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학문, 경제학을 다시 공부하라!
경제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제학 사용설명서’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사소한 일부터 국가정책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크고 작은 현상들을 ‘경제학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어떤 경제 현상도 그 배경에는 경제적인 원리가 깔려 있으며 그 과정과 배경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어야 자기 앞에 놓인 ‘경제 의사결정’ 역시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은 ‘세상살이’의 기본의 되는 이론, 세상을 움직이는 작동 원리로서 경제학을 살펴본다. 제2장에서는 ‘가격’을 주제로 하여 그 어떤 경제학 교과서에서도 나오지 않는 ‘현실 속’ 경제학에 대해 설명한다. 제3장은 ‘부의 축적’의 관점에서 필요한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제4장에서는 경제활동을 하는 인간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행동 경제학을 다룬다. 제5장은 사회를 움직이는 경제학으로서 정부가 벌이는 각종 정책과 규제에 숨겨진 경제적 함의는 무엇이며 양극화와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경제학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나아가 공동의 행복을 위해 경제학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해본다.
■ 저자 한진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국내 경제팀장으로 재직하며 한국 경제 분석 및 예측에 힘썼다. 현재는 경인교육대학교에서 미래의 선생님들에게 경제학을 가르치며 경제 교육 연구와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경제교육학회 부회장과 한국금융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교육 전문가로서 청소년 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커리큘럼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경제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복잡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리적인 선택과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등 경제를 이해하는 안목을 키우는 살아 있는 경제학,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실용적인 경제학을 연구하며 우리에게 ‘경제학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것을 권한다.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를 집필했으며 저서로는 『17살 경제학 플러스』『17살, 돈의 가치를 알아야 할 나이』『경제학 에센스』 등이 있다.
■ 차례
서문 - 경제학은 학문이 아닌 ‘실전’이다!
제1장 ‘세상살이’의 기본이 되는 이론 -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학의 원리
01.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 선택과 기회비용
02. 야근을 몇 시간 하는 게 나에게 가장 이익일까? : 한계편익과 한계비용
03. 사 먹는 게 더 싼 음식은 만들어 먹는 게 아니다 : 비교우위와 거래
04. 돈으로 피아노 소음을 사는 방법 : 부정적 외부 효과
05. 한쪽 저울이 올라가면 한쪽 저울이 내려간다 : 인플레이션과 실업
제2장 닫힌 지갑을 열게 하는 법 - 일상을 지배하는 ‘가격’의 원리
01. 청소년이 어른보다 싸게 영화를 보는 이유 : 가격차별
02. 안 사면 손해? ‘반값 피자’의 비밀 : 소비자 잉여 착취 전략
03. 왜 소고기는 늘 돼지고기보다 비쌀까? : 가격 결정의 주체
04. ‘적당히 비싼’ 스타벅스의 전략 : 가격 정책
05. 나는 일한 만큼 벌고 있는가? : 임금격차
제3장 경제학자들은 모두 부자일까? - 부(富)를 얻기 위한 경제학자의 계산법
01. 초저금리 시대, 돈을 불리기 위한 현명한 선택 : 실질금리와 명목금리
02. 아는 만큼 보이는 경제의 작동 원리 : 금리, 물가, 환율
03. 내 집과 전세 사이의 선택 : 거주비용과 호텔링의 법칙
04. 로또냐 연금복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현재 가치 vs. 미래 가치
05. 경제학자들도 보험에 가입할까? :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
06. 돈이 되는 전략적 사고 : 내시 균형과 용의자의 딜레마
07.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는 게임의 기술 : 담합과 리니언시 제도
제4장 인간을 이해하는 경제학자의 시선 - 비합리적인 선택을 설명하는 행동 경제학
01. 경제 이론과 반대의 선택을 하는 사람들 : 최후통첩 게임
02. 우리는 생각보다 치밀하지 않다 : 휴리스틱과 편향
03. 당신의 첫 번째 결정을 조심하라 : 기준점 효과
04. 언제나 손해는 이익보다 크다 : 전망 이론
05. 내 것은 소중하니까 : 보유 효과와 현상유지 편향
06. 90퍼센트와 열 명 중 아홉은 다르다 : 프레이밍 효과와 화폐 착각
07. 연말정산 환급액은 왜 흥청망청 써버리는가? : 심적 회계와 매몰비용
제5장 경제학이 풀어야 할 세상의 문제 - 경제정책의 이면과 공동의 행복으로 가는 길
01. 아랍 석유 부자의 행복과 나의 행복의 차이 : 이스털린의 역설과 돈의 포화점
02. 달라도 너무 달라 : 물가와 실업률의 착시 현상
03. 부익부 빈익빈의 진짜 이유 : 소득 불평등의 역학
04.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경제학 : 빈곤 해소와 소득 재분배
05. 어느 것이 더 좋을까 :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
06. 민주적이지 않은 민주적 의사결정 : 다수결의 허점
주
경제학이 필요한 시간
