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시작한 것이"권대우의 경제레터"다. 꿀벌이 꿀에 상처를 주지 않고 열매를 맺게 하듯이 인생을 향기롭게 그리고 보람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혜,오늘을 통해 미래를 보는 혜안,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또 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도 담겨 있다.
■ 저자 권대우
석간 「아시아경제신문」과 국내 정상의시사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믹 리뷰」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동북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늦깎이인생으로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을 만큼 학문에 대한 집념도 대단하다. 1977년 매일경제신문사의공채 7기로 입사해 한국은행, 상공부, 재무부, 경제기획원과 재계, 금융계 등 주요 부서를 두루 출입했으며 편집국장, 광고 및 사업담당 이사를역임했다. 한때 「이코노믹 리뷰」 대표이사 사장, 엑설런스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으며, 「일간건설신문」 CEO 시절에는 국내기업의 새로운성장 엔진을 모색한 저서 『C-way』를 통해 건설업계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 차례
01. 나를 넘어야 미래가보인다
헌팅턴이 한국을 잘못 봤다(?)
시간의 화살과 괴테의 첫 단추
스프링복은 속도만 생각한다
죄수의 딜레마
산토리와 남양유업의 비밀
가까이 있는 여성은 이미 남의 것
딱딱한 이빨은 오래가지 않는다
망할놈의 주식회사
아내의 영결식 날 춤추는 남편
쥐의 눈으로 본 인간세상
씨름판에서 3승 하면 패한다
현대건설 이종수사장의 상선약수
02. 성공 DNA, 실패 DNA
반 고흐의 영혼,피를 마시는 새의 영혼
미혼모의 아들, 스티븐 잡스
25번의 실패 끝에 찾은 유정
강한 기업의 DNA, 실패한 기업의DNA
실리콘 밸리의 백만장자들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인재가 잘나가는 이유
서희 장군의 협상기술
낚싯대를 보지 않고낚싯대 든 사람을 본다
날을 세워야 성공열차에 승차할 수 있다
징기스칸도 열정이 없으면 양치기다
아이디어를 우대하면 당신도성공할 수 있다
03. 승자의 사고법, 패자의 사고법
타잔은 앞으로가기 위해 줄을 놓는다
비둘기 鳩(구) 자의 행운은 없다
에른스트 윙거 모래시계의 비밀
창세가와 수서양단
닭 잡는칼과 소 잡는 칼
맛이냐, 배 채우기냐?
에펠탑 계단의 가격
용철 신드롬과 지어지앙
김정일이 베트남을 찾은 이유
뷰티풀 마인드로 가는 길
워렌 버핏이 기회를 포착하는 법
04. 꿀벌은 꽃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주먹으로때리고 삽으로 얻어맞기
억만장자가 존경받는 비결
평강공주가 사는 법
로스차일드 가의 성공 비밀
당신 소유의 땅은 한평밖에 없다
‘마지막 수업’ 장면을 기억하라
꿀벌은 꽃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아내와 자녀 몫은 재산의 1퍼센트뿐
From Hands to Mouth
빌게이츠, 그리고 정문술이 숨겨 놓은 행복
가수 김장훈, 금융인 윤현수
05. 상자 밖을 보고 상자 밖으로 나가라
한국은없다(?)
1953년 3월 영등포
매일밤 스타와 섹스를 즐기는 시대
World Shock 2012
훈센 총리의 김치사랑,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
도적의 눈에는 주위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상상속의 나’에서 벗어나라
황금에 눈이 먼21세기형 forty niners
미국의 권력은 월가에서 나온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강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의 세계
자원이 없기 때문에 ‘신이 선택한 나라’
꿀벌은 꽃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나를 넘어야 미래가 보인다
망할 놈의 주식회사
한때 ‘망할 놈의 주식회사’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관심을 모았던 샐러리맨 유머인데 휴가원을 낸 김대리와 휴가를 못가게 하는 사장의 대화 한 토막입니다.
“김대리 1년은 365일이지? 하루는 24시간이고. 그중 자네 근무 시간은 8시간이지? 하루 3분의 1을 근무하니, 이 말은 1년에 일하는 날이 122일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라구. 게다가 자네가 다 일하나? 밥 먹는 시간에 화장실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하루에 3시간은 넘어(중간생략) 이것저것 다 따지면 자네가 일하는 시간은 딱 하루가 남아. 그런데 휴가를 가겠다구?”
