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 원자력

   
임은모
ǻ
이담Books
   
14000
2010�� 04��



■ 책 소개
원자력은 자원의 고갈 문제가대두되기 훨씬 전부터 꿈의 원료로 인식되었다. ‘제3의 불의 발견’이라고도 불리는 원자력은 인류의 에너지원으로서 매우 희망적이다. 환경과 경제성등 모든 조건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인류에게 원자력은 희망의 상징인 것이다. 풍부한 오일머니로 부국을 이룬 중동국가들의 원자력에 대한 관심 또한지대하다. 폭증하는 국가적 전력 수요를 감당하는 데 그들은 고민을 거듭했고 마지막 선택은 원자력 발전이었다. 왜 지금 그들은 원자력 발전을선택하게 되었을까? 상상을 초월한 전력 인프라 투자의 본질은 무엇일까? 천문학적인 건설비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 그들의 저의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러한 원자력에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단계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먼저 중동국가 중 원자력 발전에 불을 지피고 있는 나라를 간추려 그들의 지향점과 기대를 살펴본다. 최근 중동국가가필요로 하는 원자력발전의 당위성으로서의 숨은 뜻과 이유를 제시하고, 중동국가에서 그리고 있는 노형대전의 삼국지를 집중조명했다. 그 다음 한국해외 원전 플랜트산업에서 중동국가가 요구하고 있는 노형에 대한 소개와 그 기술적 미래를 제시했으며, 중동국가에서의 원자력 발전의 미래상 또한제시한다. 마지막으로 해외 원전 플랜트산업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기회와 기대를 어떻게 국부로 연결시킬지 그 해법을일러준다. 중동 분야 전문가인 저자의 탁월한 감각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대한민국의 비전을 일깨우는 이 책이 원자력 경제, 나아가 대한민국경제를 바라보는 독자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

■ 저자 임은모
녹색 관련 미래 콘텐츠의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는 저자는 한국문화콘텐츠학회의부회장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가운데 녹색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녹색성장과 녹색비즈니스, 녹색이코노미 등 시대의 흐름이녹색을 향하고 있음을 일찍이 감지하고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글로벌 그린 마케터로서 대한민국 녹색성장의 방향을제시한다.

현재 한세대학교 광고홍보학과의 겸임교수로서강의는 물론 ‘Al Ahmed Green Forum 공동대표’, ‘한일 마케팅포럼 기획위원’이자 광고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녹색 콘텐츠에 관한다양한 강연으로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저자는 ‘녹색’이 논의와 소통의 장으로 나와 기업의 비즈니스를 촉진시키고, 개인 삶의 패러다임을변화시키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길 고대한다. 특히 저자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비롯한 걸프협력위원회 6개국을 특화해서 중동지역 녹색성장산업에관한 시장조사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는 『탄소제로도시 마스다르의 도전』『아부다비의 힘』『글로벌 그린마켓 승자의 길』『스위트 그린 머니』등 다수가 있다.

■차례
프롤로그 

Part 1 Factbox-Nuclear Power Plants in Middle East
1. 아부다비 그린 파워 UAE원자력공사 
2.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신경제도시의 그린 뉴딜 
3. 요르단연구용 원자로 넘어 상업용 원전 모드로 
4. GCC(걸프협력위원회) 공용 원자력발전 로드맵 
5. 나도 여기 있소! 이집트 원전러브콜 

Part 2 이유가 있는 중동국가원자력발전 모드 
1. 중동국가는 지금 이노베이션 열공 
2. 기후변화로 보는 그 이유들 
3. 지정학적으로보는 그 이유들 
4. 사회학적으로 보는 그 이유들 
5. 석유정치학으로 보는 그 이유들 

Part 3 중동국가에서 뛰고 있는 원자력발전 드림팀
1. 노형대전(爐形大戰) 삼국지(三國志) 
2, 삼색기(三色旗)를 등에 업고 뛰는 프랑스 아레바 
3. 124년 역사의 미국웨스팅하우스 
4. 해외원전 플랜트 면허장을 거머쥔 코리아 컨소시엄 