세상살이의 기본이 되는 이론 -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학의 원리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 선택과 기회비용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하라
해충 퇴치 전문업체 세스코는 해충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원하는 가정을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해충의 존재 여부, 종류, 서식 장소, 침입 경로 등을 자세히 분석해준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세스코가 받는 가격은? 놀라지 마라. 0원이다. 검사를 마친 후에도 다른 서비스 신청을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또한 스마트폰에서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유용한 앱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이른바 공짜 마케팅이라 불리는 사례들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자 공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이 늘고 그 기법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공짜를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으랴. 2013년에 있었던 일이다. 한 전자 회사가 95만 원 짜리 최신형 스마트폰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이를 받으려던 사람들끼리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2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MIT 대학교에서 실시한 실험도 공짜의 위력을 보여준다. 10달러짜리 아마존 상품권을 1달러에 사거나, 20달러짜리 상품권을 8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에서 참가자의 64퍼센트가 후자를 골랐다. 전자에서는 9달러를 절약하지만 후자에서는 12달러를 절약하므로 후자를 고르는 것이 이득이다 그런데 두 상품권의 가격을 각각 1달러씩 낮춰 0달러와 7달러로 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전원이 10달러짜리 상품권을 골랐다. 20달러짜리 상품권을 사면 13달러를 절약할 수 있음에도 공짜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가격이 0원이라는 마법은 사람을 비합리적으로 만든다.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이처럼 많은데 왜 경제학자들은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고 말할까? 경제 원리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례가 많아 보이지만 희소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공짜란 있을 수 없다. 공짜가 있다는 오해는 공짜에 대한 개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이 말하는 공짜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경제학에서는 피상적인 현상이 아니라 행위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공짜라는 이름에 숨겨진 비용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돈도 중요한 비용이지만 비(非) 금전적 비용도 존재한다. 돈이 들지 않는 비용이라고 하니까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간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무료 음악 사이트를 통해 스마트폰에 음악을 저장하느라 자신의 희소한 시간을 소비한다. 만약 음악을 검색하고 내려받지 않았다면 그 시간에 좀 더 중요하고 급한 일을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음악을 저장하는 만큼 다른 파일의 저장 공간이 줄어든다. 새 드라마를 저장하려면 이니 본 옛날 드라마를 삭제해야 한다. 이래저래 음악을 저장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것을 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 기회를 날린 셈이다. 그래서 공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원이 희소한 세계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이러한 논리가 항상 성립한다.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하며, 본질적인 대가는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린 것이라는 점에서 기회비용이라고 부른다.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흥미로운 표현은 미국에서 비롯됐다. 19세기 미국 술집들은 고객을 끌기 위해서 손님이 술 한 잔을 주문하면 점심을 공짜로 제공했다고 한다. 보기에는 단순한 공짜 점심이었지만 그 음식에는 햄, 치즈, 크래커처럼 높은 염분이 들어 있어 손님들은 결국 술을 많이 마시게 되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주인이 술 가격을 올려 받았다. 돈을 받지 않고 제공하는 점심이 결코 공짜가 아니었다는 데 착안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이 이 표현을 1975년에 출간한 저서의 제목으로 정하면서 경제학의 유명한 문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경제학자들은 사회가 지불하는 비용까지 포함해서 공짜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일반인들의 생각과 다르다. 경제적 사고에 서툰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공짜라고 보지만, 경제학자들은 사회의 다른 누군가가 지불했으므로 공짜가 아니라고 본다. 즉, 경제적 사고방식은 사적 비용만이 아니라 사회적 비용까지 따진다.