“사장님 전 너무 피곤해요. 4,500만 인구 중 2,500만은 퇴직했거나 노인들이죠. 그중에 1,600만은 학생이거나 어린이죠. 400만이 일하고 있는 거죠. 100만 명이 국방을 위해 군에 가 있고 또 다른 공무원은 국가 공무원입니다. 그럼 200만 명이 일하는데 이중 180만은 정치를 하거나 지자체 공무원이구요.(중간 생략) 결국 2명이 일을 하는 셈인데 사장님과 저. 게다가 사장님은 제가 한 일에 결재만 하니 모든 일은 죄다 저 혼자하고 있답니다. 얼마나 피로한지 아시겠죠?”
소주회사 진로가 내놓은 요일별 소주 출고 현황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목요일에 가장 잘 팔리고 그 다음은 금요일로 되어 있습니다. 주 5일제가 실시되기 이전에만 해도 금요일에 가장 많이 팔렸는데, 요즘은 가장 잘 팔리는 요일이 목요일이라는 것입니다. 또 성인 1명이 한 해 동안 마신 술을 보면 맥주는 약 80병, 소주는 72병, 위스키는 1.7병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국세청 조사). 재충전을 소주마시기로 하는 걸까요? 화풀이를 맥주로 하는 걸까요?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몸이 찌뿌듯할 때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일을 하기 시작하면 신기하게 생기가 돌고 머리가 말끔해진다고 합니다. 일이 곧 건강의 비결이고 일 속에 몰입하는 것을 재충전의 방법으로 활용하는 셈입니다.
시인 김지하 씨가 세계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느낀 감상들을 모은 기행문집 『김지하의 예감』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목요일은 한국인들이 소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날입니다. 소주 대신 김지하 씨의 기행문 한 토막 음미하면서 재충전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한여름의 한반도는 뜨겁고 괴롭고 공허하다. 이 공허 역시 허공인가? 대답은 ‘아니다’이다. 나그네는 길에서 죽는 법.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넋은 병드는 법.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넋은 또 떠날 길만을 더듬고 있었다. 아시아의 기억을 안고 이젠 유럽과 아메리카로 가야 한다. 마침 그 길이 열려 있었다.”
휴대폰은 충전시키지 않으면 다음날 바로 쓸 수 없게 됩니다. 우리의 생활도 수시로 충전시키지 않으면 그만큼 효율성이 떨어지고 쓸모없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휴대폰을 매일 충전시키면서도 자기 자신을 충전하는 방법이나 충전하는 데는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CEO와 비즈니스맨의 재충전은 더욱 기술적이어야 합니다. 24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조정하면서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론 짧게, 때론 길게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야말로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비결입니다.
월드컵 4강에 오른 2002년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을 쓴 『히딩크 리더십』이 많이 읽혔습니다. 이 책을 쓴 신문선 씨는 기적을 창조하는 77가지 키워드 중 하나로 재충전을 꼽고 있습니다. 유럽은 프로축구의 천국입니다. 하지만 히딩크는 명문 팀 감독 자리에 미련을 두지 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신문선 씨는 재충전을 하는 시간을 하늘을 날기 위해 땅에서 잠시 날개를 식히며 모이를 쪼아 먹는 아름다운 순간에 비유합니다. 소주와 재충전의 함수관계를 생각하며 미래를 설계하기 바랍니다.
