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행운

La Buena Suerte

   
알렉스 로비라 셀마 외(역자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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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21
   
9000
2006�� 12��



>■ 책 소개
기사에게 무한한 운을 가져다 준다는 전설의네잎클로버. 이레가 되는 날 아침 마법의 클로버가 피어날 것이라는 마법사의 말에 흑기사 노트와 백기사 시드는 매혹의 숲으로 떠난다. 그러나 숲은너무 넓고 척박하여 네잎클로버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두 기사. 이레째 되는 날 아침, 그들이 만난 기적의 광경은 어떤것일까?


책은 어느 봄날, 우연히 재회한 초로의 신사 짐과 맥스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어릴 적친구였던 그들은 각각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자신의 힘으로 행운을 움켜잡아 유복한 삶을 손에 넣은 맥스를 보며, 짐은 어릴 적에는 유복했으나현재 빈털터리가 된 자신의 운을 한탄한다. 그러나 짐은 맥스가 들려주는 백기사 시드의 네잎클로버 이야기를 통해 행운은 자신이 만드는 것임을깨닫는다.


우리의 삶의 자세를 바꾸면, 행운은 자연히 우리를 따라오게 된다. 행운은 적극적으로 그것을추구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정당한 보상이기 때문이다. 짐이 맥스의 이야기를 들으며 행운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처럼,우연히 찾아오는 행운을 적극적인 자세로 움켜쥐라고 충고한다.


■ 저자 
알렉스 로비라 셀마
 - 유럽의 명문비즈니스스쿨 ESADE에서 MBA 과정을 밟고, 민간기업에서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1996년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여 휴렛패커드,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모건스탠리 등 유럽과 미국의 다국적기업의 컨설팅을 해왔다. MBA를 가진 경영학자이기도 하지만 심리학과 민속학에도 조예가깊어 기업 활동과 소비 활동을 생동감 넘치는 인간학에 도입한 새로움 마케팅 수법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 ESADE에서 공부한경제학자이자 MBA 홀더. 1996년에 회사를 설립하여 보더폰, 네슬레, 메르세데스 벤츠, 소니 등과 일을 했으며, 현재 국제적인 MBA프로그램과 매니지먼트 세미나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마케팅의 거장, 필립 코틀러와 공동 집필한 『Lateral Marketing』은 전 세계의주목을 받았다.


■ 역자 이정환
경기도 청평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하고, (주)리아트 통역과장을 역임했다. 2006년 현재 전문 번역가 및 동양철학·종교학 연구가, 역학칼럼니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대체의학으로 모든 병을 고친다』『얼굴 보고 사람을 아는 법』『사주풀이 운명풀이』 등이, 옮긴책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스푸트니크의 연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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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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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


운명을 가른 클로버 이야기
숲으로
새로운땅
호수
나무
바위

달빛
어둠
바람과 비


이 클로버 이야기는 당신에게 이어진다

마치고나서




준비된 행운


우연한 만남

어느 봄날 오후. 올해 예순네 살이 된 초로의 남자 맥스는 센트럴 파크의 벤치에 앉아 있었다. 온몸의 긴장을 풀고 풀밭 위에 맨발을 내던지고 있자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일에 몰두해 온 지난날들이 먼 옛날의 기억처럼 느껴진다. 모든 것이 지나간 세월이 되었고, 자기는 지금 만족스런 기분으로 한가롭게 푸른 하늘 아래에 앉아 있다.


그때 맥스의 옆자리에 남자 한 명이 걸터앉는다. 그는 남자가 앉기 쉽도록 자리를 비켜주면서 천천히 그 얼굴을 훔쳐보았다. 그 남자도 맥스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혹시 맥스 아닌가?" 그 말을 듣는 순간, 맥스의 머리에 그리운 이름이 떠올랐다. "짐?" "역시! 그렇군!" 짐이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맥스도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를 냈다. 두 사람은 웃음을 터뜨리며 벤치에서 일어나 악수를 나누었다.


