행자들이 가브리엘의 질문에 대응하여 내놓을 지혜로운 답변이 문제를 재빨리 해결해줄 거라고 확신했다.


데이비드는 예기치 않게 담배 냄새를 맡았다. 그는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한 줄기 담배 연기가 그의 뒤에 있는 그림자 같은 배경으로부터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의 뒤 여섯 번째 줄, 일곱 시 방향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한 계단 아래로 불안정하게 걸어내려 오는 그 사람을 맞이하러 갔다. 마침내 노인은 땅바닥에 내려섰고 단장을 겨드랑이에 끼었다. 입에서 시가를 빼내면서 노인은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폰더! 훌륭한 사람!" 그것은 윈스턴 처칠이었다.


데이비드는 처칠에게 가브리엘이 내놓을 질문이 무엇이며, 다른 사람은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고 물어볼 참이었다. 또 윈스턴 처칠이 무대에 제일 먼저 나타났는지, 또 왜 이런 위대한 인물과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졌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가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돌문이 다시 열렸다.



제4장

그 문이 활짝 열리자 두 남자는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 빛은 거의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했으나 가브리엘이 재빨리 안으로 들어서자 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참석자들의 좌석은 원형으로 배열되어 있어요. 손님들이 지금 도착하고 있어요. 그들이 모두 착석하면 회의의 규칙을 일러드리지요. 우선 자리에 앉으세요." 가브리엘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데이비드는 왼쪽에서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감지했다. 온갖 국적과 다양한 복장의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들의 옷과 머리 스타일로 서로 다른 시대의 사람들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대천사는 말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행자님들. 우리가 오늘 여기에 모인 것은, 인류가 타고 있는 배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을 마지막 기회를 갖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잘못 가고 있는 방향을 바로잡아주려는 겁니다." "이 모래시계에 의해 배정된 시간 내에," 가브리엘은 참석자 전원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다음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의 옷에서 자그마한 양피지를 꺼내어 읽었다. "인류는 성공적인 문명으로 가는 길을 회복하기 위하여 개인적으로, 또 집단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천사는 양피지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온유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은 여러분을 위한 가이드라인입니다. 첫째, 당신 데이비드 폰더는 이 회의의 사회자로서 윈스턴 처칠 이외에 다섯 명까지 조언자를 불러낼 수 있습니다. 둘째, 회의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새로운 조언자가 회의에 나올 때마다 그 짧은 휴식 시간을 활용하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셋째, 이 휴식 시간에, 당신이나 정상회의 참석자들은 극장 안에 들어와 있는 방청석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접촉을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당신네들끼리는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습니다. 넷째, 시간을 슬기롭게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다섯 번의 기회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가 다섯 번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무엇을 하라, 이렇게 두 마디로 해야 합니다."


"방향의 원칙." 윈스턴이 시가를 씹으며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의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거지요. 이걸 한번 생각해보세요. 인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의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기로 의도하는 것이나 우리가 되기로 의도하는 것이 성공적인 삶, 나아가 성공적인 문명을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결코 그런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나아가는 길―우리가 여행을 하는 구체적 방향―이 궁극적으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겁니다."


데이비드가 이어 토를 달았다.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그 운명이라는 것은 성공적인 생활을 말하는 것이지, 반드시 물질적 성공을 의미하는 건 아니고요." "그래요." 윈스턴이 말했다. "따라서 질문의 취지에 비추어볼 때, 우리는 성공적 문명을 지향해야지, 단지 물질적 성공의 문명을 지향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잠시 아무 말 없이 앉아서 그 양피지를 내려다보며 한 자 한 자 해석하며 음미했다. 윈스턴은 심호흡을 하고서 데이비드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말했다. "그러니, 친구. 내가 당신에게 질문을 하나 해보겠소. 인류는 성공적인 문명으로 가는 길을 회복하기 위하여 개인적으로, 또 집단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데이비드는 미소를 지었다. "그게 주어진 질문이지요." "그래요." 윈스턴이 말했다. "자, 시작할 준비가 되었나요?" 모두들 그 질문의 숨겨진 의미를 적절히 이해했다는 표정이었다.


"정상회의는 여행자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곧 데이비드는 그 사람이 통로를 재빨리 걸어 내려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고개를 높이 쳐들고 무겁게 보이는 하얀 옷을 입었다. 그 사람의 양팔은 손목에서 팔뚝까지 밝게 빛나는 쇠미늘 갑옷이 걸쳐져 있었다. 가죽 장화를 신었고, 큰 칼이 든 칼집을 허리에 차고 있었다. 두 사람 앞에 멈춰선, 그 자신감 넘치는 젊은 사람은 바로 오를레앙의 소녀 잔 다르크였다.



제5장

"나의 삶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기 위해 선택된 삶이었어요. 희망은 빵이나 물처럼 기본 양식이에요. 사람은 그게 없으면 살지 못해요. 장기적으로 볼 때 말이에요." 잔이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용기가 성공을 가져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용기보다는 희망이었습니다. 희망은 용기의 주인이고 성공의 아버지입니다. 흔들림 없는 희망을 가진 사람은 기적을 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희망은 보이지 않는 걸 보게 하고, 만져지지 않는 것을 만지게 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성취하게 합니다."


