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머라밸이 안 돼서 서글펐던 사람들에게 전하는 행복의 비결
‘저녁이 있는 삶’을 찾아 일과 개인생활에 균형을 잡겠다는 워라밸(Work Life Balance)은 이제 우리 사회의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워라밸 세대들에게 자기 삶의 희생이란 없다. 승진이나 보수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목전의 행복을 우선 누리고 싶어 한다. 저자는 여기에서 행복과 돈의 관계를 떠올리며 과연 돈 없는 워라밸로 자신의 기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일과 삶에 돈이라는 균형추를 추가한 머라밸(Money Life Balance)이라는 개념으로 워라밸을 완성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의 금융 환경에서는 돈을 불리고 싶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 책은 너무 많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모자라지도 않은 적정한 돈으로 평생 행복의 질을 높게 유지해나갈 수 있는 비결을 전하고 있다.
■ 저자 박용제
저자 박용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 환경에 관한 지식을 전하며 재테크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자칭 대한민국 1호 ‘머라밸 카운슬러’이다. 국제공인 재무설계사(CFP)와 은퇴설계전문가(ARPS)로, 현대해상 하이인재원 책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대학생금융캠프에서 ‘재무설계분야’ 대표 멘토로 선정되었고, CBS 라디오 ‘박용제의 머라밸’ MBC 경제매거진 M ‘착한보험료레시피’ 부산교통방송 ‘박용제의 재테크 진실 혹은 거짓‘등을 진행했다. 지은 책으로는 『착한 보험레시피 70』 『수익률의 새빨간 거짓말』이 있다.
■ 차례
프롤로그 __ 일과 삶, 그리고 돈
1. 왜 머라밸인가?
머라밸이 안 돼서 서글픈 사람들
행복의 세 가지 필요조건
통장에 1억 원을 넣어봤자…
자산이 쉽게 불어나지 않는 시대
상상 속의 노후는 실제와 다르다!
2. 머라밸의 출발은 미니멀리즘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
운이 아니라 습관의 문제 | 소유할수록 잃는 것들 | 정리,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할까? | 정리의 끝판은 창고정리
버릴 것-나눌 것-내다 팔 것
지역 장터와 당근마켓 200% 활용법 | 자녀 경제교육을 병행할 기회 | 포스트잇을 활용한 냉장고 지도 그리기 | 쇼핑중독 벗어나는 꿀팁 | 효과적인 소비지출을 위한 스마트가계부
관계의 정리도 필요할까?
관계정리를 위한 셀프체크 리스트
기억할래? 기록할래?
아주 쉬운 4등분 다이어리 활용법 | 기록하면 다이어트도 쉽다! |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간편 기록법 | 기록을 이어가는 습관 만들기
3. 푼돈을 목돈으로…머라밸의 지혜
저축이 어려운 진짜 이유
맞벌이 부부의 함정 | 부부 통장 트기 | 우리 집 간단 재무제표 만들기 | 쉽고 간단한 통장 쪼개기 | 1천 원 적금 풍차 돌리기 | 비과세상품을 활용한 목돈 만들기 | 좋은 빚, 나쁜 빚 | 자동차 구입할까? 렌트할까?
워렌 버핏이 결국 옳았다!
가상화폐 광풍과 수익률의 함정 | 적립식 투자의 비밀 | 알짜펀드 고르는 법 | 자산의 크기가 인내심의 크기 | 효과적인 ETF 투자법 | 경기를 파악하고 투자하라 | 금(GOLD) 투자 지금 해도 괜찮을까? | 적금보다 높은 수익률 P2P 투자 안전할까?
대한민국 집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
어떤 집을 사야 할까? (8가지 선택기준) | 상가, 오피스텔, 원룸 투자 시 주의사항 |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은 어릴 적부터 | 부동산정보는 어디서 얻는가?
4. 은퇴 후의 삶은 머라밸의 동력
당신의 노후를 위한 보험점검 방법
가성비보험 가입하기 | 연령별 보장 포트폴리오 만들기 | 실손의료비로는 충분하지 않은 이유 | 당신의 보험은 단계별로 보험금이 나옵니까?