맥스와 짐은 소년시절의 친구였다. 두 사람은 뉴욕의 브롱크스에 살았는데, 가족끼리도 왕래를 하는 가까운 사이였다. 열 살 정도가 되었을 때 짐의 가족이 말없이 이사를 간 뒤로 연락이 끊어졌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이런 장소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그래. 자네는 그 뒤에 어떻게 지냈나?" 옛날 이야기로 한 차례 꽃을 피운 뒤에 짐이 물었다. "나는 그 뒤로 즉시 일을 시작했어. 호텔 벨보이까지 두루두루 일을 했지만 스물두 살에 가방을 만드는 회사의 경영자가 된 이후부터는 모든 일이 잘 풀렸어. 그래서 지금은 전 세계에 스무 개의 공장과 2천여 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게 되었어."


"그렇군." 짐의 얼굴에 복잡한 표정이 떠올랐다. "자네는 어떻게 지냈나?" "나는 고생 좀 했지." 짐은 한동안 침묵을 지킨 뒤에 대답했다. "사실, 그때 이사를 했던 이유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직물공장을 물려받았기 때문이었어. 아버지는 유산을 물려받았다는 소문이 나는 걸 원하지 않았거든. 할아버지의 공장은 잘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이었지.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운이 나빠지기 시작했어. 질보다 유행을 추구하는 경쟁 상대들이 많이 나타났지."


짐은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듯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매상이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영을 했다는 것. 모든 면에서 비용을 절약하고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보았지만 실적은 떨어지기만 했다는 것. 그리고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 "나도 자네처럼 운만 좋았다면……." 맥스는 지그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했다. "짐, 우리 할아버지는 유산은 전혀 남겨주지 않았어. 하지만 그 대신 운과 행운의 차이를 가르쳐주었지. 자네는 그 차이를 알고 있나?"


"할아버지가 아직 생존해 계셨을 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신 적이 있어. 내가 하는 일이 잘 풀린 이유는 그 이야기 덕분이야." 짐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자 맥스는 말을 이었다. "우리는 이제 예순네 살이나 되어 버렸어. 하지만 지금부터도 늦지 않아. 어떤가? 이 이야기를 들어보겠나?" "좋아. 한번 들어보지." 짐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운명을 가른 클로버 이야기

숲으로

먼 옛날, 숭고한 덕을 갖춘 마술사 마린이 왕궁의 마술사였던 시절, 마린의 명령에 의해 전국의 기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마린은 눈앞에 모여 있는 기사들을 향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늘부터 이레가 되는 날 아침, 마법의 클로버가 피어날 것이다. 이것은 네 개의 잎을 가진 클로버 모양을 하고 있는데, 손에 넣은 사람에게 행운을 안겨주는 기적의 클로버다. 마법의 클로버는 매혹의 숲에서 자란다. 단, 숲 어디에서 자라는지는 알 수 없다. 나는 너희들이 그 마법의 클로버를 찾아오기 바란다. 누군가, 능력을 보여줄 기사는 없는가?"


매혹의 숲은 왕국 전체의 거리를 합한 것보다도 넓다. 하지만 이미 몇 명의 기사들이 광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흑기사 노트와 백기사 시드 모두 매혹의 숲으로 향했다.


새로운 땅

노트와 시드 모두 대지의 왕자 노므를 찾아가 마법의 클로버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봤다. 노므는 이 숲에서 클로버는 절대로 자랄 수 없다는 대답을 해줄 뿐이었다. 이 말을 들은 노트는 마법의 클로버에 대해 알고 있는 자가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존재를 찾아나섰다. 한편 시드는 노므의 대답을 듣고 나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마린은 물론이고 노므도 시드에게 거짓말을 해서 이득이 될 게 전혀 없다. 이 모순을 푸는 것이 열쇠야. 시드는 직감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노므에게 정중하게 다시 물어보았다. 시드는 노므로부터 숲에 마법의 클로버가 자라게 하려면 땅을 일구어야 한다는 말을 듣곤 새로운 흙을 얻을 수 있는 카우루스들의 나라로 가서 흙을 담아와 마법의 숲에 깔았다.


호수

나흘째 되는 날 아침, 노트는 호숫가에 다가갔다가 호수의 여왕을 만났다. 호수의 여왕은 말했다. "수로가 없는 이 숲에서 마법의 클로버는 자랄 수 없어요. 헛걸음을 하셨군요." 이 말을 듣자 운은 자기에게 등을 돌리듯 멀리 사라져 가는 느낌이 들었다.