데이비드가 말했다. "이게 정답인 것 같군요. 나는 세속적인 소유물을 다 잃었을 때에도 희망은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런 말을 덧붙였다. "우리가 인내할 수 있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때때로 역경의 강풍을 맞아 흔들립니다……우리는 무기력의 홍수에 떠내려가 익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굳센 희망을 갖고 있으면, 모든 상황이 "포기하라"고 소리칠 때에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잔, 희망의 증거는 뭐죠?" 데이비드가 물었다. "당신이 숨 쉬고 있다는 사실." 그녀가 대답했다. "당신이 숨을 쉰다는 건 아직도 살아 있다는 뜻이지요. 아직도 살아 있다는 건, 당신이 지상에 온 목적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인생의 목적이 아직 성취되지 않은 겁니다. 그런 목적이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당신의 앞날에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는 증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의 가장 중요한 일이 장래에 벌어질 거라면, 당신이 얼마나 나이 먹었는지 혹은 건강한지 아픈지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당신이 얼마나 우울하고 또 두려움을 느끼는지, 또 당신이 얼마나 돈이 없는지 따위도 문제될 게 없어요. 당신이 아직 숨 쉬고 있는 한, 더 많은 것을 이룩하게 되어 있어요. 더 많은 웃음과 배움과……승리가 아직 당신 앞에 남아 있는 거예요. 무슈, 그게 희망의 증거예요."


데이비드와 좌중을 향해 윈스턴은 큰 소리로 말을 끝맺었다. "희망! 잔 다르크는 그것을 몸소 실천했고 이제 그녀는 우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했습니다. 인간은 성공적인 문명으로 가는 길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서로에 대한 희망을 회복해야 합니다. 인류 그 자체에 대한 희망을 회복해야 합니다. 희망! 희망!"


"돈을 잃은 사람은 많은 것을 잃은 것이고, 친구나 가족을 잃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잃은 것이고, 희망을 잃은 사람은 전부 다 잃은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데이비드는 여기서 말을 멈추었다. "우리의 답변은 인류가 희망을 회복해야 한다는 겁니다. 가브리엘, 두 마디로 희망을 회복하라입니다."


"데이비드 폰더, 희망을 그렇게 판단한 것은 아주 타당합니다." 대천사는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희망의 회복은 당신이 추구하는 해결안의 필요한 한 부분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해결안 그 자체는 아닙니다. 당신의 답변-희망을 회복하라-는 정답이 아닙니다."



제10장

"정상회의는 여행자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데이비드는 그렇게 말하면서 제1열의 그 흑인 신사를 살펴보았다. 그 신사는 얼굴을 찌푸리고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잠시 뒷줄의 닥터 워싱턴을 쳐다보았다. 이어 그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저분은," 윈스턴이 말했다. "이 지구상에 태어난 가장 위대한 인물들 중 한 분입니다. 이름은 조지 워싱턴 카버입니다." 카버는 70세가 넘은 것 같았고, 짧게 깎은 머리는 거의 완벽한 회색이었다. 그의 특징은 부드러운 몸가짐이었는데 그 매너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는 링컨에게 말했다. "대통령 각하, 저는 1864년 혹은 1865년에 태어났습니다. 정확한 연도는 모르지만, 그 무렵 남북전쟁이 끝났습니다. 나를 낳은 부모는 노예였습니다. 하지만 각하께서 노예해방 선언서에 서명하심으로써 저를 해방시켜주셨습니다. 그다음은 길고 복잡한 스토리인데, 여러분들을 지루하게 만들지는 않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퀸트릴 레이더스가 우리 가족을 납치했을 때 백인 부부-모지스와 수전 카버-가 나의 목숨을 구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를 입양했습니다."


* 퀸트릴 레이더스(Quantrills Raiders) : 남북전쟁 동안 미주리와 캔자스에서 남부 연합을 위해 싸웠던 소규모 독립 부대. 부대장은 범죄자인 윌리엄 퀀트릴 대위였다. 이 부대는 캔자스의 한 마을을 습격하여 군인이 아닌 150여 명의 어른과 소년을 살해했다. 퀀트릴은 켄터키에서 미국 군인들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망했다_옮긴이)


카버는 말하기 시작했다. "누가 그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방청석에서 활발히 얘기를 주고받던 중, 누군가가 지금까지 나온 답변은 모두 위대함의 구성 요소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말을 이렇게 수정했습니다. 아닙니다…이것들은 성격의 구성 요소일 뿐입니다. 위대함을 결정하는 것은 한 개인의 성품입니다."


"성품은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고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잔이 말했다. "그건 결코 생래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건 우리 스스로 형성하는 것입니다……우리는 희망, 지혜, 용기, 자기단련을 가지고 성품을 형성합니다."