65세 이상 노인은 돈을 내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과 유공자 등도 운임 감면을 받는다. 2012년 전체 이용자의 15.4퍼센트가 공짜 손님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비록 이들 이용자는 자신의 지갑을 열지 않았지만 대신 해당 지자체가 지갑을 열었다. 우리나라 지자체가 일곱 개 도시철도에 보조한 세금은 6년 동안 10조 원에 달했다. 사회가 대신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므로 공짜가 아니라는 것이 경제적 사고방식이다.
경제에서 공짜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선택은 공짜인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리고 가끔은 그 비용이 숨겨져 있어 잘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나 사회에 항상 비용이 발생한다.
닫힌 지갑을 열게 하는 법 - 일상을 지배하는 가격의 원리
적당히 비싼 스타벅스의 전략 : 가격 정책
양은 두 배인데 값은 1,000원 차이인 이유
스타벅스에서는 네 가지 사이즈로 커피를 제공한다. 스몰이나 라지 같은 일반적인 명칭 대신 쇼트(8온스), 톨(12온스), 그란데(16온스), 벤티(20온스)라는 독특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사이즈별로 가격 차이가 얼마인지 알고 있는가? 커피 가격은 꾸준히 인상되고 있지만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사이즈별 가격 차다. 예를 들어 2015년 기준으로 아메리카노의 경우 쇼트 가격은 3,600원, 톨 가격은 4,100원이며 그란데와 벤티 가격은 각각 4,600원과 5,100원이다. 카페라테나 캐러멜마키아토 등도 쇼트 가격의 출발점만 다를 뿐 커피 용량이 한 단계 커질 때마다 500원씩 비싸진다.
8온스인 쇼트에 비해 16온스인 그란데에는 두 배의 커피가 담기지만 가격은 두 배가 아니라 단지 1,000원만 추가된다. 스타벅스만의 특이한 전략일까? 그렇지 않다. 다른 카페의 가격 구조를 보더라도 이런 현상에는 예외가 없다. 왜 그럴까?
이와 유사한 현상은 카페가 도입되기 한참 이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중국집의 최고 인기 메뉴는 단연코 짜장면이다. 보통의 양에 성이 차지 않는 사람들은 곱빼기를 시킨다. 짜장면의 양은 주방장의 손에 달려 있어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곱빼기는 보통의 약 두 배가 된다. 그러나 가격은 일반적으로 단지 500원 정도 비쌀 뿐이다.
이와 같은 가격 구조는 대량 구입에서 가격을 할인해주는 2차 가격차별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런 전략으로 혹시 카페나 중국집이 손해를 보지는 않을까? 그 점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할 필요 없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십 년 동안 이윤을 추구해온 기업이 이와 같은 가격 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기업의 생산비용을 분해해볼 필요가 있다.
적당히 비싼 가격의 비밀
물건을 생산하는 비용은 크게 가변비용과 고정비용으로 나뉜다. 가변비용은 물건 생산량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성격의 비용이다. 커피 생산을 더 늘리려면 원두가 많이 필요해지므로 원두 구입비가 가변비용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커피에 들어가는 물, 원두를 갈 때 소요되는 전기 요금 등이 가변비용에 포함된다.
이에 비해 생산량과 관계없이 일정하게 들어가는 고정비용도 있다. 카페에서 일하는 종업원 임금, 카페 임대료는 하루에 커피를 얼마나 만들어 파는지에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고정비용이다. 연구 개발비나 광고비 등도 이에 해당한다. 고정비용이라고 해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의 고정은 생산량과 관계없이 일정하다는 뜻이다. 시간이 흐르면 종업원 임금이나 임대료로 인상될 수 있으므로 고정비용도 증가한다.
이제 카페의 가격 설정에 숨은 전략을 알아보자. 커피 한 잔의 생산비 중에 가변비용의 비중은 매우 작다. 커피 한 잔에 필요한 원두 10그램의 구입 원가는 100원을 조금 웃돌며 종이컵, 시럽, 우유 등까지 합쳐도 가변비용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이는 커피 한 잔의 원가에서 인건비, 임대료, 광고비 등의 고정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건비와 임대료가 비쌀수록 고정비용의 비중은 더 높아진다.