국민연금 퇴직연금 알아보기
주택연금은 되도록 빨리 신청하라 | 개인연금 점검 포인트 4가지 | 은퇴 후 조심해야 할 폰지 사기
은퇴 후 시계는 3배 이상 느리다
노동보다 경험을 팔아라 | 행복한 노후를 위한 관계계좌 적립법 | 행복한 관계를 위한 대화법
돈이 되는 부부취미 공유법
용돈 주는 시아버지, 시어머니 | 배우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라 | 80세에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
5. 행복한 머라밸의 완성을 향해
부부관계가 좋아야 돈도 모인다
자녀 용돈은 훌륭한 경제교육 수단
자녀를 위한 우량주 투자법
인생이모작을 위한 몇 가지 조언
나의 버킷리스트 SMART하게 작성하기
후회 없는 삶을 위한 5가지 조언
행복한 머라밸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머라밸
왜 머라밸인가?
자산이 쉽게 불어나지 않는 시대
저금리 시대의 가장 슬픈 현실은 돈이 쉽게 불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에 돈을 불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싶다면, 72 법칙이라고 불리는 복리의 법칙을 자신의 자산 현황에 맞춰보면 된다. 72의 법칙이란 쉽게 말해, ‘자산이 2배로 늘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년) 또는 복리투자수익률(%)’을 구하는 법칙인데 72를 분자로 놓고 주어진 기간이나 수익률을 나누면 아주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다.
그러면, 저금리 시대의 현실에 이 법칙을 대입해보자. 1997년 1월, 우리나라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3%였다. 가장 안전한 1년짜리 은행예금을 하면 이자를 연간 원금의 13%를 줬다는 이야기다. 물론 IMF사태가 터지고 나서는 금리가 무려 30%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금리 수준은 13% 정도였다. 그런데 2020년 지금은 얼마인가? 연 1.5% 내외이다. 많게는 연 2%짜리 예금도 있지만, 역시나 13%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리다.
1997년과 2020년의 금리 변동 추이를 72의 법칙에 넣어보면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만약 종자돈으로 1억 원을 모은 부부가 있었다고 가정하면, 1997년에는 은행에 1억 원을 넣어놓고 5.5년만 지나면 2억 원으로 불릴 수 있었다. 11년이 지나면 4억 원, 16.5년이 지나면 8억 원, 22년이 지나면 16억 원이 된다. 자산의 증식 속도가 5G급이다.
그런데 지금은 1억 원을 통장에 넣어놓으면 36년이 지나야 2억 원이 된다. 40세에 1억 원을 모았다면 76세가 되어서야 2억 원을 만져볼 수 있게 된다. 만약 1997년의 금리 수준이라면 33년 후에 1억 원은 64억이 된다. 실로 엄청난 차이다.
저금리 시대에는 자산을 불리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현실을 깊이 인식하며 살아야 한다. 결국 재테크의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우리 세대가 재테크를 못 해서 혹은 부모님 세대가 재테크를 잘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금융 환경의 변화와 함께 자산의 증식 속도가 몰라보게 달라져 버린 탓이다.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이며 돈을 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제 우리 시대에 적절하게 재테크를 정의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새롭게 세워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상상 속의 노후는 실제와 다르다!
우리는 근대화 이후로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대규모 은퇴 시대를 맞고 있다. 1차 베이비부머(1955년생~1963년생, 715만 명)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리고 2차 베이비부머(1968년~1974년생, 605만 명)의 은퇴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연구 결과가 쌓이겠지만, 그 전에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20년 먼저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에서는 요즘 노인들의 ‘도심 회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노인들에게 전원생활이 힘겹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족들을 자주 볼 수 있으며, 마트가 가까워 생필품 구매가 쉽고 아프면 쉽게 병원에 갈 수 있는 도심 역세권 소형평의 주택이 노후 생활의 최적지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듯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노후 생활과 실제는 매우 다르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가족들이 필요하고 자신을 돌봐줄 누군가를 원하며, 또래들과 어울려 생활하기보다는 젊은 사람들 속에서 살고 싶어 한다.
우리나라도 시간이 지나면 전원생활을 꿈꾸는 은퇴자들보다 자신이 살던 도심에서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자식과 손주를 볼 수 있고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마트와 병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곳에서 말이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고 싶지만 도시를 벗어나면 노후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도시 생활은 숱한 편의를 누리는 대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직면하게 될 상황이고 옆 나라 일본에서 이미 목격하고 있는 실상이다.