링컨은 계속했다. "우리는 인류의 장래에 대하여 의논하고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사항을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권력은 부패합니다. 이건 틀림없습니다. 권력은 부패하기 때문에 인류는 권력을 잡은 사람이 고매한 성품의 소유자이기를 바랍니다. 책임 있는 자리의 중요성이 높아질수록 지도자의 성품이 더욱 문제가 됩니다. 역사상 가장 지능적인 몇몇 지도자는 그들의 국가에 재앙을 가져왔습니다. 왜냐하면 지능은 성품을 수정할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리더십은 위대한 성품의 결과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성품이 아주 중요한 겁니다."


"제가 한마디 더 거든다면……." 카버의 진지한 표정은 모두들 주의를 집중시켰다. "여러분의 자상한 말씀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여기서 이런 말을 하나 덧붙이고 싶군요. 우리가 중시해야 할 것은 명성이 아니라 성품입니다. 성공적인 문명으로 가는 길을 회복하기 위하여 인류는 개인적으로, 또 집단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좋은 성품을 형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물론이고 우리 자신도 높은 성품을 닦아야 합니다. 우리의 지도자에게도 고매한 성품을 요구해야 합니다. 따라서 정답은 명성이 아니라 성품입니다. 우리가 높은 성품을 도야한다면 명성은 저절로 따라오는 겁니다."


"맞습니다." 링컨이 말했습니다. "명성은, 자신들 생각에, 앞으로 될 수 있는 어떤 것입니다. 하지만 성품은 지금 현재의 당신 자신입니다. 성품은 자기 혼자 있을 때 드러나는 그 사람의 인간성입니다. 남이 보든 말든 한결같이 올바른 자세입니다."


"답변이 준비되었습니다." 데이비드는 잠시 뒤에 말했다. "우리는 지혜를 찾았고, 우리의 희망은 더욱 커졌습니다. 용기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희망과 지혜는 비로소 구체적 행동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정답을 찾으려는 폭넓은 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여러 번 정답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아 좌절을 겪었지만 자기단련 덕분에 이 장기 레이스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인류가 어떤 능력을 개발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능력은……성품입니다. 따라서 그 대답은 성품을 도야하라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류는 성공적인 문명으로 가는 길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대천사는 곧바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장내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제11장

축하의 분위기는 아직도 장내를 지배했으나, 몇몇 사람은 안네처럼 뭔가 회의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축제 분위기에서 그런 괴상한 반응을 보이다니! 데이비드는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무엇인지 재빨리 둘러보았다. "뭐야?" 데이비드가 안네에게 물었다. "뭐가 잘못되었지?"


이제 축제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장내는 더욱 썰렁해졌다. 완벽한 정적이 회의장을 사로잡자 데이비드는 대천사가 더 이상 웃지 않으면서 대통령과 눈을 맞추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긴장으로 숨을 멈추면서 그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가브리엘은 그냥 미소 지었을 뿐이었어. 그런데 우리가 지레짐작한 거야…….


대천사는 장내의 침묵을 깨트렸지만 계속 미국 16대 대통령을 마주 보고 있었다. 대통령은 간단히 물었다. "그 대답은 정답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가브리엘이 대답했다. "그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장내에서는 어디서나 비슷한 느낌이었다. 여행자들은 속이 상했고 화가 났으며,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저마다 위로와 깨달음을 얻으려 했다.


"신사……숙녀 여러분," 프랭클린은 잔과 안네를 쳐다보았다.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인류의 모래시계에 아직 모래가 남아 있으면, 인류를 위한 시간이 아직 남아 있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답할 수 있는 다섯 번의 기회를 다 사용했습니다." 데이비드가 말했다.


그때 링컨이 끼어들었다. "데이비드, 나는 그게 문제된다고 보지 않아요." 그가 말했다. "특히 가브리엘에게 있어서는……그가 뭐라고 말했지요?" 대통령의 머리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기억으로부터 뭔가를 꺼내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어 그는 미소를 지었다. "가브리엘은 말했습니다. 당신들이 투쟁의 가치를 믿는다고 생각했어요. 이어 역경의 바람은 업적의 돛을 가득 채운다라고 말했어요."


"우리는 가브리엘의 인용에 화가 났습니다. 그가 우리의 격언을 우리에게 들려주면서 속 빈 격려를 한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링컨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서 데이비드를 찬찬히 쳐다보았다. 그때 당신은 대꾸했지요. 아주 희망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싸우라고 누군가를 격려할 때 쓰는 빈말이라고요! 그러나 가브리엘은 수태고지(受胎告知)를 위시하여 아주 중요한 말을 전할 때마다 빈말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가브리엘은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를 보고서 안타까워하며 회의장을 떠나간 겁니다. 나는 이제 그분의 뜻을 명확하게 알았습니다. 가브리엘은 우리에게 계속 싸우라고 말한 것입니다. 아주 희망 없는 상황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말라고 조언한 것입니다."


링컨은 프랭클린에게 시선을 돌렸고 이어 모래시계를 가리켰다. "나의 친구, 당신의 말이 맞습니다." 그가 말했다.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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