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파워

   
비제이 마하잔(역자: 이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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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21
   
18000
2010�� 04��



2011 SERI 선정 CEO가 휴가 때 읽을책!

■ 책소개

세계 최대의 미개척 시장에 뛰어들다!

지난날 아프리카 경제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 아프리카를 경제의 대상으로 바라본 적이 있는가. 아마 대부분은 기아와가난이라는 선입견에 가로막혀 아프리카를 오직 구호와 원조의 대륙으로 인식해왔을 것이다. 그런데 3월에 쏟아진 아프리카 관련 기사들의 제목이심상치가 않다. "마지막 신흥 시장", "성장 가속도", "우린 아프리카로 간다" 등 누런 흙먼지가 이는 황무지나 비쩍 마른 몸에 배만 불룩한모습으로 엄마에게 몸을 맡긴 아이들과 같은 그간의 클리셰는 찾아볼 수 없다. 선진국 수준의 경제 성장률, 국내외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 러시,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수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관세청 발표 등 아프리카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이제, 모든 이들의 머릿속에오랫동안 흙 속에 감추어져 있던 검은 진주, 아프리카를 마지막 경제 블루 오션으로 각인시켜야 할 때가 왔다.

■ 저자 비제이 마하잔 
인도경영대학원의 학장을 역임하고현재 텍사스 대학 오스틴 캠퍼스의 맥콤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종신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게 컨설팅을 제공했고,비전을 가진 과학적 마케팅 선도자에게 수여하는 미국마케팅협회(AMA)의 ‘찰스 쿨리지 팔린 상’과 인도 공과대학이 수여하는 ‘자랑스러운동문상’을 비롯해 많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AMA는 마케팅 전략 부문에 이바지한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비제이 마하잔 상’을 제정하기도했다. 지은 책으로 『컨버전스 마케팅』 『86% 시장에 도전하라』 등이 있다. 

■ 역자 이순주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하고 배화여자대학교강사 및 MBC 통역기자실 근무를 거쳐 현재 전문 번역인으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맥킨지는 일하는 마인드가 다르다』『에어프레임』『1분이만드는 백만장자』『푸른 항해』『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 등 100여 권이 있다. 월간지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어판 번역가이기도 하다.

■ 차례
머리말 -소비자 사파리 

제1부 기회의 땅아프리카
제1장 짐바브웨인들도 의식주가 필요하다 
제2장 아프리카는 생각보다 부유하다 
제3장 아프리카 중산층의힘 

제2부 기회실현하기
제4장 시장 조직화가 주는 기회 
제5장 인프라가 주는 기회 
제6장 아프리카 청소년 시장이 주는 기회
제7장 오락 및 대중 매체가 주는 기회 
제8장 재외 아프리카인이 주는 기회 





아프리카 파워

제1부 기회의 땅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생각보다 부유하다

아프리카는 대륙 전체적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GNI) 기준으로 인도보다 부유하고, 12개국은 중국보다도 부유하다. 사모 펀드와 적극적인 재외 아프리카인들에 의한 투가 증대는 투자와 기회를 확대시키고 있다. 통신, 뱅킹, 기타 추진 요인들이 향후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생각보다 훨씬 부유하다.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도 몇 개국 있지만 대륙 전체적으로는 인도보다 부유하다. 2006년 아프리카 53개국 전체의 1인당 GNI는 1066달러로 인도의 GNI보다 200달러 정도 더 많았다. 아프리카 12개국(합산 인구 1억 이상)은 중국보다 GNI가 더 많고, 20개국(합산 인구 2억 6900만 명)은 인도보다 GNI가 더 많다. 아프리카에 이렇게 부가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세계 각지의 기업들을 위한 막대한 잠재 시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 시장에 진출하려면 아프리카 대륙이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정치적, 경제적, 법률적, 의학적, 사회적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 각지의 진취적인 기업들은 이미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휴대폰과 뱅킹에서 텔레비전과 여행에 이르기까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유형의 소비재와 서비스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잠재력 증대 요인들
사실 아프리카의 기회는 수치로 나타나는 것보다 더 크다. 1인당 GNI의 수치를 잠깐 들여다본다고 해서 모든 상황을 다 알 수는 없다. 세계은행의 2007년 아프리카발전지표는 아프리카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1995년에서 2005년 사이 그 10년 전보다 빨리, 보다 꾸준하게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높은 성장률과 사모 펀드의 유입, 비공식 경제, 자선 사업, 재외 아프리카인들의 폭넓은 투자 등이 9억이 넘는 아프리카인들의 잠재력을 증대시키고 있다.


