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낙관주의자

   
수잔 세거스트롬(역자: 오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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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과리더십
   
14000
2007�� 03��



>■ 책 소개
미래의 목표를 위해선 긍정의 힘을 믿는행복한 낙관주의자가 되라! 책은 저자가 만나온 낙관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의 미래는 "미래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노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실패에서 교훈을 얻음으로써, 전략대로 되지 않을 경우 언제 행동을 바꿔야 할지 깨닫는 것도낙관주의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타고난 낙관주의자들이 인생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을가르쳐주고, 그것을 개발하는 방법을 공개함으로써, 저절로 알아서 굴러가는 긍정적 피드백을 형성하도록 인도한다. 저자가 만나온 실제 낙관주의자들의이야기를 통해 저절로 알아서 굴러가는 긍정적 피드백의 고리 형성을 도와주는 책. 


■ 저자 수잔 세거스트롬
미 켄터키 주 렉싱턴 소재켄터키 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이다. 심리 상태가 면역계에 끼치는 영향 및 낙관주의와 웰빙의 관계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를 지휘했다. 낙관주의 연구공로를 인정받아 템플턴 긍정심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역자 오현미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리랜서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결혼의 신비』『조지 휫필드』『기업을 닮아가는 교회』『예수님께 배우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법』『어떻게 그리스도인다운 삶을살 수 있는가』 등 30여 권의 역서가 있다.


■ 차례
추천사 ― 낙관주의가 "파랑새"다
프롤로그 ― 그렇게 행복해지려고 애쓰지 말라 
Chapter 1 낙관주의는 무엇인가
Chapter 2 낙관주의자는인내한다
Chapter 3 낙관주의자와 자산
Chapter 4 낙관주의자와 인간관계
Chapter 5 낙관주의와건강
Chapter 6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
Chapter 7 낙관주의는 타고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Chapter8 낙관주의 실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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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한 낙관주의자의 고백




행동하는 낙관주의자


낙관주의는 무엇인가

낙관주의란 감정이 아니라 긍정적 믿음을 말한다

사람에게는 모두 성격이 있다. 그런데 자기가 어떤 특정 성격이라는 것을, 이를테면 낙관주의자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지난 금요일 밤에 자기 방 옷장 청소를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강박신경증적인 성격인가? 지난 금요일 밤 파티에 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외향적인 성격인가? 지난 금요일 밤에 술집에서 싸움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공격적 성격인가? 사람들은 대개 "아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첫째, 성격은 그 사람의 내면에서 생겨난다. 원래는 파티 같은 걸 아주 싫어하는데 지난 금요일 밤에 친구가 하도 같이 가자고 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파티에 간 것이라면 그건 성격과 관계가 없다. 둘째, 성격은 어떤 특정한 사례보다는 일정한 행동의 패턴의 의미가 있다. 평소 지저분하게 늘어놓고 사는 사람인데 토요일에 어머니가 오시기로 되어 있어 할 수 없이 옷장 청소를 한 것일 수도 있다. 셋째, 성격이란 이런저런 고비마다 거듭 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어떤 힘을 의미한다. 만일 술집에서 자주 싸움을 벌이고, 운전 중에는 다른 운전자에게 욕설을 하고, 길을 가다가 공연히 고양이를 걷어차고, 직장에서 걸핏하면 상사와 말다툼을 한다면 이 사람은 공격적 성격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낙관적 성격이 될까? 첫째,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긍정적 믿음이 있어야 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일컬어 "긍정적 결과에 대한 기대"라고 한다. 그러나 어떤 한 가지 사건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낙관적 믿음을 가져야 한다. 즉 "긍정적 결과에 대한 기대"가 삶의 여러 부분에 일반화되어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둘째, 낙관적 믿음이 하나의 성격 특성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지나도 그 믿음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몇 주가 지나고 몇 달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나고 그 낙관적 믿음에 변화가 없어야 한다.


낙관주의는 동기를 부여한다

심리학자들은 20세기 초부터 기대의 효과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기분이 아니라 동기 부여에 미치는 기대의 효과에 대해서 말이다. 긍정적 결과에 대해 기대가 클수록 그 사람은 그 결과를 이루어내려는 더 큰 동기를 부여받는다.