성공 DNA, 실패 DNA
강한 기업의 DNA, 실패한 기업의 DNA
물을 끓이면 증기라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섭씨 0도의 물에서는 에너지를 얻을 수 없습니다. 99도의 물에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차이가 자그마치 99도나 되는데도 말입니다. 물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려면 섭씨 100도를 넘어서야 합니다. 99도에서 100도까지의 차이가 불과 1도인데도 그렇습니다. 99도까지 올려놓고도 마지막 1도를 더하지 못해 포기한 일은 없는지를 되돌아보기 위해 잡은 책은 도요타자동차를 만든 리더들의 경영전략을 담은 『도요타 경영정신』이었습니다. 도요타를 창업한 도요타 사키치로부터 도요타 기이치로, 도요타 에이지, 도요타 쇼이치로, 오쿠다 히로시 등 이들이 어떻게 해서 오늘의 세계1위의 도요타를 만들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중 특히 관심이 갔던 리더는 전후 도요타 성장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도요타 에이지와 오쿠다 히로시였습니다. “아흔 살이 되어도 끊임없이 앞을 향해 나아갈 생각이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앞을 향해 나아가지 못할 때 그때가 끝이다.” 도요타 에이지는 70세를 넘기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1936년 입사한 이래 한결같이 자동차 인생을 살아온 도요타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합니다. 그는 항상 “만족하면 끝이다. 뒤돌아보지 말고 언제나 밖으로 문을 열어보라”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의 경영정신이 오늘의 도요타를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오쿠다 히로시는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등록차의 판매점유율 40퍼센트 탈환이라는 목표를 제시해 이를 달성했고, 이 같은 점유율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는 늘 “가장 큰 위기는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톱이라고 해서 교만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라는 그의 말은 도요타 경영진들에게는 교만함이나 방심, 위기의식의 결여가 중대한 위기를 초래한다는 믿음으로 승화되어 유전자처럼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도요타에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습니다. 1950년 75일간의 파업으로 월 생산대수가 304대까지 떨어져 인원정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 결국 당시 기이치로 사장을 비롯한 1,760명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던 것입니다. 거액의 적자가 쌓이고 파업을 지켜본 은행도 더 이상 봐주지 않아 융자를 받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75일의 파업을 통해 노사가 공멸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도요타는 이후 57년 동안 무분규 행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노조는 생산성이 오르지 않으면 임금을 동결한다는 원칙에 합의, 계속 지켜오고 있고 회사는 연구개발 집중투자, 신기술과 새로운 차종을 잇따라 선보이며 세계 최고의 흑자구조를 갖춘 회사로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그 사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 잡던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 자동차업체들은 강성노조의 벽 때문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드는 지난해 230억 달러의 대출을 받은 데 이어 아스톤 마틴을 팔았고 재규어, 랜드로버 매각도 추진 중입니다. 옛 명성은커녕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크라이슬러 역시 주인이 몇 번씩 바뀌는 수난을 겪었고, GM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GM은 퇴직자에 대한 의료혜택을 놓고 노사 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노조원 8만 명이 37년 만에 전국적인 파업에 돌입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점유율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GM이 전국 파업마저 발생해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도요타에서 보듯 강한 기업은 노사협력이라는 특유의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장수기업도 같은 DNA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전자를 구성하는 물질 자체를 DNA라고 합니다. 유전자는 DNA를 복제함으로써 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노사 간에 상생의 길을 택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판도가 바뀌었다는 것을 교훈삼아 강한 기업, 장수기업의 DNA를 복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승자의 사고법, 패자의 사고법
에펠탑 계단의 가격
최근 프랑스에 있는 에펠탑의 연결 부분 계단이 경매에 붙여져 관심을 모든 일이 있었습니다. 한 네델란드인이 프랑스 에펠탑의 계단을 15만 유로(약 2억 원)에 매입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에펠탑의 연결 부분 계단 한 조각의 가격이 2억 원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화제의 주인공은 네델란드 농구팀 ‘에펠 타워스’의 회장을 맡고 있는 에릭 쿠버스라는 사람입니다. 파리에서 열린 한 경매행사에서 그는 4.5미터 높이의 에펠탑계단의 최종 낙찰자가 되었습니다. 이 계단은 에펠탑이 세워질 당시 2층과 3층을 연결했던 것입니다. 1983년 에펠탑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때 20개로 분리되었던 것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낡고 녹이 슨 이 계단 한 조각의 최초의 경매가는 2만 유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24년이 지난 지금 이 계단의 가격은 7배나 뛰었습니다. 어마어마한 가격이지요.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에펠탑이 건설되는 과정을 소재로 한 연설이 떠오릅니다. 김 장관은 에펠탑을 예로 들면서 힘이 들더라도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에펠탑 같은 명품을 만드는 정성과 열정을 가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에펠탑을 보면서 감탄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에펠탑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논란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간과하기가 쉽습니다. 에펠탑이 건설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세기적인 명품이 탄생하려면 이처럼 산고를 거쳐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886년 프랑스 통상산업부는 높이 274미터, 폭 114미터의 철탑이 될 작품을 공모했습니다. ‘세계 불가사의가 될 건설’ 공모전을 개최한 것입니다. 프랑스 혁명 1백주년을 기념, 파리에서 열릴 만국 박람회에서 금세기를 상징해 줄 장엄한 기념물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제출된 7백 개의 설계도 중에 교량기술자인 귀스타브 에펠의 설계도가 당선되었습니다. 에펠탑의 탄생과정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그러나 이를 건설하는 데는 적지 않은 비판과 반대가 있었습니다. 에펠탑의 정초식이 있은 1887년 1월 28일은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그러나 그 계획이 말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논쟁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계획된 철 구조물을 괴물 같은 것으로 여겨 비판했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에 대한 수치라며 건축예술에 대한 전례 없는 죄악으로 여겼습니다. 정부 관리도 에펠의 계산을 신뢰하지 않았고 당시 권위있는 한 수학교수는 탑이 2백 미터 높이에 이르는 순간 붕괴될 것이라는 예언을 했습니다. 당시 작가, 조각가, 건축가, 화가 등 프랑스 문화계의 리더들은 “정취의 보존과 지금 위협받고 있는 프랑스 문화와 역사를 위하여 무용지물의 괴물, 에펠탑의 건설을 반대한다.”는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파리시가 한 기술자의 기괴한 장삿속에 놀아나면서 구원의 희망을 저버리고 명예를 저버리고 있다는 항의였습니다.