푼돈을 목돈으로…머라밸의 지혜
저축이 어려운 진짜 이유
첫째, 저축을 못 하는 이유가 신용카드의 사용에 있다면 당장 체크카드로 바꿀 필요가 있다. 체크카드는 통장 잔액만큼만 결제할 수 있어 일정한 예산의 범위에서만 소비가 가능하다. 신용카드를 쓰다가 체크카드로 바꾸려면 최소 3개월의 체질개선 기간이 필요하다. 신용카드는 후 결제를 하며 체크카드는 선 결제를 하는 까닭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주어진 예산에 따른 규모의 지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잔액을 확인할 수 있어 지출 규모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도 있다. 게다가 연말정산을 할 때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15%)의 두 배(30%)나 높아 세제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월별 수입이 일정치 않아 저축이 어렵다면 예비자금 통장을 먼저 만들 것을 권장한다. 예비자금 통장은 저수지 통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저수지 통장을 월 급여의 3배 정도 수준으로 유지해나가는 것이다. 즉, 월급이 300만 원이라고 하면 저수지 통장에는 900만 원의 잔액을 항상 쌓아놓는다. 여행비, 경조사비, 병원비 등 비정기적인 지출뿐 아니라, 예·적금, 그리고 펀드 투자까지 모두 저수지 통장을 중심으로 그 규모를 조정한다. 매월 100만 원을 저축하던 사람이 급작스러운 지출이 생겨 100만 원이 필요하면 저수지 통장을 활용한다. 일단 저수지 통장에서 100만 원을 빼서 사용하고 줄어든 저수지 잔액 100만 원은 기존의 소비 항목을 좀 줄이거나 추가 수입이 생길 때 메우면 된다. 저수지 통장의 자세한 활용 방법은 뒤에서 다시 한 번 설명하겠다.
셋째, 고정비용(월세, 렌트비, 할부금)이 많아 저축이 어렵다면 소비 규모 자체를 줄이는 다운사이징이 필수이다. 최근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이 좋은 사례다. 지출의 규모를 조금씩 줄여보는 것이다. 집의 크기나, 차의 크기, 자리만 차지하는 렌탈 상품(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줄이면 여유 자금을 확보할 길이 열린다. 결국 고정비를 줄여 일부를 저축으로 돌리는 셈이다. 고정비를 줄이려면 관련된 물건들의 활용 빈도와 활용 만족도를 면밀하게 점검해서 대안의 소비 방안을 찾으면 된다. 예를 들어, 1~2인 가구는 정수기 렌탈비를 무는 것보다 마트에서 2리터 생수를 정기 구매하는 편이 훨씬 싸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미혼 남녀의 경우는 차를 구매하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쏘카나 그린카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경제적이다.
맞벌이 부부의 함정
첫째, 많이 버는 만큼 많이 쓴다. 여기에는 주변의 기대도 한 몫 한다. ‘너희들이 더 버니까 더 써도 된다’라는 식의 남들 이야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둘째, 많이 쓰다보면 낭비의 수준에 이르게 된다. 둘이 일하다보니 외식비를 많이 쓰게 되고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살림살이가 어려워진다. 결국 살림이 주먹구구식이라서 필요한 것만 아니라 불필요한 것까지 구매하며 흥청망청 소비하게 된다.
셋째, 항상 배우자의 지출에 불만을 품게 된다. 이런 현상은 각자 재정 관리를 하는 부부에게 더 도드라진다. ‘당신도 쓰는데 나도 이 정도는 써야지’라는 생각에 충동적인 지출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넷째, 틈만 나면 비자금을 만들려고 한다. 누구든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목격하게 된다. 실례로 경영성과급이 나오면 급여 통장 내용을 조작해 배우자 몰래 성과급을 독식(?)하는 경우를 가끔 보았다. 물론, 요즘처럼 투명해진 시대에는 쉽지 않지만 말이다.
다섯째, 맞벌이인데 생각만큼 돈이 모이지 않는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도 허무감을 느끼게 된다.
여섯째, 맞벌이 하다가 한쪽이 그만두면 겉잡을 수없이 재정이 악화된다. 이미 커져버린 씀씀이를 하루아침에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부부가 백년을 해로하며 살려면 미래와 노후를 의식해 재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만일 부부의 합계 수입이 월 600만 원이고 지출은 400만 원이라면 어디서 지출을 줄여 저축을 늘릴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주택 매입이나 전월세 비용 때문에 부채를 안고 있다면 상환 계획을 체계적으로 주도면밀하게 세워나가야 한다. 이렇게 재무 현황을 공유하며 주기적으로 자산 관리 회의를 하는 부부들은 대부분 사이가 좋다. 부부의 사이가 좋다는 것은 서로 믿는 것은 기본이고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는 의식도 있어 이런 부부일수록 자산 관리를 잘할 수밖에 없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실제로 가계재무관리에 적용되는 실제 사례이다. 맞벌이 부부가 자산을 늘리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먼저 부부 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게 나의 신념이다. ‘돈도 사이가 좋은 부부에게 잘 모인다는 것’은 절대로 틀린 말이 아니다.