?높은 성장률: 아프리카는 선진국을 훨씬 능가하는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것은 향후 아프리카의 비즈니스 전망이 밝다는 뜻이다. 1997년에서 2007년 사이 아프리카 전역의 GDP 성장률은 3.5%에서 6%로 증가했고, 인플레이션은 10.2%에서 6.6%로 감소했다. 2005년 세계 50대 GDP 성장국가 중 2위는 아프리카의 앙골라였다. 인구 통계도 아프리카에게 좋은 징조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24세 미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시장에 속한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대륙으로 나날이 더 젊어지고 있다. 이것은 교육, 오락, 스포츠, 청소년 대상 광고 시장에 기회를 만들어낸다. 또한 세계 시장에서 아프리카 소비자의 수가 향후 늘어날 것임을 의미한다.


?사모 펀드
2006년 아프리카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90억 달러로 2004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 사모 펀드가 기록적인 비율로 아프리카에 유입되고 있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활동 중인 사모 펀드는 200여 개로 자산 규모는 150억 달러 정도다. 남아공은 2008년 처음으로 FDI 25대 목적지 리스트에 올라갔다. 신흥시장사모협회(EMPEA)에 따르면, 2006년 투자자들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만 2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수익률도 인상적이다. 나이지리아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20%를 기록했고, 남아공에 유입된 실적 상위 25%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0%가 넘었다.


?비공식 경제
흔히 아프리카의 잠재력이 과소평가 되는 또 한 가지 요인은 경제적, 법률적 공식 제도의 규제를 받는 경제 밖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활동, 즉 비공식 경제의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비공식 경제의 규모가 크다는 것은 공식적인 수치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리드리히 슈나이더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999/2000년 아프리카의 비공식 경제는 평균적으로 GDP의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의 비공식 경제는 고용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기도 하다. 제네바에 있는 국제노동기구(ILO)는 북아프리카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의 48%는 비공식 경제에서 이루어지고,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는 그 비율이 72%나 된다고 추정했다.


아프리카 경제에는 공식적인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다.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함으로써 이런 비공식 경제를 공식 경제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많겠는가?


?재외 아프리카인들: 아프리카의 기회는 아프리카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아프리카 내 아프리카인들의 1인당 GNI가 아프리카 경제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는 폭넓은 재외 아프리카인들과 연관되어 있고 이들은 향후 아프리카의 성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정치 및 경제 불안에 직면한 나라에서 격차를 메우고 직접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관광업에서 부동산업에 이르기까지 시장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고국을 떠나 외국으로 가면서 고국과의 유대 관계를 끊었던 초기 이민자들과 달리, 이 새로운 이민자들은 고국과 꾸준히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은 고국으로 돈을 보내고 투자를 하고 공익 목적으로 돈을 기부한다. 재외 아프리카인들은 아프리카산 제품의 국제 시장을 형성하기도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그 땅에 사는 9억이 넘는 아프리카인들 말고도 더 많은 것이 있다.


아프리카 중산층의 힘
요즘은 최상류층을 위한 쇼핑몰에서 가난한 농촌 마을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시장의 다양한 계층에서 중대한 기회들이 넘쳐난다. 아프리카 기회의 중심에는 아프리카 중산층이 있다. 약 4억 명으로 추산되는 거대한 시장이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여행한 아프리카 대륙 거의 모든 나라의 기업들은 전 세계 각지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소득과 기타 지표들에 근거해 시장을 5개 계층(A, B, C, D, E)으로 나누었다. 각 계층의 정확한 정의는 나라마다 달랐고 할당 비율도 조금씩 달랐지만 전체적인 양상은 비슷했다. 대개의 경우, 특히 글로벌 기업의 경우, 초기에는 A와 B 계층, 즉 최고의 가처분 소득을 가지고 있고 다른 글로벌 시장의 최상류층과 가장 비슷하게 행동하는 아프리카 고소득층 시장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계층은 아프리카 시장에서 따먹기 좋게 가장 낮게 매달린 열매였지만,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5000만에서 1억 5000만 명에 불과하다.