에펠탑을 기획한 귀스타브 에펠은 이런 비판에 대해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에펠은 탑이 무너질 경우 개인 돈으로 보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후에야 탑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측된 재난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3백 명의 인부가 26개월 동안 매달려 3백 미터의 탑을 지어 올렸습니다.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면 10센티미터 정도 흔들리는 그 탑은 지어진 후 현재까지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원래 계획된 수명은 20년이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야심차게 세웠던 계획을 당초 목표대로 마무리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중도에 포기하면 에펠탑 같은 명품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120년 전의 에펠탑 건설 과정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신성장 동력을 찾는 에너지를 충전하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우리도 120년 후에는 에펠탑에 필적하는 명품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워렌 버핏이 기회를 포착하는 법
워렌 버핏, 그는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만나보고 싶어 하는 존경의 대상입니다. 그가 손을 대면 돈이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그는 지금 세계에서 세 번째 부자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워렌 버핏은 요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발생한 신용 경색 위기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불확실성의 세계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에서 이 때문에 파산설로 휘청거리는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워렌 버핏에게는 오히려 ‘지금의 시장이 곧 파티장’, ‘지금은 버핏의 타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기를 잘 활용하는 투자자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서부프라임 와중에도 급락장이 매수 기회라는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라도 하듯이 금융주투자를 늘려 주목을 받기도 했지요. 그는 1992년에는 쓰러져 가던 살로먼 브러더스의 최고경영자직을 맡아 기사회생시킨 다채로운 경력도 갖고 있지 않습니까?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모든 기업인들이 한 번 만나 보고 싶어하는 세계의 최고경영자로 꼽힙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자신이 배운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은 “인생에는 하루에 24시간이 있고 우리는 그 24시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해 주목을 받은 적이 있지요. 그는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을 하는 열정을 가진 최고경영자로 이미 소문이 나 있습니다. 그런 이멜트 회장이 미국 뉴욕 주 오시닝 시 GE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리더십 교육을 받고 있는 한국의 CEO를 대상으로 강의하였습니다. 그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영향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고 대규모 헤지 펀드가 맹활약해 불안정성이 확산되고 있는데, 아마추어에게는 이것이 큰 곤경이지만 프로에게는 성장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그의 말이 오늘 아침 더욱 새롭게 들립니다.
그가 늘 강조하는 “저성장 시대에도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신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은 진리가 있다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는 얘기와도 통하는 말입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큰 기회는 아주 어려운 시기에 그 기회가 오는 것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 오기 마련”이라는 교훈을 얻기 바랍니다.
꿀벌은 꽃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꿀벌은 꽃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의식이 풍족해야 예절을 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인심도 예절도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될 때 가능합니다. 생활에 여유가 없으면 예의범절이나 도리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누구나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기를 원합니다. 국민의 정부 때인 2001년의 우리 경제는 유난히도 어려웠습니다.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높은 실업률에다 고용불안으로 허덕이며 한 해를 보낸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였습니다. 이때 탤런트 김정은의 한 마디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BC카드가 그녀를 내세워 한 광고 “여러분, 여러분, 모두 부자되세요. 꼭이요”라는 광고였습니다. 벙어리 장갑을 낀 채 뒤뚱거리며 눈밭을 뛰어다니는 김정은의 모습은 천진한 아이 그 자체였고, 그녀의 말에서 희망과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광고는 그해 12월 29일부터 2002년 1월 2일까지 5일 만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최고의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이 말은 덕담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학생들은 물론 어린이와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새해 인사말이 되었습니다. 지친 국민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광고 카피로 통했던 것입니다.