한편 시드는 식물이 자라려면 흙과 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호수를 찾아갔다. 호수의 여왕을 만난 시드는 물을 가져가기 위해 수로를 파면, 연꽃들이 노래를 불러주어야 물이 증발하기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수 없는 호수의 여왕이 괴로움도 덜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고랑을 만들어 호수의 물이 흙을 깔아놓은 장소에 도착하도록 했다.


이제 마법의 클로버가 싹을 틔울 때까지 앞으로 사흘.


나무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노트는 반드시 마법의 클로버를 찾아낼 거라고 다짐하며 말을 몰았다. 하지만 출발한 지 세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결국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의욕이 가라앉았다. 그때 문득 나무들의 여왕, 세코이어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노트는 이 숲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인 세코이어에 다가가 마법의 클로버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세코이어는 지난 5천 년 동안 마법의 클로버가 피어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해주었다. 노므와 호수의 여왕, 그리고 세코이어에게서도 같은 대답을 들은 노트는 비참한 기분에 빠졌고, 말에 올라타 그 자리를 떴다.


시드는 잠에서 깨어나 식물을 자라게 하려면 필요한 것을 생각하다가 햇살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곳은 나뭇가지들이 몇 겹으로 뒤덮고 있기 때문에 그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이 거의 없다. 그리고 마법의 클로버가 자라려면 어느 정도의 햇살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드는 숲의 세코이어에게 찾아갔고, 나뭇가지를 잘라내면 적당한 햇살이 비쳐 들 것이고, 나무들도 좋아할 것이라는 세코이어의 대답을 들었다. 그래서 시드는 지친 몸을 이끌고 나무 위로 올라가 마른 나뭇가지들을 잘라냈다. 열 그루 이상의 나무에서 가지를 잘라냈기 때문에 작업이 끝났을 때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 그는 무거운 몸을 땅바닥에 뉘고 새로운 흙 냄새와 귓속을 파고드는 물소리를 들으며 나무들 사이로 얼굴을 드러낸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클로버가 싹을 틔울 때까지 앞으로 이틀.


바위

엿새째. 노트는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그저 숲 속을 헤매고 있을 뿐이었다.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원하는데 왜 운은 자기 편이 되어주지 않는 것인가 하는 탄식이 함께 어우러져 가슴을 가득 채운다.


이윽고 그의 눈앞에 하늘을 찌를 듯한 험준한 바위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산은 모든 돌의 어머니, 스톤이 살고 있다는 근엄한 바위산이다. 노트는 스톤에게도 마법의 클로버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았다. 스톤은 돌멩이가 이렇게 많은 장소에서 절대로 자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노트는 마법의 클로버 따위에는 신경도 쓰고 싶지 않았다.


한편 시드는 남아있는 하루를 무엇인가 빠뜨린 일은 없는지 확인하는 데에 쓰기로 했다. 흙, 물, 햇살. 그 밖에 또 필요한 것은 없을까. 생각에 잠겨 말을 모는 동안, 시드는 어느 틈에 근엄한 바위산의 기슭에 도착해 있었다. 그는 스톤에게 흙과 물과 햇살 이외에 또 무엇이 있어야 클로버가 자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흙 속에 돌멩이가 있으면 마법의 클로버는 자랄 수 없어. 단순한 클로버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이지. 그런데 이 숲에는 돌멩이를 하나하나 제거해 주는 성실한 생물이 없어. 그래서 마법의 클로버가 자라지 못하는 거야."


이 대답을 듣고 흙을 깔아놓은 장소로 돌아온 시드는 흙을 파헤쳐 작은 돌멩이들을 하나하나 제거했다. 그리고 그날 밤 자기가 일군 장소를 바라보았다.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남은 것은 내일 아침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내일 아침, 이 흙에서 정말 마법의 클로버가 싹을 틔울까?


바람과 비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시드는 자기가 일구어 놓은 땅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마법의 클로버가 싹을 틔우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싹이 나올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나뭇가지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드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사실은 그때 그의 머리 위를 운명과 운의 신 윈드가 반짝이며 빛나는 녹색의 비를 뿌리면서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이 비의 정체는 마법의 클로버의 씨였다!