Part 4 중동국가가 요구하는 원자력발전 노형(爐形)은 
1. 액션 플랜의 두거목 
2. UAE 아부다비 실라에 건설된 APR1400 
3. 원전 3.5버전으로 기대되는 노형 APR+ 
4. 중소형 한국원자로 SMART 

Part 5원자력발전에 올인하는 중동국가 지도자들 
1.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2. 칼리파 빈자에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 
3. 셰이크 사바흐 알자비르 알사바흐 쿠웨이트 국왕 
4.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5.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 

Part6 중동국가에 필요한 해외원전 플랜트산업의 행복방정식(1) - 알파 주기 
1. 가치사슬이 가능한 녹색기술 주기
2. 몰리브덴(Mo)을 통한 알파 주기에서의 원자력 평화적 이용 
3. 알파 주기에서 스마트그리드는 먼 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
4. 인재양성을 통한 알파 주기로서 커리큘럼 개발과 제안 

Part 7 중동국가에게 필요한 해외원전 플랜트산업의 행복방정식(2) - 파이 넓히기 
1.남은 5%가 더 중요하다 
2. 노후된 중동국가의 전력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킬 파이 넓히기의 수익 아이템 
3. 중동국가에서 파이넓히기는 트리플 패키지 제안으로 

Part8 이명박 정부의 미래 먹을거리로서 중동국가에 대한 원자력발전 수주의 기회와 기대 
1. 상대는 글로벌 기업이다
2. 해외 마케팅에서 길을 묻다 
3. 그린 뉴딜에 녹색금융을 입혀라 
4. 한국 바보ㆍ바보 한국 
5.IAEA+IEA+IRENA=더 살기 좋은 지구촌 건설 

에필로그 
참고문헌




그린에너지 원자력


Factbox-Nuclear Power Plants in Middle East

아우다비 그린 파워 UAE원자력공사

2009년 12월 아부다비 에미리트 펠리스호텔에서 한국과 UAE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칼둔 알 무바라크 UAE원자력공사(ENEC) 회장과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이 원전 사업 계약서에 서명했고, 양국은 정부 간 경제협력 협정도 함께 체결했다. 이번 수주금액은 총 400억 달러(47조 400억 원)로 2010년 정부 예산안 292조 원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또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였던 6억 달러의 여섯 배가 넘는, 한국의 해외 플랜트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 정부는 UAE 원전 수주 성공을 발표하면서 40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수주 금액보다 오히려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해외원전 수주는 다음번 국제입찰에 참여할 든든한 자격증을 땄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 한국은 2004년 중국을 비롯하여 200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08년 캐나다 원전건설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결과는 3전 3패였다. 해외원전사업 실적이 없다는 게 일차적 탈락의 이유였다. 그러나 이번 UAE 원전 수주 성공에 따라 한국은 국제사회에 내밀 해외사업 실적을 쌓게 되었다. 한국 정부가 해외 원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보는 이유다.


둘째, 규모의 경제로 보는 이유로서 원전 1기만 수주해도 금액이 어마어마하다. 이번에 UAE에서 따낸 것이 기당 50억 달러(5조 8,5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 수치는 초호화 여객기라는 에어버스사의 A380 항공기 대당 가격인 3억 2,000만 달러와 단순비교해도 15배가 넘는다.