반면에 C계층(아프리카 중산층)은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3억 5000만에서 5억 명쯤 된다. 이만한 규모는 인도나 중국의 비슷한 계층의 규모와 맞먹는 것이며, 중국의 기업들은 이 미래의 중산층에 접근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시장의 나머지 계층, 즉 D와 E 계층(아프리카 저소득층)도 나름대로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프리카 중산층은 생활수준 향상을 열망하며 상향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있으며 소비재를 구매하고 있다. 이들은 미래의 최상류층이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아프리카 시장의 미래는 이들에게 달려 있다. 아프리카 중산층에 어필하는 기업은 떠오르는 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아프리카 중산층은 남아공의 에드가스나 울워스에서 쇼핑하는 고객들이나 펩 스토어에서 아동복 할인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중국산 텔레비전과 냉장고를 구입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전역에서 이동통신 업체가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 중산층이 주는 기회
?할인 체인점: 아프리카 중산층 시장의 잠재력을 이해하기 위해 아프리카 고소득층 시장에서 더 넓은 중산층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한 기업의 사례를 보자. 이것은 이집트에서 일어난 이야기이지만 아프리카 전역에서 기업가들과 만나 대화하는 동안 여러 번 들었던 시장 개발에 따른 전형적인 스토리다. 중동 최대의 민간 기업으로 손꼽히는 만수르 그룹은 처음에는 1998년 이집트에 개장한 고급스러운 메트로 슈퍼마켓을 통해 아프리카 고소득층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이 업체의 초기 간부들은 대부분 영국 최고의 유통 업체인 테스코의 매니저 출신이었으며, 그러므로 이 기업은 테스코의 모델을 따랐다. 매트로의 비즈니스는 아주 성공적이었으나 만수르의 지도자들은 매장이 25개에 불과하고 그것도 주로 최상류층들이 사는 도시에만 국한되어 있어 고급 매트로 시장이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기껏해야 시장의 10%에만 접근할 수 있었다.


2006년 6월 만수르는 주로 아프리카 중산층 소비자들을 겨냥해 케이르 자만(‘좋았던 옛 시절’이라는 뜻)이라는 할인 소매점 1호점을 개장했다. 이 매장은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국내 브랜드도 함께 취급한다. 케이르 자만은 메트로보다 규모가 작고 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시장 잠재력은 메트로보다 훨씬 더 크다. 2006년 7월 기준, 3개 매장을 찾는 고객을 모두 합치면 하루 5000여 명 정도 된다.


케이르 자만의 2006년 총매출은 3600만 이집트 파운드(약 600만 달러)에 육박했다. 2007년까지 케이르 자만 매장은 20개로 확대될 예정이었고 그 후 매년 10개씩 추가될 계획이었다. 내가 찾아갔을 때, 매트로 매장에는 엘리트층의 정서에 어필하기 위해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케이르 자만 매장에는 아랍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프리카 어디든지 ‘좋았던 옛 시절’이라는 뜻의 매장 이름은 좀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 복잡한 역사를 생각하면 이 새로운 할인 체인점은 향수에 어필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 떠오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시장 계층에 어필하기도 한다.


제2부 기회 실현하기
시장 조직화가 주는 기회

아프리카 시장은 비공식적이고 비조직적이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기회를 창출한다는 것은 흔히 시장을 조직화하는 길을 찾아보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비공식적인 유통업을 좀 더 공식적이며 조직적인 비즈니스로 전환시키고, 비공식적이며 불법적인 시장을 공식적인 시장으로 변신시키고, 중고 시장을 조직화함으로써 기회를 찾고 있다. 이들은 브랜드 없는 제품을 브랜드화하고 있고 수송과 유통을 조직화하고 있다.


모로코에서는 대부분의 소매 판매가 하누트라고 하는 8만 여 개의 동네 소매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조직화된 체인 경쟁 업체들이 이 재래식 소매점을 뚫고 들어갈 수 없는 한 가지 이유는 그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외상 거래와 친밀한 관계 때문이다. 외상 거래는 공식적인 은행 거래를 할 수 없는 현금이 부족한 고객들을 잃지 않게 해준다. 모로코 사람들은 퇴근길에 하누트에 들러 탄산음료나 기타 물품을 구입하고 가게 주인에게 물품 대금을 외상 장부에 적어놓으라고 말한다. 가게 주인과 안면이 있는 그 사람의 가족들도 모두 이런 식으로 외상 거래를 한다. 외상 대금에 이자는 붙지 않는다. 현금 거래와 신용카드 거래에 익숙한 선진국 시장의 통상적인 유통 업체는 이런 외상 거래를 제공할 수 없다. 공식적인 편의점 체인이 모로코 시장에 진입하려면 뱅킹과 신용카드 등 경제의 다른 부문이 발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P&G와 메디텔에서 마케팅 이사로 근무했던 기업가 몬세프 벨카야트는 기다리지 않고 시장을 조직화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하누티라는 브랜드로 하누트 체인점을 만들어야겠다는 구상을 하고 BCME(하누티의 지분 20% 보유)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하누티를 찾는 고객들에게 신용 거래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하누티는 2006년 계획 중인 3000개 체인점 중 최초의 매장을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누티라는 브랜드는 현대적이고, 깔끔하고, 안전하다는 인상을 준다. 재래식 하누트 주인들이 비공식적으로 제공했던 외상 거래를 이제 은행이 대신하고 있다. 이것은 옛 관행을 현대적인 것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이렇게 해서 비공식적인 거래가 공식적인 거래가 되었고 브랜드 없는 하누트가 하누티라는 브랜드가 되었다. 시장이 조직화된 것이다.