카페가 쇼트 대신 그란데를 제공하면 추가로 한계비용이 들며 동시에 한계수입도 얻는다. 먼저 한계비용을 생각해보자. 그란데에는 커피 원두와 우유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갈 것이다. 종이컵의 크기도 커지므로 그만큼 구입비가 비싸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로 추가로 발생하는 한계비용은 다 합쳐봐야 고작 100원 남짓이다. 쇼트를 만들든 그란데를 만들든 바리스타의 인건비와 매장 임대료는 고정비용으로서 변함이 없다. 카페 광고비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에 비해 쇼트 대신에 그란데를 팔 경우 카페가 추가로 버는 한계수입은 1,000원이다. 한계수입이 한계비용보다 크므로 카페의 입장에서는 그란데를 팔 때 이윤이 증가한다. 큰 사이즈일수록 이윤이 더 많이 발생하므로 카페는 고객들에게 큰 사이즈의 커피를 사도록 유도해야 한다. 가격 차이가 단 1,000원에 불과한 것은 이 때문이다.
만약 2,000원으로 확대하면 카페가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2,000원이라는 가격 차이는 고객에게 부담을 주거나 그란데를 사려는 동기를 꺾어버릴 우려가 있다. 고객이 별 부담 없이 큰 사이즈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려면 무리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며 가격이 적당히 비싸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오늘의 커피에 비해서 카페라테, 캐러멜마키아토 등의 선택 메뉴로 갈수록 가격이 500원 정도씩 비싸지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음료에는 각각 우유, 초콜릿 시럽, 캐러멜 등이 조금씩 추가되는데 이것으로 카페가 부담하는 한계비용은 미미한 편이다. 한계비용에 비해 500원의 한계수입이 더 크므로 카페는 이런 커피를 팔수록 이윤을 높일 수 있으며, 가격을 적당히 비싸게 설정해 고객이 부담 없이 선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경제학자들은 모두 부자일까? - 부(富)를 얻기 위한 경제학자의 계산법
경제학자들도 보험에 가입할까? :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
보험 시장을 위협하는 소비자의 의사결정
어떻게 보면 보험도 일종의 도박이다. 비싼 보험료를 지불했는데도 자동차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보험료를 잃는다. 단지 평소에 사고 처리 비용의 심적 부담을 덜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었을 뿐이다. 위험 회피적인 성향이 강할수록 보험 가입에서 누리는 효용이 커진다. 보험에 가입한다고 해서 병에 걸릴 위험, 운전 중에 사고가 날 위험, 집에 화재가 날 위험 등이 감소하지는 않는다. 단지 위험에 따른 손실을 혼자 힘으로 감당하는 대신 수십만 명의 보험 가입자들이 공동으로 나누어 부담해줄 뿐이다.
이를 이른바 위험 분산 원리라고 하는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분산 투자를 통해서 위험을 분산하라는 주식 투자 원리와 같다. 한 개 주식에만 투자할 경우 수익률의 표준편차는 매우 크다. 이것은 곧 변동성이 크다는 뜻이므로 그만큼 주식 투자가 위험함을 나타낸다.
그러나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주식의 수가 증가할수록 투자 위험이 급속히 감소한다. 여덟 개 주식에만 분산 투자를 해도 위험도가 절반으로 감소한다. 단, 여기에서도 한계생산성 체감의 법칙 같은 현상이 발생해서 주식의 수를 늘릴 때 누릴 수 있는 위험 감소분은 점점 축소된다. 또한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주식의 수를 무한정 늘린다고 해서 주식 투자의 위험이 0으로 수렴하지는 않는다. 주식의 수가 무한대일 경우 주식 투자의 위험도는 한 개에 집중 투자할 때의 39퍼센트 수준으로 수렴한다. 이것은 주식 투자에 내재된 근본적인 위험도를 나타낸다. 아무리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도 근본적으로 주식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뜻이다.