씨는 숲 전체에 뿌려지고 있다. 하지만 넓은 왕국 전체에서 씨가 확실하게 뿌리를 내린 장소는 작은 공간뿐이었다. 그렇다. 시드가 땅을 일구고 물을 끌어대고 햇살을 비추게 하고 돌멩이를 제거한, 작은 공간에만 씨는 뿌리를 내렸다. 다른 장소에 뿌려진 씨들은 모두 말라 버렸다. 씨는 눈 깜박할 사이에 싹을 틔우더니 수많은 마법의 클로버가 피어났다.


시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지금까지 시드가 상상했던 그대로의 마법의 클로버였다. 그는 어느 틈엔가 감사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백기사 시드여! 나는 운명과 운의 신, 윈드다. 매년 이 계절이 되면 나는 이렇게 나라 전체에 마법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행운을 나누어주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눈앞에 마법의 클로버가 싹을 틔운 것은 당신이 열심히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행운은 언제든지 손이 닿을 수 있는 장소에 있다. 그것을 움켜쥐지 못하는 이유는 노력을 하지 않고 거저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윈드는 그 말을 남기고 다른 장소에 씨앗을 뿌리기 위해 숲을 지나쳐 갔다. 그리고 윈드가 사라지면서 나무들을 흔들었던 바람이 멈추자 시드는 클로버를 따서 품에 넣고 숲을 떠났다.


"행운을 만든다는 것은 기회에 대비하여 미리 준비를 해둔다는 것. 하지만 기회를 얻으려면 운이나 우연은 필요하지 않다. 기회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니까. 행운을 만든다는 것은 자신이 직접 조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성에 마법의 클로버가 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마린이 다른 자들은 클로버를 발견할 수 없도록 성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로 내보내기 위해 계략을 꾸몄다는 마녀 모르가나의 말만 믿고, 자신을 속인 마린을 죽이기 위해 성에 도착한 흑기사 노트. "모르가나가 무슨 말을 했는지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노트." 마린이 하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 칼로 나를 죽인 뒤에야 이곳에 마법의 클로버가 자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겠지. 노트. 이곳에 마법의 클로버는 자랄 수 없다. 너는 자신감을 잃고 마법의 클로버를 찾는 일을 포기해 버렸지. 그뿐이 아니다. 너는 숲 속에 있는 동안 줄곧 누군가가 운을 안겨주기만을 바랐어."


노트는 눈앞에 서 있는 마린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간신히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나 그대로 비틀거리며 성을 나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 흑기사 노트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녀의 꼬임에도 마린에 대한 믿음을 지킨 시드는 그 다음 날에 성으로 돌아와 즉시 마린에게 달려갔다. 시드는 두 손에 가득 담긴 마법의 클로버를 마린에게 내밀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건 모두 마린님 덕분입니다.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네가 행운을 움켜쥘 수 있었던 것은 너 자신이 스스로 행운을 불러올 수 있도록 미리 철저한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내가 한 일은 너를 숲으로 보낸 것뿐이다. 즉 너는 자기 자신이 행운의 일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던 것이다."


시드는 깊이 머리 숙여 인사를 하고 마린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자신이 움켜쥔 행운에 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왕국 전역을 여행하기로 했다. 그는, 자신이 마법의 클로버가 싹을 틔우는 모습을 상상했듯 모든 사람들이 행운을 움켜쥐는 모습을 상상했다.


"행운을 맞이할 준비는 자기 자신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준비는 누구나 당장 시작할 수 있다."



이 클로버 이야기는 당신에게 이어진다

이야기를 다 들은 짐은 말없이 방금 맥스가 들려준 내용을 가슴속으로 되씹고 있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완전히 바닥으로 가라앉은 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시절만을 생각하면서 보냈지. 그런데 문득 자네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래서 이곳저곳 수소문을 하고 있었어."


맥스의 가슴에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 "내가 자네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틀림없이 그런 바람이 있었기 때문일 거야." 짐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 말을 이었다. "나는 알게 모르게 자네를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지."


"그렇다면 내 이야기를 믿어주는 건가?" 맥스도 비로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믿고 말고." 짐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실제로 시드처럼 행운을 움켜쥐게 되었으니까. 오늘 나는 자기 손으로 행운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어. 그렇지 않은가?" "그래, 바로 그거야!" 맥스가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한 가지, 이 이야기에 덧붙여도 되겠나?" 짐이 말했다. "행운은 절대로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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