노출 요법이 자신의 뱀 공포증을 치료해줄 것이라 믿는다면, 치료 중에 뱀에게 다가가거나 손으로 만지게 되는 동기가 부여된다. 그런 믿음이 없다면 절대 뱀에게 다가가거나 손으로 만지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뱀에게 그렇게 자신을 노출시키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지 않는다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


이 연구에서 사람의 기대는 구체적 결과에 대한 기대라는 것이 나타났다. 어떤 사람에게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주고 싶다면 그 사람이 운동으로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아야 한다. 운동하면 살이 빠지거나 혹은 오래 살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이런 사람은 "결과 효능감"이 낮은 사람에 비해 운동으로 더 큰 효과를 볼 것이다.


이 연구의 초점은 미래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그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승진할 수 있다는 믿음은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뱀 공포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은 뱀을 만져봐야겠다는 행동 동기를 부여하고, 살을 뺄 수 있다는 믿음은 운동을 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한다.


낙관주의가 심리적 웰빙과 면역 체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한 내 연구에 참여했던 두 사람의 로스쿨 1학년 학생의 예를 들어보겠다. 로스쿨의 첫 해는 스트레스가 아주 많은 때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기간을 로스쿨 재학 기간 중 가장 힘든 시기로 손꼽고 있으며 그만큼 많은 것이 걸려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낙관적인 학생들은 로스쿨 첫 학기 경험에 대해 비관적인 학생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


비관적인 학생은 몸을 움츠리고, 곰곰이 생각에 잠기고, 하던 일을 멈추고, 결국은 자기 실력보다 못한 점수를 받는 것으로써 어려움에 대처한다. 낙관적인 학생은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공부에 열중하고, 마침내 보람찬 결실을 거둠으로써 어려움에 대처한다. 본질적 차이는 태도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야 하는 차이가 아니라 노력을 더 하느냐 덜 하느냐의 차이였다.


노력을 더하거나 덜 하는 것은 심리적 웰빙에 영향을 끼친다. 낙관주의에서 심리적 웰빙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에 전념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와 마음 상태, 그리고 행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로스쿨 생활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안 받고 다른 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에 주의하라. 두 사람 모두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이야기한다.


비관주의자의 스트레스는 위축된 상태로 자꾸만 곱씹어보는 태도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후회라는 결과를 낳는다. 낙관주의자의 스트레스는 오랫동안 한결같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만족감과 보상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성공에도 실패만큼의 스트레스가 따른다면 이왕이면 낙관적 스트레스가 더 낫지 않겠는가? 그런데 사람들이 비관적 스트레스를 겪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답은 그리 놀라울 것도 없다. 비관주의자이기 때문이다.



낙관주의자는 인내한다

낙관주의자에게는 지속 본능이 있다

낙관주의란 긍정적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행동 동기와 그 행동을 끈기 있게 계속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학부 학생과 함께 20년 전에 했던 행동 동기 지속성 연구를 다시 시작했다. 기질적 낙관주의가 구체적 기대와 똑같은 효과를 내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피실험자들에게 긍정적 혹은 부정적 기대를 갖게 만드는 첫 번째 과제를 주지 않고 대신 설문지를 사용했다. 그리고 그들의 선천적 낙관주의 수준을 먼저 측정한 다음, 풀 수 없거나 아주 풀기 힘든 철자 맞추기 게임을 하게 했다.


풀 수 없는 문제를 하나 넣고 나머지는 비교적 어려운 문제를 넣어 열 문제를 만들었다. 물론 열 문제를 다 푼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대부분 겨우 다섯 문제 정도 풀었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긍정적 기대를 지닌 사람들, 즉 낙관적인 사람들이 긍정적 기대를 덜 갖고 있는 사람들, 즉 비관적인 사람들에 비해 철자 맞추기 게임을 더 오래 할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그랬다. 비관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약 9.5분 동안 철자 맞추기를 한 반면에 낙관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약 11.5분 동안 문제를 풀었다. 이런 차이는 해결이 불가능한 맨 처음 문제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비관적인 사람들은 그 문제를 평균 1분 정도 풀다가 포기했고, 어느 정도 낙관적인 사람들은 그보다 50% 정도 더 긴 1.5분 동안 그 문제를 풀었으며, 아주 낙관적인 사람들은 2분이 넘도록 그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다 포기했다.


이 연구는 낙관주의자들에게는 "지속 본능"이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조건들이 다 똑같다고 할 때, 낙관주의는 그 사람에게 주어진 일을 계속 밀고 나가게 만들고, 비관주의는 그 사람에게 일찌감치 손을 떼게 만든다.