하누티는 BCME 은행에 은행 거래가 없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할 기회를 제공한다. 모로코에서는 도시 인구의 20%만이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고, 시골에서는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이 이보다 더 적다. 고객들이 하누티에서 신용 거래를 신청하면 BCME가 그들에게 신용카드, 은행 통장, 대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RMA 와타냐를 통해 보험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 중 많은 것들이 하누티의 계산대나 매장에서 배포된 전단지를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하누티는 사실상 모로코 전역에서 BCME의 지점 역할을 한다. 이것은 아프리카 중산층과 저소득층 소비자에 대한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하누티는 고객에게 신용 거래를 제공할 때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매장에 납품하는 유통 체계의 맨 끝에 있는 제조 업체들도 조직화했다. 하누티는 첨단 중앙 머천다이징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업체들은 하여금 모로코의 더 큰 유통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아프리카 청소년 시장이 주는 기회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 가운데 하나로, 나날이 젊어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시장 기회를 장악한다는 것은 음악에서 우유와 교복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청소년 시장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짐바브웨 하라레의 중심가에 있는 2층 건물 엔비 소토어는 자녀들에 대한 아프리카 부모들의 희망으로 활기가 넘쳐흐른다. 매장 벽면을 따라 늘어서 있는 깔끔한 의류 보관실은 각양각색의 지역 학교 교복들로 한가득이다. 2006년 여름, 부모들은 이 본점 매장이나 짐바브웨 전역에 있는 25개 엔비 스토어 지점에서 대개는 자녀들이 가진 옷 중 가장 좋은 옷이 될 교복을 구입했다. 이것이 나날이 젊어지는 아프리카 대륙의 청소년 시장이다.


엔비의 창업자인 나투 파텔의 아버지는 1947년 하라레에 소매점을 열고 처음에는 냄비, 항아리, 담요, 비누 등 기타 생필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일을 했다. 파텔이 교복 비즈니스를 생각해낸 것은 1958년의 일이었다. 하루는 자전거를 타고 하라레 거리를 달리다가 학교에서 나오는 학생들과 마주쳤는데 그때 문득 교복 비즈니스가 시장성이 있을 거라는 영감이 떠올랐다. 그는 몇몇 학교의 교장들을 만났고 이후 그 학교 학생들이 입을 교복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후 20여 년에 걸쳐 그의 비즈니스는 20개 이상의 지역으로 확장되었다. 하라레의 중심가에 있는 본점은 2개 층에 걸쳐 각양각색의 다림질된 셔츠, 반바지, 스커트, 넥타이를 판매했다. 신입생이 교복을 새로 장만하는 데는 보통 500달러가 든다. 교복은 대개 2년 주기로 교체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각각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 매장에서 몇 벌의 교복과 체육복 그리고 수영복을 구입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때문에 한때 비즈니스에 타격을 받기도 했지만, 짐바브웨 부모들은 빠듯한 살림에도 자녀 교육을 뒷바라지하는 데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교복은 자존심의 문제다.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흔히 학비와 기타 교육비를 직장에서 보조받는데 직급이 낮은 경우에는 교육비의 10%, 직급이 높은 경우에는 교육비 전액을 보조받을 수 있다. 일부 NGO도 교육비를 보조해주고 있다. 출산율이 높고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우선시하는 나라에서 엔비의 교복 비즈니스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


청소년 시장
미국의 민간 리서치 단체인 인구조회국(PRB)이 발표한 2007년 세계 인구 데이터 시트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인구의 41%가 15세 미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시장에 속한다. 전체 인구 중 15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율이 인도는 33%, 브라질은 28%, 중국은 20%로 아프리카와 대조를 이룬다.