셋째, 코펜하겐 시대가 요구하는 대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산화탄소를 뿜지 않는 원자력발전이 그린에너지로 평가되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발전 비용이 석유나 천연가스(LNG)는 물론 석탄보다 훨씬 싸다는 것도 장점에 속한다. 이런 점들로 인해 세계원자력협회(WNA)는 오는 2030년까지 원전 450기가 더 세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사례는 미투(me too) 성향이 강한 중동국가에 일파만파로 확대되었고 결국 원자력발전에서 그린 뉴딜에 길을 묻는 형국으로 발전되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에서 미래 먹을거리와 고용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하는 한국에 최초의 원전 수주를 발주한 UAE원자력공사(ENEC)의 미소는 역사적 사건으로 남을 것 같다.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넘어 상업용 원전 모드로

요르단은 중동국가 가운데서 원자력발전을 통해 그린 뉴딜의 길을 묻는 우등국가에 속한다. 지난 1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로 구성된 코리아 컨소시엄은 요르단 정부가 발주한 연구용 원자로 건설에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단독 선정되어 그 의미와 가치는 USE 원자력발전 수주에도 큰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은 UAE 원전 수주와 함께 최근 연구용 원자로 수출 1조(兆) 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해 요르단에 한국 연구용 원자로 시스템을 처음 일괄 수출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네덜란드와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줄줄이 청신호가 들어왔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 연구용 원자로(80KM급)인 팔라스(PALLAS)의 국제경쟁입찰 중간 사실을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는 2위였던 코리아 컨소시엄이 올해 하반기 재입찰에는 단연 유리한 입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재료시험로(JMTR)의 노내종합시험시설(F시) 구축사업 수의계약 수축사업에서도 같은 결과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를 위해 KAERI는 최근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 핵연료 FTL 구축을 완료하는 등 수주에 필요한 기술적 추적까지 끝낸 상태다. 이러한 사실은 향후 세계 연구용 원자로 건설에서 발전적 변수로 작용함에 따라 지대한 기대주로 떠오르게 된다. 실제로 연구용 원자로 이용은 핵의 평화적 이용의 극대화에도 좋은 증표가 되고 있다.



이유가 있는 중동국가 원자력발전 모드

기후변화로 보는 그 이유들

기후변화 전도사로 대접받고 있는 뉴욕타임스 간판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은 그의 저서 『코드 그린』에서 지금의 기후현상을 에너지기후시대(Energy Climate Era)라고 정의했다. 중동국가 원자력발전 모드가 러시를 이룬 배경에서 기후변화 대응, 즉 에너지기후시대는 새로운 충분조건이 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 곳곳이 기록적인 폭설과 혹한, 그리고 홍수로 고통을 받고 있다. 중동국가에서는 최근의 이러한 기후변화를 환경보호라는 윤리로 보고 있다. 심지어 지구촌 재앙으로 확대해석해서 말이다. 모든 기후변화는 결국 자기들이 수출한 화석연료에 의해서 발생한 점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직시한 것이다. 거기다가 거의 모든 전력생산을 석유와 석탄으로 대체하고 있는 현재의 발전 시스템은 결국 전 세계의 기호변화를 일으키는 공범자로 인식하기도 했다. 그래서 중동국가는 필요 이상 환경보호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그린 테크가 발전하고 사회가 발전하면 상대적으로 우리 지구촌 소비자의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발전의 수요는 기하급수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미래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중동국가의 원자력 모드는 필연적인 조치일 수 있다.


지정학적으로 보는 그 이유들

첫째, 친미 온건 대 반미 강경으로 단순 구분되던 중동국가의 세력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 등장과 함께 친미 진영의 주축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는 반미 진영의 이란과 시리아, 헤즈볼라와 하마스 연대가 합세해서 새로운 합종연횡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최근 들어 미국은 이집트와 함께 시리아에 적극 화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를 지렛대 삼아 새로운 중동정책을 펼쳐보려는 미국과 경제봉쇄를 풀고 이스라엘에 빼앗긴 골란고원을 되찾으려는 시리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덕이다. 이를 기회로 삼은 중동국가들은 이란과의 거리를 유지한 상태로 미국의 동의를 얻어 원자력발전에 거는 기대를 충족하기 시작했다.