목표를 포기할지 유지할지 결정하게 하는 것

목표를 계속 갖고 있더라도 그 목표에 이르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목표를 버리면 목표에 이르지 못할 게 확실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낙관주의가 필요하다. 낙관적인 사람이 장애물을 이겨내려 노력하면서 그에 따르는 부담을 안게 되는 이유는, 결국 이 모든 노력에 보답이 주어질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바람직하고 중요한 변화가 이뤄지는 때는 대개 어려움이 닥칠 때이다. 이 어려움과는 타협을 벌여야 한다. 이제 사업을 새로 시작한 사장이라면 낙관주의가 목표 달성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눈여겨보는 게 좋다. 안정적인 수입을 잃는 것으로 시작해서, 처음 몇 년 동안 새내기 사장에게는 수많은 도전과 좌절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다. 사업가가 지침으로 삼아야 할 것 한 가지는, 사업이 성공할 것이냐 아니냐가 분명해지기까지 적어도 처음 3년간 힘든 시기가 되리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 시작한 사업체의 50%가 4년 이내에 망한다.


아마존닷컴의 창설자인 제프 베조스는 모험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낙관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빼어난 사례를 보여준다. 아마존닷컴은 1995년에 출발한 이래, 8년 동안 한푼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 사이에 아마존닷컴은 수익성을 초과하는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고 주주들에게 비난을 받기고 하고 인터넷 거품이 꺼지는 등 여러 가지 도전에 맞닥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조스는 끈질기게 견뎌냈고, 아마존닷컴은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온라인 도서 쇼핑몰이 되었다.  


낙관주의는 그에게 자기가 상상하는 미래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그 미래를 실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 앞에서 낙관주의는 그에게 그 시간을 참고 견딜 수 있게 해주었다. 베조스가 말했다시피 낙관주의는 힘든 일을 할 때 꼭 필요한 자질이다.


결혼을 하고, 사업을 시작하고, 집을 사는 등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는 분명히 장애물을 만날 것이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이런 장애물은 긍정적 변화에 따르는 부수 효과일 뿐이다. 이런 장애물을 우리가 잘 견뎌낼 수 있는 것은 아마 결혼생활을 하고 자기 자신이 사장이 되고 집주인이 됨으로써 받을 수 있는 보상과 비교할 때 비교적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대가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좀 더 넓은 안목에서 좀 더 행복한 앞날을 내다보면서 단순한 부수 효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장애물도 있다. 특히 질병 같은 것은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는 데 들여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아갈 수가 있으며, 병 때문에 고통당하고 고민하다 보면 다른 중요한 일들을 하기 힘들다. 질병과 관계된 장애물은 보상을 받기 위해 치르는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이겨내기 힘들지 모른다. 질병은 그냥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흔히 생명을 위협하는 비용이다. 하지만 각종 연구 결과들을 보면 낙관주의가 섬유근육통이나 암, 그 밖의 만성 질환 같은 장애물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낙관주의자와 자산

낙관주의자일수록 자산이 많다

사람이든 양이든 원숭이든 모두 음식, 물, 거처, 건강 같은 생존 자산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이나 원숭이 같은 영장류에게는 자기를 받아주고 지위를 부여해줄 동족의 "무리"라는 자산도 필요하다. 인간이 필요로 하는 자산은 원숭이에게 필요한 자산과 여러 면에서 많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것은 똑같다.


목표와 자산은 어떤 면에서 보면 동일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이들이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해 얼마나 나갔느냐는 그 영역에 얼마나 많은 자산이 형성되었느냐를 보고 알 수 있으며, 자산은 목표를 향해 나가는 행동에서 나온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가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자산들을 만들어낼 것이고, 최고 수준의 자존감과 생활 만족도를 누릴 것이다. 자산이 많을수록 우리는 더 행복하다.


낙관적 사람들이 지닌 지속 본능은 일상적 목표나 좀 더 차원 높은 바람들, 예를 들어 대학 교육을 받고 싶다든가 하는 마음에도 영향을 끼친다. 다시 말해 낙관주의에서 시작되어 모든 영역의 웰빙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철자 맞추기 과제 수행 때 보여준 끈기 있는 모습이 그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목표를 향해 나가면서 쾌락적인 면에서도 기분이 좋아지고, 목표에 열중하면서 유대모니아적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낙관적인 사람들은 이제 자산을 만들어내는 것을 통해 가장 안정감 있는 심리적 웰빙 상태가 된다. 즉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기 삶에 만족하게 된다. 