1천원 적금 풍차 돌리기
그래서 나는 이런 분들에게 1천 원 적금 풍차 돌리기를 제안한다. 1천 원씩 매일 적금을 하나씩 늘려 가면 누구든 부담 없이 저축을 시작할 수 있다. 어떻게 매일 1천 원을 적금하러 은행에 갈 수 있느냐고 묻지는 말자. 인터넷뱅크인 카카오뱅크나 k뱅크 등을 활용하면 쉽게 적금통장을 만들 수 있다. 카카오뱅크를 기준으로 설명하는 다음과 같다.
이렇게 1천만 원을 모아놓으면 앞으로 더 큰 금액도 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아무리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1천 원짜리 적금은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1천 원 적금 풍차 돌리기 정도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저축액을 조금씩 늘려가는 재미를 쏠쏠하게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적금 통장수를 늘려나가다 보면 무분별한 소비는 절로 막게 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단 번에 무리하게 적금 통장수를 늘리는 것은 자제하기 바란다. 하루 1천 원씩 적금하는 게 귀찮은 분들은 일주일 단위로 7천 원짜리 적금을 들어도 된다.
좋은 빚, 나쁜 빚
부채는 모두 다 나쁜 것일까? 빚을 지지 않는 게 좋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는 거의 대부분 빚을 활용한다. 특히 부동산이 그렇다. 주택, 땅, 상가, 오피스텔, 원룸 등 다양한 부동산에 100% 자기자본만 투자하는 사람은 드물다. 물로 과도한 대출을 통한 무리한 투자는 파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는다면, 감내할 수 있는 한 좋은 빚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렇다면 나쁜 빚은 어떤 것일까? 나쁜 빚은 대부분 소비성 부채로 가치 상승이 동반되지 않는 부채이다. 대표적인 게 마이너스 통장이다. 자동차 할부금, 카드론 등 부채 상환용 고금리 대출도 이에 해당한다. 이런 나쁜 빚들은 자산의 가치 상승과는 무관하게 빚이 빚을 불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부채는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워렌 버핏이 결국 옳았다!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높은 수익률이 아니고 돈을 잃지 않는 데 있다는 뜻이다. 바로 뒤에 얘기할 수익률의 함정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거치식 투자에서 제로섬 수익률로는 절대로 수익을 낼 수 없다. 차라리 수익률이 낮아도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투자가 결국 이긴다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의 비밀
둘 다 주식 가격이 50에서 100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나타낸 그래프를 보자. 만약 거치식 투자라면 처음이 50이고 끝이 100이기 때문에 1안과 2안의 결과는 수익률이 100%로 똑같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의 경우는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1안은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주식이고 2안은 가격이 떨어졌다가 상승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결과를 보면 1안의 수익률은 40.9%, 2안의 수익률은 89.6%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것을 투자에서는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cost-average effect)라고 하는데, 매월·매주 같은 날에 똑같은 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의 경우 가격이 떨어질 때 더 많은 주식(혹은 펀드)을 구매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적립식 투자는 가격 변동이 없는 경우보다 폭락 후 상승하는 경우 수익이 더 많이 난다. 따라서 적립식 투자는 주가가 떨어져도 꾸준히 투자할 수 있어 가격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된다.
기억하자! 적립식 투자는 주식 가격의 변화를 나타낸 차트의 U자 구간에서 수익이 많이 난다. 그렇기에 적립식 투자는 상승장보다 오히려 하락장에서 더 적합한 투자가 될 수 있다. 다만 적립식 투자의 기간은 최소 3년 이상을 권장한다. 과거의 우리나라 주가 지수를 종합해 보면, 주가가 하락해서 다시 상승하는 사이클이 보통 3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립식 투자를 하더라도 한 종목보다는 섹터 혹은 지수에 투자하는 게 안전한 방법인데, 이는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이상 거치식 투자, 소위 말하는 몰빵 투자는 금물이다. 개인 투자자가 언제가 바닥인지 고점인지 매매 타이밍을 잡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월 본인이 선정한 종목, 지수, 펀드에 똑같은 금액을 일정 기간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가 일반 투자자에겐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적립식을 선택해 가격이 떨어져도 쉬지 말고 3년 이상 투자해보자!