보험은 위험 발생 여간 자체를 개선시키지는 않지만 사회 구성원의 후생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상품이다. 개별 소비자로서는 보험을 통해서 부를 직접 축적하지는 못해도 사고로 인한 부의 급격한 감소를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음의 부까지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개별 소비자의 행동 때문에 이렇게 훌륭한 보험의 기능이 손상되거나 보험 시장의 효율성이 훼손되는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첫 번째 문제는 위험 발생이 낮은 사람에 비해 높은 사람에게서 보험의 수요가 많다는 점이다. 국가가 운영하는 건강 보험이나 고용 보험을 제외하고는, 보험 가입 여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그래서 같은 위험 회피적 성향이라도 스스로 사고 확률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보험에 가입해봤자 손해라고 느껴 보험을 수요하지 않는다. 반대로 사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보험을 많이 수요하는 역선택 현상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흡연자이거나 고기를 자주 먹고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암보험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실제로 이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보험회사는 사고 확률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골고루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사고 발생 확률을 추정해 적정한 보험료를 책정한다. 그런데 역선택 현상이 발생하면 가입자들의 사고 발생 빈도가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다. 이로 인해 보험회사의 수지가 악화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회사는 보험료를 인상한다. 그러면 사고 확률이 더 높은 사람들만 보험을 구입한다. 이와 같은 역선택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극단적으로 보험 시장 유지 자체가 위협받는다. 또한 보험 가입을 더 많이 원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보험 판매를 피하는 모순이 발생하기도 한다.
보험 시장을 위협하는 또 다른 문제로 도덕적 해이 현상이 있다.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한 뒤 위험을 회피하는 데 최선을 다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도덕적 해이 현상이 발생하면 보험회사의 예측보다 사고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이 경우에도 보험회사의 사고 처리 비용이 증가한다.
사람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는 방법 중에 하나가 자기 부담금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 가입자가 일정 비용을 먼저 부담하는 일종의 마이너스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제도다. 가입자들은 사고가 나면 보험료 외에 비용을 또 지불해야 하므로 보험에 가입한 이후에도 위험을 회피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건강 보험 가입자가 동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내는 돈이 자기 부담금이며 나머지 비용은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한다. 만약 자기 부담금이 없으면 병원 치료에 당장 금전적으로 한 푼도 들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과도하게 병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도덕적 해이 현상이 악화될 수 있다.
자동차 보험은 자기 부담금 선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보험회사들은 자차 손해 비용의 20퍼센트를 고객이 부담하는 정률제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100만 원의 수리비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내야 할 자기 부담금은 그 20퍼센트인 20만 원이다. 나머지 80만 원은 보험회사가 부담한다. 그런데 거액의 손해가 발생한다면 운전자가 낼 자기 부담금이 너무 커지는 부작용이 있다. 만약 대형 사고로 손해액이 1,000만 원이 발생한다면 자기 부담금이 200만 원이나 된다. 도덕적 해이 예방도 좋지만 이는 보험의 원래 취지에 어긋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자기 부담금 상한선을 50만 원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면 자기 부담금에는 상한선만 있고 하한선은 없을까? 만약 손해액이 10만 원이라면 그 20퍼센트인 2만 원만 부담하면 될까? 그렇지 않다. 보험회사는 이번에는 최소한 부담해야 하는 자기 부담금도 설정해놓았다. 자동차 보험 가입자는 최소 자기 부담금을 얼마로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는 할증 기준 금액과 연계되어 있어서 결국은 할증 기준 금액만 정하면 최소 자기 부담금은 자동적으로 결정된다.
현재 우리나라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할증 기준 금액 옵션으로는 50만, 100만, 150만, 200만 원의 4가지가 있다. 자신이 정한 할증 기준 금액이 10퍼센트가 바로 자신에게 적용되는 최소 자기 부담금이다. 운전이 서툴러 가벼운 교통사고가 주로 그리고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운전자라면 할증 기준 금액을 낮은 것을 고르는 편이 유리하다. 반면에 운전 경력이 풍부하거나 운전을 자주 하지 않아 사고를 거의 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운전자라면 높은 할증 기준 금액을 고르는 편이 좋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할증 기준 금액으로 200만 원을 선택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는 50만 원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을 이해하는 경제학자의 시선 - 비합리적인 선택을 설명하는 행동 경제학
내 것은 소중하니까 : 보유 효과가 현상유지 편향
가진 자와 가지려는 자의 차이
만약 내가 보유한 물건에 어떤 사람이 구매의사를 밝힌 경우를 생각해보자. 십중팔구는 물건을 살 사람이 내려는 돈보다 물건을 가진 사람이 받고자 하는 돈이 커서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다. 보유 효과가 작용한 탓이다.