둘째, 올해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아프간 정부와 국제 사회가 탈레반에 5억 달러 규모의 화해 지원금 등 유화책(宥和策)을 제시해서 중동국가에 희소식을 안겨주었다. 이를 가시화시키기 위해 하미드 카르자이(Karzai) 아프간 대통령은 1월 28일(현지시각) 미국과 영국 등 70여 개국 대표가 참석한 런던회의에서 "아프간 평화를 위한 부족 원로회의(Jirga)를 열어 탈레반을 초청하겠다"고 선언했다. 탈레반을 지르가에 초청하겠다는 것은 탈레반을 아프간 인구의 42%를 차지하는 파순트족 대표로 인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게 가시화되고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국가 상대의 유화책이 이어지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아우르는 중동지역 평화는 먼 얘기가 아닐 수 있다. 이런 변화에서 중동국가에 필요한 원자력발전 러시는 더 힘을 받게 될 수 있다.


셋째, 미국의 강경한 핵 확산 방지 전략이 오바마 행정부의 등장과 함께 평화적 핵 이용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여기서 평화적 핵 이용이란 세계 각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경우 원자력발전 등 평화적 목적으로 핵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릴 만큼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중동국가들이 원자력발전을 통해 핵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코펜하겐 시대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학적으로 보는 그 이유들

최근 중동국가에는 아이폰의 최초 메이커 애플와 어플의 구분까지 척척 이해하는 박사급 알파걸까지 생겨나고 있다. 중동국가 상류사회 남녀 공히 젊은이 사이에서 컬처 디바이드(culture devide)가 되지 않기 위해 시간만 나면 대형 쇼핑몰 전자상가에서 무리를 지어 진을 피고 있다. 이를 모르거나 이해하지 못하면 알파보이나 알파걸에게 늙다리 취급은 물론 왕따까지 당하기 쉽다. 어디 이것뿐이랴.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하는 노랫말 하나쯤은 익혀 곧잘 부르고 있어야만 문화인 행세를 할 수 있다. 그만큼 중동국가의 미래 주인공들은 사회학적으로 서구의 젊은층과 어깨를 같이하고 있다. 예컨대 세계 최초의 제로카본시티 아부다비 마스다르가 목하 건설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학적 원자력발전 무드도 그 이유가 되고 남는다.


신에게 복종을 의미하는 이슬람 사회의 변화는 역설적이게도 라마단 풍경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슬람 율법의 상징과 같은 라마단이 세일즈 수단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시작된 라마단 기간은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외국 관광객에게 이슬람 전통과 아랍문화를 세일즈하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었다. 변화된 그들의 패러다임 시프트(의식의 전환)에 의해 원자력발전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욕구 분출은 그 이유가 되고 있다.


이 모로코의 경우처럼 개별 국가 차원의 개혁과 개방정책을 하고 있는 이슬람권은 경제공동체를 형성해 글로벌 무대의 전면으로 나오고 있다. 이슬람이라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하나의 이슬람 시장을 만들어 국제무역의 변방을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집트와 요르단 등 범아랍권 17개국은 하나의 이슬람 시장을 만들어 가기 위해 평화적인 원자력발전 이용은 선언적 의미로서, 선택의 의미로서, 결집력의 표출로서 그 이유를 삼고 있다.


석유정치학적으로 보는 그 이유들

65억 지구촌 소비자에게서 원유 가격의 상승과 하락은 이해관계만큼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고 있다. 고유가는 중동산유국 입장으로는 구세주로서 발전 플랜트에서 미래를 얻게 될 수 있고 반대로 비산유국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고통의 동반을 의미한다. 이중적 잣대가 공공연하게 존재하는 유전의 비밀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구촌에 불고 있는 그린 뉴딜의 최종 목표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확보에 혈안이다. 반대로 중동산유국들은 고유가 지속에 따라 부족한 인프라 설비구축을 서두르게 될 수 있다. 이를 합리화시킬 수 있는 석유정치학적 접근에서 원자력발전 기대는 큰 의미이자 당위성 확보 차원의 이유로 작동하게 된다.