아프리카는 젊음에 있어서는 그 어떤 개발도상국보다 앞서 있다. 반면에 선진국은 급속도로 노화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15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율이 유럽은 16%, 북미는 20%, 일본은 14%에 불과하다. 아프리카가 점점 젊어지면서 금세기 중반까지 인구가 9억 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해 유럽의 인구는 그때까지 6000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출산율 감소를 걱정하고 있지만 아프리카는 인구 폭발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2050년이 되면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우간다가 러시아, 일본, 독일을 밀어내고 나이지리아와 에티오피아에 이어 세계 15대 인구 강국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치타 세대와 하마 세대
아프리카 청소년들은 그들의 부모 세대와도 다르고 서방 선진국의 청소년들과도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가나의 경제학자 조지아이테이는 아직 힘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의 수렁에 깊이 빠져 있는 ‘하마 세대’보다 더 빠르게 움직인다고 해서 아프리카 청소년들을 ‘치타 세대’라고 부른다. 하마 세대는 아직도 식민지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해 불평만 늘어놓는데 비해 빠르게 움직이는 치타 세대는 민주주의, 투명성, 부패의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테이는 아프리카의 미래는 “치타 세대의 등”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치타 세대는 정치를 변화시키고 경제를 추진시키는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소비자 시장의 미래를 재정의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는 움직임이 빠르고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 지멘스의 TV 광고는 휴대폰 네트워크가 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탄자니아의 어느 마을 원주민이 외국에 나갔다가 머리에 표범처럼 얼룩무늬 점을 그려넣는 최신식 ‘표범’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공항에서 휴대폰으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깜짝 놀랄 일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휴대폰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그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감탄해서 도시에서 그의 모습을 찍어 전국에 전송한다. 거기에는 그의 고향 마을도 포함된다. 그가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동안 전국 미용실에서 표범 헤어스타일이 성행하기 시작한다. 그가 고향에 도착했을 때 그의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와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그의 가족이 깜짝 놀랄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그저 어깨만 으쓱할 뿐이다. 휴대폰의 속도와 연결성 덕분에 청소년들이 세상을 보는 눈은 달라졌다. 휴대폰을 가진 치타 한 마리가 헤어스타일 같은 표피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의 근본적인 것까지도 통째로 바꾸어놓을 수 있다.


재외 아프리카인이 주는 기회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으로 추정되는 재외 아프리카인들은 연간 수십억 달러를 아프리카 대륙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신규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창출하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지식을 아프리카로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재기를 추진하며 아프리카의 기회가 대륙 자체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님을 입증해주고 있다.


티틸롤라 반조코 박사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재외 아프리카인 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영국에서 태어나 영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님이 태어난 나이지리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아무도 저를 이민자로 보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반조코는 재외 아프리카인, 즉 아프리카계 이민자가 어림잡아 1억 명쯤 되고 그들이 아프리카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추정한다. 재외 아프리카인들은 구호 사업과 투자뿐만 아니라 고국의 친지들에게 직접 보내는 해외 송금과 각종 자금의 공급원이다. 지식과 재능의 공급원이기도 한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사 비평가들은 우수한 아프리카 학생들이 유럽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가 그곳에 체류하는 것을 “두뇌 유출”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이런 선진 교육을 받은 부유한 아프리카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면서 “두뇌 획득”을 선도하고 있다.


반조코는 이런 움직임의 중심에 있다. 그녀는 영국에 살던 나이지리아인 친구가 아프리카로 돌아가 일하고 싶다고 했던 1999년 아프리카리크루트를 설립했다. 반조코는 친구의 사례를 통해 이민자가 아프리카로 돌아가 직장을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되었다. 닷컴 붐이 불 때였지만 당시만 해도 인터넷으로 아프리카의 일자리를 알아볼 길이 없었다. 아프리카로 돌아가고 싶었던 한 이민자는 일자리를 알아보고 면접을 보기 위해 몇 번이나 아프리카를 찾아가야 했다. 그것은 힘들고 실망스러운 과정이었다. 반조코는 영연방기업협의회(CBC)와 제휴해 웹사이트 Findajobinafrica.com을 만들고 ‘아프리카 신개발 파트너십’(NEPAD)과 함께 이민자들을 지원하는 아프리카리크루트를 설립했다. 2006년 12월 유럽, 미국, 아시아에 거주하는 케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8%가 지금 당장 아니면 나중에라도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응답했다. 좋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고국으로 돌아가 일하고 싶은 이민자들이 많은 건 분명했다.