보유 효과란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을 때는 갖고 있지 않을 때보다 그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성향, 즉 물건 보유의 기회비용을 과소평가하여 계속 물건을 보유하고자 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유효과를 설명하는 전형적인 예가 하나 있다. 어떤 사람이 1950년대에 좋은 와인 한 병을 5달러에 샀다. 시간이 흐른 후 어느 와인 상인이 찾아와 100달러에 팔라고 했으나 그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그런데 그는 동일한 와인을 다시 살 경우 35달러 이상은 절대 지불할 생각이 없다.
그가 이처럼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손실 기피성이 두 가지 측면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첫째, 자신이 갖고 있는 와인을 처분하는 것은 손실로 받아들이고, 반대로 새 와인을 구입하는 것은 이익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손실 기피성으로 인해 같은 물건이라도 손실을 이익보다 더 크게 평가한다. 둘째, 새 와인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하는 돈은 손실로, 갖고 있는 와인을 팔아 받는 돈은 이익으로 간주하는데 이때에도 손실 기피성이 작용한다. 이런 심리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보유한 물건들을 그렇지 않은 물건들에 비해 높게 평가하며, 손실을 피하기 위해 보유 물건에 집착해서 좀처럼 팔지 않으려고 한다. 달리 말하면 어떤 사람이 물건A를 갖고 있을 때는 물건B에 비해 A를 더 가치 있게 여기고, 반대로 물건B를 갖고 있을 때는 물건A에 비해 B를 더 가치 있게 여기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보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실험들을 보자. 대학생 참가자들에게 대학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을 하나씩 나누어주고 그것을 팔거나 비슷한 가격의 볼펜과 교환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머그잔을 가진 참가자들이 그것을 내주는 대가로 제시한 보상액과, 또 자신이 그 머그잔을 사기 위해 지불할 금액이 얼마인지도 조사했다. 이론적으로는 두 금액이 같아야 한다. 하지만 실험 결과 전자가 후자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다.
그런데 소유에 대한 개념이 성인만큼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서도 보유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5~10세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강력한 보유 효과가 존재했다. 심지어 음식에 한정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원숭이나 유인원에게서도 보유 효과를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었다. 이처럼 보유 효과는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보유한 물건의 가치는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지불할 가치에 비해 얼마나 클까? 이를 확인하려면 어떤 물건을 내주는 대가로 최소한 받기를 원하는 금액과, 그 물건을 갖기 위해 최대로 지불할 금액을 각각 요구할 필요가 있다. 전자를 수취 의향 금액, 후자를 지불 의향 금액이라고 표현한다. 모든 사람이 합리적이라면 이 두 가지 금액은 같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며, 이 둘 사이의 차이로 보유 효과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실험에서 사용한 물건이나 권리, 참가자 유형, 실험 환경 등에 따라 수취 의향 금액과 지불 의향 금액의 차이는 크게 달라진다. 이와 관련된 45개 연구를 종합하여 내린 결론은 이를 뒷받침한다. 첫째, 평균적으로 수취 의향 금액은 지불 의향 금액의 약 일곱 배다. 이 비율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평범한 재화의 경우 가장 작으며, 공공재나 환경처럼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재화에서는 크다. 둘째, 실제 돈으로 거래가 가능한 환경의 실험에서 나타난 비율은, 단순히 질문을 통한 가상 환경의 실험에서 나타난 비율과 다르지 않다.
경제학이 풀어야 할 세상의 문제 - 경제정책의 이면과 공동의 행복으로 가는 길
아랍 석유 부자의 행복과 나의 행복의 차이 : 이스털린의 역설과 돈의 포화점
행복이 늘어나는 만큼 불행도 늘어난다
OECD는 매년 회원국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행복지수를 조사, 발표하고 있다. 2013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호주와 스웨덴이 각각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36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 최근에 접어들어 비록 그 속도가 느려졌지만 세계적으로 빠른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를 달성한 우리나라가 왜 행복지수에서는 이에 비례하는 개선을 보여주지 못할까?