낙관주의자와 인간관계

지지해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낮다

사회적 자산을 쌓아놓은 후 그 자산을 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자산이란 쌓아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필요한 자산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른 자산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나쁜 일이 일어날 때 사회적 네트워크는 물질적 지원을 해줄 수도 있고, 정서적 지원을 해줄 수도 있고, 두 가지 다 해줄 수도 있다.


사람은 움직이는 과녁이기 때문에 사회적 자산을 사용할 때는 돈을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결론적으로 사회적 지원은 세 단계를 거쳐서 활용되며, 낙관주의는 각 단계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첫 번째 단계는 사회적 지원을 지각하는 단계, 혹은 사회적 지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을 파악하는 단계이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불러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긍정적 기대를 가진 사람은 사회적 네트워크 안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


두 번째 단계는 사회적 지원을 구성하는 단계이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것을 혼자서 해결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즉 자기를 도와줄 사회적 네트워크를 불러모으는 것이다. 긍정적 기대를 가진 사람은 사회적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들은 그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도움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면 도움을 줄 만한 사람들을 왜 찾겠는가?


마지막 단계는 실제로 사회적 지원을 받는 것이다. 사람들은 낙관주의자를 좋아하고 낙관주의자들과 더 잘 지내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낙관주의자일 경우 좀 더 기꺼이 도우려 할지도 모른다.


낙관주의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적 지원을 지각하는 수준이 높다. 그러나 사회적 지원이라는 사슬의 그 다음 연결 고리에 이르면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네트워크가 넓고 사회적 지원에 대한 지각 수준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그런 자산들에 많이 의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 쉽다. 그런데 그 자산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낙관주의자일 때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한 연구에 의하면, 내가 도와달라고 청할 때 친구가 흔쾌히 그렇게 해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기대하는 대학생들은 실제로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도 높았다. 그런데 이런 결과는 오직 이 한 연구에서만 나왔을 뿐이고, 또 다른 연구 결과를 보면 낙관적인 학생은 비록 친구도 더 많고 사회적 지원도 더 많이 지각하고 있지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회적 지원을 요청함으로써 그 문제에 대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AIDS에 걸린 배우자를 돌보고 있는 낙관주의자들은 배우자가 사망하기 전이나 사망한 후에, 비교적 많은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지각하긴 했지만, 자신의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받은 지원의 양은 낙관주의자나 비관주의자나 사실상 똑같았다.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지각하면서 그것을 활용하지 않는 것이 사실은 사회적 지원을 지각하는 것이 사회적 지원을 받으려 하고 그것을 실제로 받는 것보다 오히려 그 사람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지고 우울증이나 그 밖에 정신적인 증상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줄어든다. 대신 자존감은 높아지고 잠도 더 잘 자게 되고 건강도 좋아진다. 반면 사회적 지원을 받으려고 할 경우에는 그렇지가 않다. 실제로 사회적 지원을 받으면 오히려 받지 않느니만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사회적 지원을 받는다는 건 다시 말해 사회적 자산을 고갈시키는 것이다. 자산이 고갈되면 기분이 좋아질 수가 없다.


사회적 지원이 유익한 것이기는 하지만 지원을 받는 사람이 사회적 자산을 소비하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에만 유익하다. 사회적 지원을 요청한 적이나 받은 적이 있느냐고 누군가에게 묻는다는 것은 곧 사회적 자산이 비축되어 있는 은행에서 그 자산을 빼내어 사용한 것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과 똑같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이 사람이 심리적으로 뭔가 큰 이득을 보는 것 같지 않은 답변을 한다 해도 놀랄 것이 없다. 이득은 자산을 쌓는 데서 얻는 것이지 자산을 소비하는 데서 얻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사는 동안 남에게 한번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관계가 얼마나 탄탄한지 확인하고 서로에게 가장 큰 이득이 되는 것, 즉 도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나타내 보일 필요가 있다. 살다보면 남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경우가 늘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여주인공 블랑시 뒤부아처럼 낯선 사람의 친절에 의지만 할 뿐 아무 보답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웰빙을 해치는 행위일 것이다.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

최상의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최악의 경우도 예상해야 한다 ― 방어적 비관주의 전략

어떤 일이든 문제가 있으리라고 예상하는 건 현명한 행동이다. 왜냐하면 무언가 나쁜 일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면 그 일을 피할 방도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행동 동기를 부여받기 위해 바로 그 나쁜 일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일컬어 방어적 비관주의자라고 한다.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최상의 결과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며, 일이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상상한다.