다큐멘터리 영화 <A Crude Awakening - The Oil Crash>에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기름 부족으로 인해 소요가 잇따르는 장면을 예상해 보여주고 있다. 소요는 국제분쟁으로 이어져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담고 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발전기를 돌릴 기름이 없어 물을 퍼 올리지 못해 식량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른바 원유 생산이 정점에 가까워지면 조만간 석유 생산은 급감할 것이라는 피크 오일(peak oil) 이론, 무한이 아닌 유한의 원유 고갈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이에 대비해 원유와 천연가스에서 자연스러운 원자력발전에 거는 기대를 예측한 것이 석유정치학에서 볼 수 있는 그 두 번째 이유다.


석유는 세상을 움직이는 검은 손이 되었다. 고작 등불을 밝히는 이 침전물은 20세기 이후에 일어난 모든 전쟁과 분쟁, 모든 경제의 흥망과 몰락, 심지어는 지금의 이라크 전쟁과 이란의 핵 지향까지 석유에서 비롯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동국가에서 시추에 소요되는 자금을 투자해서 막대한 부와 권력을 거머쥐게 되었다. 이들 나라는 원유 1배럴 당 35달러를 예상해서 모든 국가예산과 재정을 짜고 있다고 한다. 올해 2월의 원유 1배럴 당 국제 시세가 75~80달러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부족한 인프라 지출의 여분이 얻게 됨을 의미한다. 그 힘에 의해 원자력발전 건설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석유정치학적으로 보는 세 번째 이유에 해당한다.



중동국가가 요구하는 원자력발전 노형(爐形)은

UAE 아부다비 실라에 건설될 APR1400

울산시 을주군 서생면 신고리에 가면 UAE 아부다비 실라에 건설된 원자력발전소 모델을 볼 수 있다. 신고리 3․4호기가 그 모델이다. 모델명은 APR1400이다. APR1400은 시간당 1,400MW 전기를 생산하는 원전 3세대 제품(또는 작품)이다. 이는 첫 한국 표준형 원전인 OPR1000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OPR1000과 비교하면 경제성과 안전성 면에서 10배 정도는 향상된 제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한계가 없지 않다. APR1400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전수받아 개발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런 미비를 한국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자체 기술로 완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1월 13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에는 이번 UAE 원전 수주 확정으로 얻게 된 자신감이 잔뜩 묻어 있었다. 오는 2030년까지 세계시장의 20%를 차지해 원전 3세대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UAE 원전 수출 4기를 제하고 올해부터 해마다 2기씩 수출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또 2013년부터는 매년 4기를 수출해야 2030년 80기 수출을 달성할 수 있다.


원전 3.5버전으로 기대되는 노형 APR+

최근 중동국가에서는 한국형 원자력발전이 기대하고 있는 3.5버전인 원전 노형 APR+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APR+의 전력용량은 시간당 1,500MW로 경제성은 기존 APR1400에 비해 10% 업그레이드되고 안정성도 10배 향상될 제품이기 때문이다. 원전 3.5세대 특징은 만에 하나 원자로에 사고가 발생해도 이를 차단할 수 있는 고유한 안전시스템이 구비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원전 플랜트산업을 주도하는 국가와 노형은 대강 세 가지로 구분되고 있다. 우선 프랑스를 대표한 아레바의 3.5세대 노형 EPR1600을 비롯하여 일본 미쓰비시의 ARWR1700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등이다. 특히 3.5세대 원자로는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는 각국 대표 주자로 최근 건설되는 신규 원전에 적용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흔하게 보는 원통형 건물을 격납고 건물(RCB: Reactor Containment Building)이라고 부른다. 바로 그 속에 원자로가 들어간다. 우선 땅에서 원통을 만들고 그걸 블록처럼 쌓아 올려 격납건물을 세운다. 예전에는 원통을 2단씩 올렸지만 한국전력의 신고리 3호기부터는 3단계씩 쌓아 올려 신고리 원전 공사기간을 59개월에서 57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것으로 수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 UAE가 한국 원전을 선택한 이유에서 안전성 확보 다음으로 바로 짧은 공기(工期)였다. 때문에 중동국가에서는 차세대 원자력발전 3.5세대인 한국형 APR+에 대한 관심이 높고 여기에 대한 기대마저 크다는 점을 방증시켜 주고 있다.