자산의 크기가 인내심의 크기
A와 B의 차이는 무엇일까? 주식시장을 보는 눈? 주식을 고르는 능력? 주식을 사고파는 타이밍? 모두 아니다. 가장 뚜렷한 차이는 자산의 크기이다.
A에게 투자 손실 2천만 원은 100억 원 중 0.2%에 불과하지만, B에게 2천만 원은 꼬박 빚으로 남고 말았다. 결국 자산의 크기가 두 사람의 인내심을 결정했고, 투자의 성패를 가르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기자본이 적은 개인 투자자는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들 그리고 투자 규모가 큰 개인 투자자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곤 한다. 자산의 크기가 얼마 안 되는 개인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견디기란 어렵다. 개인 투자자에게 주식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품임을 명심하자.
경기를 파악하고 투자하라
아주 간단하며 효율적인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하겠다. 바로 기준 금리와 함께 경기를 파악하는 것이다. 미국의 기준 금리를 세계 경제의 전망치로 삼고 한국의 기준 금리를 한국 경제의 전망치로 삼는 식이다. 기준 금리가 높아진다면 경기가 호전되고 있고, 기준 금리가 낮아지면 경기가 안 좋아진다고 판단하면 된다. 물론 금리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가 3~6개월 존재하지만 이보다 더 쉽게 경기를 파악할 방법은 별로 없다.
달걀 모형을 보다 알아보기 쉽게 만든 모형이 ‘주-부-채-현’이다. 금리가 바닥권을 맴돌다가 상승을 시작되면 주식을,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경기가 좋아지면 부동산을, 금리가 정점을 찍고 꺾이는 신호가 오면 채권을, 금리 인하가 계속되면 현금이나 현물자산(금, 원유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은퇴 후의 삶은 머라밸의 동력
국민연금·퇴직연금 알아보기
주택연금은 되도록 빨리 신청하라
미리 개인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기성세대들은 추가로 연금에 가입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이럴 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주택연금이다. 살고 있는 집을 활용해 연금을 받고 그 집에서 죽을 때 까지 살아가면서 사망 시에는 주택금융공사에 집을 넘겨주는 방식이다. 2014년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됨에 따라 주택연금의 신청자도 해마다 급증을 하고 있다.
반면에 종신 지급방식 주택연금의 경우 매년 수령액이 줄고 있다. 2019년 3월 개정된 지급방식에 따르면, 만약 내가 3억 원의 주택을 가지고 60세에 종신형 주택연금을 신청한다면 이전 62만 원에서 줄어든 59만 5천 원을 수령하게 된다. 2012년의 경우 3억 원의 주택을 60세에 신청했다면, 매월 72만 원 수령이 가능했다. 따라서 주택연금신청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은퇴자들은 가급적 빨리 연금신청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은퇴 후 조심해야 할 폰지 사기
저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은퇴 이후 이자소득에 매달려 생활을 하는 게 어렵게 되었다. 시중은행이 연 1.5%대의 금리로는 10억 원을 넣어놓아도 매월 받을 수 있는 이자 소득은 105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은퇴자들은 좀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이리저리 발품을 팔게 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확정고금리형 폰지 사기’이다. 본래 폰지 사기는 1920년대 이탈리아계 미국인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국제 우편 쿠폰을 활용한 사기 행각’에서 따와 대명사가 된 용어이다. 쉽게 말하자면 확정고수익을 표방하고 투자 자금을 유치한 후 실제로는 수익이 나지 않지만 투자 자금으로 수익을 충당하는 사기 형태를 말한다.