반조코는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떠나는 것이 꼭 정치나 생활환경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아프리카 업계의 고용 기회가 세계적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아프리카 기업 중에는 인사 담당 중역이 없는 곳도 많았다. 그 무렵 마침 이동통신 시장에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재외 아프리카인들 중에서 숙련된 매니저를 찾는 수요가 생겼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아프리카인들이 점차 늘어났어요. 귀국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지요.” 2007년 8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반조코는 말했다. 그녀와 아프리카리크루트 직원 6명은 연간 500명 정도 아프리카에서 일자리를 구하도록 도와준다.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고용인 후보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아프리카 내 웹사이트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 아프리카의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사설 인력 알선 업체들도 점차 많이 생겨나고 있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이민자들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자본을 가지고 창업을 하기도 한다. 아이시 마카티아니는 MIT에서 공학을 전공한 다음 케냐로 귀국해 아프리카 온라인을 창업하고 빈약한 인프라와 정치 부패를 이겨내고 10개국 이상으로 확산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했다.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술 업체들에 투자하는 갈리움 캐피털을 창업하기도 했다. 1997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내일의 글로벌 리더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한 마카티아니는 현재 요하네스버그에 본사가 있는 경영 컨설팅 업체 AMSCO의 총괄을 맡고 있다.


재외 아프리카인들은 아프리카에 절실한 기술과 투자 자금을 가지고 온다. 이들은 아프리카 잠재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그것은 아프리카가 1인당 GNI 수치로 나타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외 아프리카인들은 아프리카에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고국에 돈을 보내고, 아프리카 비즈니스와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개발 이니셔티브를 만들어내고, 귀국해서 아프리카 기업과 학교, 기타 조직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서도 귀국한 이민자들의 역 두뇌 유출이 그 나라 발전에 이와 유사한 역할을 했다.


맺음말
우분투 시장

몇 십 년 전만 해도 인도가 지금처럼 눈부신 경제 발전을 하리라고 예상했던 외부인들은 거의 없었다. 인도가 오늘과 같은 경제 발전을 하기 위해선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과 정치적인 용기가 필요했다. 아프리카는 현재 몇 십 년 전 인도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아프리카에 바랄 수 있는 최선의 희망은 기업가 정신과 시장 개발이다. 성공적인 기업들이 생겨나면 정치 및 경제가 안정되고 아프리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부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업들을 창출하기 위해선 먼저 아프리카를 구호 대상으로 보지 않고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흥 시장의 하나로 볼 필요가 있다.


우분투의 힘
남아공의 노벨상 수상자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줄루어로 우분투는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어는 인간다움, 나눔, 공동체, 다른 사람에 대한 인간애 등을 나타낸다. 줄루족의 격언에 따르면, “사람이 사람인 것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이다.” 아프리카 소비자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것은 아프리카 지역사회의 필요를 인지하고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 직원, 협력 업체 등이 모두 이 지역사회에서 나온다. 농민들의 수입이 늘어나면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는 재원이 생기고 다른 비즈니스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는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킬 때 번창하고, 이런 필요가 너무도 많은 아프리카 대륙보다 이 말이 더 잘 들어맞는 곳은 없을 것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기업들은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는 우분투의 의미를 인지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심각한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시장이다. 줄루어는 이 복잡다단한 대륙에서 사용되는 1000개 이상의 언어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뉴스의 헤드라인과 분열 너머를 보면, 아프리카를 매력적인 미래의 시장으로 만드는 것은 인간애다. 아프리카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의식주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프리카를 결속시켜 가장 중요한 미래 글로벌 시장의 하나로 만드는 것은 불요불굴의 기업가 정신과 낙관론이다.


이런 인간애에 대한 인지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구호 활동을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 시장 발달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이런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에 응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미 미래의 아프리카 시장을 위해 수익성 있는 기업을 구축하고 있다. 그들은 “우분투 시장”을 만들고 있다. 우분투라는 개념은 빌 클린턴을 비롯해 여러 유명인사들의 연설에 인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아공 시장을 위해 타타 자동차가 디자인한 ‘우분투’라는 마을버스처럼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부는 아프리카 기업가들과 소비자들에게서 나온다. 지역사회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우분투의 힘과 아프리카의 부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