이는 물질적 부가 행복을 증진시키는 유일한 변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계량 경제학적 분석에 의하면 사람들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내 총생산, 개인 소득 수준, 소득 격차, 사회보장, 고용 상태, 여가, 건강, 교육, 대인 관계, 자녀와의 유대감, 자유, 종교 다양성, 환경오염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이들 결정 요인을 들여다보면 경제가 성장할 때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함께 증가하거나 개선되는 것들이 여럿 있다. 부유해질수록 생활환경과 보건 상태가 개선되어 질병 발병률이 낮아지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유아 사망률이 낮아진다. 교육 수준 또한 높아져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으며, 여가를 즐길 경제적 여유가 생겨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누가 뭐라 해도 돈은 삶의 질을 높여주는 많은 것들을 제공한다. 그래서 국내 총생산이 적은 것보다는 많은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경제 성장과 함께 오히려 행복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소득 불평등, 노동 시간, 환경오염, 경쟁 심화 등)도 발생한다. 경제 성장(소득 증가)과 행복 사이에 단순 비례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욱이 소득이 많아질수록 돈의 중요성(한계효용)은 줄어드는 반면에 이런 부정적 요소들은 더 증가한다. 이런 요소들을 상쇄하려면 소득 증가가 훨씬 더 많아져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1990년 6,303달러에서 2012년 2만 2,708달러로 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평균적으로 국민들이 부자가 되었지만 모두가 비슷하게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을 한다. 2013년, 『매일경제신문』이 한국이 싫은 이유를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양극화 심화를 꼽은 국민이 14.2퍼센트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정치인 및 관료의 비리가 10.1퍼센트, 경쟁과 서열 사회가 6.0퍼센트, 노력해도 빈곤을 벗어나기 어려움이 5.7퍼센트로 그 뒤를 이었다. 경제가 아무리 성장해도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지지 않음을 시사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지의 여부도 사람들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는 경제 성장과 고용 확대 사이에 상관관계가 밀접해서 거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고용 없는 경제 성장 현장이 심화되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예전에 비해 상당히 느슨해졌다. 전체 실업률의 거의 세 배에 이를 정도로 높아진 청년 실업률(2015년 기준 10.2퍼센트)은 학교를 졸업하고도 소득을 벌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대량 양산하면서 개인적으로 좌절감을 맛보게 할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활력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 성장이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경제 성장은 우리의 행복 증진에 기여하므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단순히 경제 규모의 양적 확대를 추구하는 경제 성장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국민의 행복 수준을 높여야 한다. 따라서 경제 성장과 동시에 사회적 형평성까지 제고하는 포용 성장(Inclusive growth) 전략을 해결책으로 꼽을 수 있다. 포용 성장은 고성장과 불균등 축소에 목표를 두고 생산적 고용 확대와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를 강조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경제 성장 패러다임이다.
사람은 마음먹는 만큼 행복해진다
개인이 혼자 힘으로 경제 정책을 채택하고 사회 구조를 개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가 국민의 행복 수준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하면서 개별적으로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절대 소득보다는 타인에 대비한 상대 소득에 더 관심이 많은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적인 기준에서 부유하더라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개인이 부자가 되면 행복지수가 높아지지만, 사회 전체가 부유해지면 어느 누구의 행복지수도 높아지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례를 하나 살펴보자. 국민의 연평균 소득이 2만 5,000달러인데 내가 5만 달러를 버는 세상과, 국민의 연평균 소득이 20만 달러인데 내가 10만 달러를 버는 세상 중에 어느 곳을 선택하겠는가? 짐작대로 학생들은 대부분 전자를 선택했다. 사람들은 절대적인 면에서 소득이 훨씬 적지만 상대적으로는 타인보다 더 나은 조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1,000달러를 잃을 때와 옆 사람이 1,000달러를 얻을 때는 비슷한 정보의 불행감을 느낀다고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스스로 행복해지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옆집이 해외여행을 가든 새 냉장고를 구입하든 우리 집과 비교하지 마라. "사람은 마음먹는 만큼 행복해진다"라고 한 링컨의 말처럼, 행복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마음의 욕심을 줄이면 행복해진다.
더 획기적인 방법도 있다. 엘리자베스 던(Elizabeth Dunn)과 마이클 노턴(Michael Norton) 교수는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Happy Money)』이라는 책에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는지도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소득과 관계없이 자신을 위해 많은 돈을 쓰는 사람보다, 남을 위해 소비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이 훨씬 더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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