물론 투자의 속성상 하이리스크-하이리턴 투자는 위험이 큰 만큼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은퇴자들의 은퇴자금은 이렇게 고수익을 좇아서는 안 된다. 없으면 당장 굶어야 하는 생명 같은 돈이기 때문이다. 만약 주변에 ‘확정 고금리’를 표방해서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이 있다면 폰지 사기일 가능성이 90%라고 생각하고 돌다리도 두드리듯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은퇴자금은 불리는 게 우선이 아니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은퇴 후 시계는 3배 이상 느리다
그런데 은퇴를 하면 어떻게 될까? 은퇴 전문가들에 따르면 은퇴 후에는 먹고, 자고, 씻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11시간의 여가 시간이 생긴다고 한다. 11시간씩 20년만 따져도 8만 시간이 나온다. 은퇴 전문가들은 이를 ‘은퇴 후 8만 시간’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마저도 이미 10년이 지난 이야기이다. 만약 60세에 은퇴를 해서 90세까지만 산다고 해도 ‘은퇴 후 12만 시간’이 된다. 다시 말하면, 은퇴 이후의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늘어나게 된다. 현역 시절에 일할 때는 시간이 화살같이 지나갔는데 은퇴 이후에는 시간이 잘 지나가지 않는다는 소리를 주변 노년층에게서 흔히 듣는다. 은퇴 후 20년이 마치 현역 시절의 60년처럼 느껴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100세 시대에는 ‘제 2의 직업’까지 생각해야 할 판이다. 꼭 재정적인 목적이 아니라도 소일거리가 없는 노년은 생각보다 불행할 수 있다.
그런데 ‘제 2의 직업’을 가지는 일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게 많은 은퇴자들의 조언이다. 당신이 지금 현역 시절을 보내고 있다면 관심이 가는 일,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들을 잘 생각해보고 관련 모임에 참석하는 등 착실히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이제는 50세가 넘기 전에 제2의 직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은퇴 후 느려지는 시간을 나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
노동보다 경험을 팔아라
나는 확실한 아이템을 잡았거나 미리 3년 이상 준비한 창업이 아니라면 평생 자신이 쌓아온 경험을 파는 쪽을 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경험을 판다는 것은 은퇴 전 현역 시절에 본인이 했던 일이나 취미 또는 특기로 익혀온 일 중에 돈이 될 만한 게 있으면 은퇴 이후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것을 뜻한다.
50대 보험설계사인 신 모 씨는 평소에 보험 외에도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남은 시간을 쪼개 틈틈이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했다. 신 모 씨는 5년 전 당당하게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고 지금은 부동산 사무실에서 일한다. 물론 같이 보험설계사 일도 하고 있다. 그는 요즘 유튜브도 제작하고 있는데 팔로워 수가 1만 명이 넘어갔다. 보험과 부동산 관련 내용, 그리고 자신 주변의 신변잡기를 SNS에 올려서 팔로워를 늘리고 있다. 이렇게 올린 게시글로 한 달레 50만 원이 넘는 광고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도 한다. 그녀의 목표는 팔로워 수 10만 명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경험을 판다는 것은 자신의 특기나 관심 분야를 통해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되도록 자본이 들지 않으면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봐야 한다. 세상은 생각보다 넓고 노후에도 할 일은 많다.
행복한 관계를 위한 대화법
관계가 좋은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소통을 잘한다는 것이다. 특히 소통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소원을 지혜롭게 잘 표현한다. 더 쉽게 예기하면 ‘예쁘게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한다.’ 우리가 순기능의 대화법을 배워야 할 필요성은 그래서 절실하다. 사람들의 관계에서는 말 한마디로 등을 돌리고 말 한마디로 호감을 사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여기서 주요하게 배워야 할 것은 ‘비폭력 대화법’이다.
“너 오늘도 게임 해? 아빠가 몇 번을 말했어. 이러니까 요즘 성적이 그 모양 아니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거야! 당장 스마트폰 이리 내놔!”
나도 이런 식으로 화를 내며 말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런 대화에는 ‘감정과 비난’이 섞여 있기에 온전한 대화가 될 수 없다. 비폭력 대화는 관찰-느낌-욕구-부탁의 4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 관찰 단계에서는 감정이나 비난을 걷어내고 팩트만 간결하게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 느낌 단계에서는 비난하지 않고 감정을 표현하는 게 핵심이다.
세 번째 욕구 단계에서는 자신의 욕구를 표현해야 한다.
마지막 부탁의 단계에서는 강압이나 명령이 아닌 정중하게 부탁조로 말해야 한다.
솔직히 비폭력 대화는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하고 상당 기간 훈련이 필요하다.
비폭력 대화가 어려운 사람들은 흔히 쓰는 말의 어미라도 기억해보자 “~하고 있구나.” “~한 생각이 든다.” “~해주면 좋겠어.” “~해보면 어떨까?” 등등. 전부 소화하기가 어렵다면 관찰과 욕구를 드러내는 두 가지라도 해보자 “~하고 있구나.” “~해주면 좋겠어.” 무엇보다 비폭력 대화에는 비난을 누그러뜨리고 정중한 어조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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