삼성증권이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는 새해의 투자전략을 제안했습니다. 느긋하게 큰 이익을 노리라는 것입니다. 지난해는 다양한 기록을 양산하면서 신기록을 만들어냈지만 새해에는 기대치를 낮추라는 권고입니다. 삼성은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 이유로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신흥개도국의 고속성장 후유증, 신흥시장의 주가버블 논쟁, 국내금리 상승 등을 꼽고 있습니다. 욕속부달은 공자의 논어에서 유래된 사자성어입니다. “빨리 하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지 말라. 빨리 하려 하면 일이 잘 되지 않고 작은 이익을 보면 큰 일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마음이 조급하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공자는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큰 일을 하는 사람이나,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에 눈을 돌리면 큰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봐 왔습니다.
어느 날 해질 무렵 귤 장수 한사람이 귤을 한 짐 지고 성을 향해 바쁜 걸음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귤 장수는 성문이 닫히기 전에 성에 도착할 수 없을까봐 몹시 서둘렀습니다. 그는 너무나 마음이 급해서 지나가던 행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시오, 성문이 닫히기 전에 내가 성안에 들어갈 수 있겠소?” “좀 천천히 걸으면 성안에 들어갈 수 있지요.” 그는 행인이 자신을 조롱하는 줄 알고 화가 나서 더욱 빨리 걸었습니다. 그러다 그만 발을 잘못 디뎌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귤이 땅바닥에 쏟아져 귤은 여기저기 굴러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땅거미가 지는 한길에서 귤을 하나하나 줍느라 결국은 성문이 닫히기 전에 성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청나라 때 마시방이라는 사람은 『박려자』라는 책에서 이 같은 얘기를 통해 욕속부달의 이치를 말했습니다.
올해에는 부자가 더 많이 나오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처럼, 워렌 버핏처럼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배려하는 부자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후배의 편지에 쓰인 한 구절이 인상 깊었습니다. 꿀벌은 꽃에서 꿀을 따지만 꽃에는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는군요. 오히려 꽃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진화(共進化) 정신이 있다고 합니다. 서로 영향을 주면서 발전해가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뛰되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안는 부자. 권력을 잡았으되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정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상자 밖을 보고 상자 밖으로 나가라
자원이 없기 때문에 신이 선택한 나라
자원이 풍부한 나라치고 잘사는 나라는 별로 없습니다. 자원이 없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한국은 자원이 없기 때문에 ‘신이 선택한 나라’라고 역설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어려운 시절은 있었습니다. 1960년대 우리의 경제력이 아주 취약했을 때, 독일로부터 1백만 달러 차관을 받게 되자 대통령이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수출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달성하자 온 나라가 축제분위기로 들든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도 이젠 가난한 나라에 차관을 공여하는 입장이 되었고, 1억 달러 이상 수출하는 기업을 줄 세워 한참 동안 헤아려야 할 만큼 수출 한국의 위상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지구촌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인은 이제 뛰어난 근면과 성실성, 역량을 갖춘 우월한 국민으로 인정받아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만큼 지구촌 생존터전에서 우리국민들이 치열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왔다는 얘기입니다. 열사의 사막에서 달러를 벌어오는 대가로 땀을 흘렸고,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팔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추진력과 비즈니스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지구촌이 하루 생활권으로 묶여졌습니다. 국경의 구분이 없어졌고 피부색깔에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변화의 물결을 외면하거나 바깥 세상을 보지 않으면 바로 낙오자의 대열로 들어설 수밖에 없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외환위기 10년이 지난 지금 경제위기는 계속 진행형이라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습니다. 대대적 구조조정을 했지만 질적인 성장엔 실패하지 않았느냐는 충고도 있습니다.
요즘 나라 안을 들여다보면 갑갑할 때가 많습니다. 미화원 모집에 대학 졸업장을 가진 인재들이 모여드는 모습이나 수백 명 중에 몇 사람이 뽑히는 공무원 시험에 모든 인생을 거는 젊은이들을 볼 때면 ‘이 길만이 우리 젊은이가 살 길인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해외로, 그것도 우리보다 못한 나라로 나가 보다 나은 미래의 기회를 찾을 수는 없을까요?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젊은이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기피한다고 합니다. 일본이 대표적인 예이지요. 그렇게 보면 우리에게도 머지않아 일본 같은 현상이 다가 올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 나가 애써 꿈을 캐는 사람이 줄어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좁은 국내에서 ‘박 터지게 싸우기’보다는 바깥세상을 바라보고 뛰는 젊은이가 많을 때 한국의 미래도 그만큼 밝아질 테니까요.
?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이 제주도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의미 있는 충고를 했습니다. 상자 밖을 보고 상자 밖으로 나가라는 얘기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불행하게도 아직 링 밖에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는 그가 만든 말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김재철 회장의 충고처럼 상자 밖을 보는 여유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