기질적 비관주의와 달리 방어적 비관주의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아주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 우등 과정 대학생들의 실생활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대학생활에 실패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자, 방어적 비관주의자에 속한 학생들은 학점이 더 좋아졌다. 반면 학교생활에 관해 낙관적인 생각을 하는 학생들은 걱정했을 때 오히려 학점이 나빠졌다. 흔히 염려와 걱정은 좋은 성과를 내는 데 해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방어적 비관주의자의 경우 걱정을 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오히려 나쁜 전략이다.


그들이 정말로 비관주의자라면 장애물을 극복하려고 애를 쓰겠는가? 기질적 비관주의자의 가장 뚜렷한 특성은 힘든 일은 아예 포기해버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방어적 비관주의자는 포기하지 않는다. 문제가 될 만한 일 앞에서 이들은 기질적 비관주의자보다는 기질적 낙관주의자에 더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기질적 낙관주의자나 방어적 비관주의자 모두 어떻게 하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계속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 기질적 비관주의자들은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를 회피하거나 아예 포기해버린다.


한편 방어적 비관주의자는 자기 자신을 준비시키는 한 방법으로 실패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들에게 이건 절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결론 내릴 만한 실패의 경험이 없다. 기질적 낙관주의자나 방어적 비관주의자 모두 성공의 역사를 갖고 있는 반면, 기질적 비관주의자에게는 실패의 역사만 있다.


방어적 비관주의란 한마디로 비관적 기대에 대해 낙관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기질적 비관주의자는 상대방이 대각선 방향으로 백핸드 공격을 해올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마음속으로 상대방에게 득점을 허용한다. 반면 방어적 비관주의자는 공을 던져주는 기계 앞에서 계속 받아치는 연습을 한다. 연습이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효과가 없을 수도 있지만, 길게 볼 때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코트에서 빠져나가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선거에서 질 것이 예상될 때 기질적 비관주의자는 지레 포기 선언을 하겠지만, 방어적 비관주의자는 밤을 새워가며 선거 운동용 포스터를 더 많이 만들 것이다. 



낙관주의 실천하기

생활을 바꾸면 생각도 바뀐다

정말로 고집이 센 비관주의자라면 자기 생각을 바꿀 수 있게 될지 여전히 의심의 눈길을 보낼 것이다. 사실 고집이 세다고 할 만큼 비관적인 사람은 변화의 가능성에 더 비관적일 수 있다. 다행인 것은 꼭 변화의 가능성을 믿어야만 변화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라 그러면 삶도 자연히 바뀔 것이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다시 말해 생활을 바꾸면 생각도 바뀔 수 있지 않겠는가? 즉 낙관주의자가 되지 않겠는가?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일부 사람들이 낯설게 느낄 수도 있는 사고방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낙관주의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 될 수도 있다. 정말 낙관주의자로 살고 싶다면 진짜로 그렇게 될 때까지 그런 척하면 된다. 낙관주의자인 양 행동함으로써 더욱 낙관적으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더욱 열심히, 더욱 끈기 있게 목표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목표 리스트를 만들어 몇 달 혹은 몇 년 안에 나 자신이나 삶이 어떻게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글로 적어보라. 그리고 이따금씩 그것을 읽어보라. 자기 조절 연구에서, 학생들은 세 가지 경우에 일기를 썼다. 한 번 쓸 때 5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때 이들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문제들과 도전들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행동을 세 가지씩 적었다. 그 5분이 그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요한 문제들을 잠깐씩 떠올리거나 어떻게 해야 그 목표에 이를 수 있는지 간단히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행동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는지 세 가지만 적어보라. 일주일 후 그 세 가지 중 어떤 게 효과가 있었는지, 그 행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지 고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행동으로 바꿔야 할지 평가해보라.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일기가 될 수 있다.


낙관주의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한번 더, 그 이상 노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낙관주의자라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둘 가능성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라. 끈기 있게 노력했는데도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각오를 하라. 모든 것을 학습 경험으로 여기라.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끈기 있게 대시했는데 성과가 없다면, 스토킹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을 알리는 방법을 배웠을 수도 있다. 그래서 다음 번에는 더 지혜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노력하라. 그러면 낙관주의적으로 행동하는 길에 들어서 있을 것이다. 그 길에 들어서면 생각이나 감정 등 다른 것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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