중소형 한국 원자로 SMART

정부는 3.5세대 원자력발전 노형 APR+에 이어 새로운 노형 개발과 완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SMART: System 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원자로이다. 한국 정부는 2011년까지 한국 독자 기술의 중소형 상용 원자로 스마트를 개발 완료해 수출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 세계 중소형 원자로 수요는 오는 2050년까지 최대 1,000기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50조 원에 이르고 있다.


스마트(SMART)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1995년부터 독자 개발하고 있는 최초 고유 모델로 중소형 원자로로 구분된다. 설계부터 시작해 전산 코드와 원자로 등 핵심기술 전부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독자개발을 담당했고 이에 필요한 특허 50건을 출원했다. 이 때문에 이미 칠레를 비롯하여 카자흐스탄과 리비아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미래 먹을거리로서 중동국가에 대한 원자력발전 수주의 기회와 기대

상대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아부다비발(發) 400억 달러 원전 4기 수주에서 한국의 감동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가 가능하다. 하나는 원전운영 30여 년 만에 해외원전 플랜트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면허장을 거머쥐는 일에서 일보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 확보다. 다른 하나는 세계 원전산업을 아우르는 기라성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반응과 대비가 남다름에서 느낀 섬뜩함과 거대한 무역장벽이 존재한다는 점 등이다.


원전 수주전은 기업 차원보다는 정부 차원의 선린외교력 없이는 꿈도 꿀 수 없는 거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정상회담만이 불가능한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한국만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수주전에 참가한 모든 경쟁국가의 정상들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세계 원전시장을 주무르는 4인방 메이저 그룹을 제치고 코리아 컨소시엄이 수주에 성공했으니 그게 한국의 국운이고 천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주전 성공은 기대일 수 있지만 기대(期待)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향후 글로벌 원전 수주전에 함께 뛰어야 하는 글로벌 기업과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게 한다.


전 세계는 그린 뉴딜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전력 에너지의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이제 원자력발전은 대세로 자리매김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기회(機會)로 삼는 패러다임 시프트(발상의 전환)를 가져야 한다. 지금은 원자력발전이 안정성까지 검증되었고 발전 단가도 가장 저렴한 전력 에너지로 판정된 마당에 원전 르네상스는 이제 시작이다. 그래서 한국 이명박 정부는 광의의 글로벌 개념의 경쟁상대를 간추려 이를 대응하는 일로부터 원전 르네상스의 기회와 기대를 동시에 거머쥐어야 한다.


해외 마케팅에서 길을 묻다

믿기지 않겠지만 중동국가에서 보면 한국은 변방(邊方)이다. 그 원인은 코리아 이미지업에 필요한 해외 마케팅 부재나 해외 마케팅 전략팀 운영의 부실에서 오는 피해라는 점이 현지 시장조사에서 드러났다. 중동국가의 일부 관리가 관련 기업인들은 코리아의 위상과 발전, IT강국의 우수성과 원전 운영에서 얻어낸 안정성은 인지했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고 있는 코리아 위상이 변방 수준을 벗어나는 데 더 시간이 필요할 정도다.


따라서 해외원전 플랜트산업이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우선적으로 정부 차원의 코리아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킬 PR시대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방법론으로는 첫째 중동국가에서 영향력이 있는 매체의 활용을 체크리스트로 삼아 적극적인 광고전략을 펼치는 일이다. 둘째, 중동국가 매스컴 담당자를 설득시키는 뉴스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 제공하는 일이다. 셋째, 정부 차원에서 전파매체까지 확대해서 한국 그린 뉴딜을 다큐멘터리로 공동제작한 일도 한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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