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유혹

   
이상률
ǻ
네모북스
   
10000
2005�� 06��



■ 책 소개
신문을 재미있게 읽다가도 경제면만 펴면 골치가 아파지는사람들, 방송 뉴스를 열심히 보다가도 경제뉴스만 나오면 채널을 돌리는 사람들. 그들의 공통점은 경제학 이론을 공부한 적 없거나 아예 관심이 없어경제뉴스에 나오는 각종 통계와 그래프, 도표와 전문용어들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어려운 경제문제를이해하기 위해 골머리를 싸고 있다. 윤택한 생활을 위한 재테크, 몫 돈 만들기 등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 자체가 기초적인 경제지식 없이는 단하루도 살 수 없을 정도로 경제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금융 전문가들조차도 어려움을 느끼는경제학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경제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기에 최신 이론이 계속 늘어나기 마련. 그런데 이런신지식들마저 어렵다고 제쳐둔 채, 이미 폐기 직전에 있는 내용들로만 지면을 채운 책들도 많으니 실로 ‘경제학서의 혹세무민(惑世誣民)’아니겠는가. 
 


이런 와중에 정말 쉽고 명쾌한, 그러면서도 중요한 내용을 버리지 않는 ‘살아 있는 경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 출간됐다. 바로 싸이월드 페이퍼 중 이 분야의 인기 페이퍼로 떠오른‘economicsholic’(paper.cyworld.com/economicsholic)의 다양한 내용을 단행본에 맞게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충실히 보강해 내놓은 『경제학의 유혹(Economicsholic)』. 저자의 재치 있는 표현을 빌자면 “‘경제학의 수면제효과(slumberouspill effect)’를 제거하는 것”이 이 책을 펴내게 된 진짜 목적이라고. 복잡한 현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가정의학문’이 경제학이라고 역설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경제학을 친근하게 느끼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세상을 보는 또 다른눈, 경제학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하는 치명적인 유혹의 책, 『경제학의 유혹』이 이제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다. 


■ 저자 이상률
1977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을전공했고, 동대학원에서 계량경제를 전공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경제학, 모든 사람이 경제학적 사고를 하게 되는 날을 꿈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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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aper.cyworld.com/economicsholic 

■ 차례
목차


1부 - 경제학 에피타이저 
경제학이란 무엇일까? 
세상에 공짜는 없단다 : no free lunch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기회비용 
사회적으로는 합리적이다 : 경제학의 기본가정 
누구나 경제주체이다 : 경제주체의 구성요소 
자원의 희소성, 효율성그리고 공평성 : 경제문제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 : 시장경제체제 
매우 잘 보이는 손 :통제경제체제 
호의가 밥 먹여주지는 않는다 : 하이예크의 무식론(無識論) 
중세 교회의 가격설정 : 공정가격 (justiceprice) 
오직 노동만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 노동가치설과 가격 
가격의 종류와 시장 
균형을 분석하는 방법 
경제학그래프가 헷갈리는 이유 
서로 그런 사이였어? : 계량경제분석 


2부 - 경제학의 기본 골격 
도대체 미시경제이론은 어떻게 생겨먹은건가요? : 미시경제이론의 체계 
안동 간고등어 :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
흐르는 물과 고인 물 : 유량과 저량 
수요함수를 도출하기까지 : 소비자이론의 구조 
미팅 파트너를 잘 고르려면 : 선호체계의공리 (Axiom) 
경제학은 점입가경이 아니라 과유불급 : 한계효용 
경제수학의 빽태클 : 편미분과 전미분 
경제학의 표현방법: 서술, 그래프, 수식 
수요란 무엇일까? : 수요의 기초개념 
한계효용을 이용한 수요곡선의 도출방법 
외도 : 가치의 역설
수평합 : 시장수요곡선 
미션 임파서블 : 성매매특별법 
난 무조건 한 놈만 패 : 현시선호의 약공리 
경제학적 가족계획: 최적 자녀수 


3부 - 경제학적 사랑의 기술 
데이트코스 선택문제 : The Battle of sexes 
그 커플이 헤어진 이유 : chicken game
대쉬할 것인가? 말 것인가? : 최소극대화전략 
2% 부족할 때 : 비대칭적 정보상황 
소개팅에 폭탄밖에 안 나오는 이유 :역선택 
폭탄을 피하는 방법 : 역선택의 해결방법 
선빵이 중요성 : 순차행동게임 (sequential movement)
노예팅에서의 최적전략 1 : 경매란? 
노예팅에서의 최적전략 2 : 최고가격봉인경매 
노예팅에서의 최적전략 3 : 네덜란드방식
노예팅에서의 최적전략 4 : 차점가격봉인경매 
노예팅에서의 최적전략 5 : 영국식 공개경매 


4부 - 현실, 요람, 풍향계 
케네디와 후르시초프 : 게임트리
배째는 타이밍 : 반복게임 
일본경제의 힘 : 학습조직 
불량률의 최소화 : 6시그마전략 
쫘악 미끌어지듯이 : 스무딩오페레이션 
경제학자가 이웃을 사랑한 방법 : 경제성장의 황금률 
청교도적 윤리 : 막스 베버 
유교적 경제성장 : 이광요의싱가폴 


5부 - 상식파괴 
현재 여친은 전 여친보다 괜찮을까? : 경제학적 개선 
인기투표 : 투표의 역석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결과를 믿을 수 있을까? : 투표에서의 전략적 행위 
멸종위기 독수리, 절대 멸종 당하지 않을 닭 : 소유권 
30년 전통 할머니와얌체상인의 상술 : 상표권 
영국의 죄수수송 : 유인설계의 중요성 
중국행 장기이식수술 : 유인설계의 실패 
포르노그라피의 생존: 기술발전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 : 최적형량 
자본주의의 윤리 : 찰스 디킨스 
The World is Too Muchwith us ; Late and Soon 
경제정책에 대한 풍자 : 오즈의 마법사 
프랑스의 상징은 왜 닭일까? 
경제학자들이역사를 바라보는 시각 1 : 페르낭 브로델의 역사관 
경제학자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 2 : 대한제국논란 
경제학자들이 역사를바라보는 시각 3 : 프랑스혁명은 프랑스의 자랑스러운 발명품? 





경제학의 유혹


경제학이란 무엇일까? 
도대체 경제학이란 무엇일까? 경제학을 다는 설명할 수 는 없겠지만 경제학의 중요한 특징 하나를 설명하려고 한다.


물리학자, 화학자, 경제학자가 배를 타고 가다가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외딴 무인도에 머물게 되었다. 그들에게 식량이라고는 깡통 통조림뿐이었고 그 섬에는 자갈과 야자나무가 있었다. 그런데 그들에게 정작 중요한 오프너가 없었다. 이에 세 학자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통조림을 딸 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먼저 물리학자가 이야기했다.


“야자나무로 투척기를 만들어서 깡통을 터뜨리자.”
그러자 화학자가 반박했다.
“그러지 말고 자갈로 불을 만들어서 깡통을 가열하자. 그러면 통조림이 터질 것이다.”
이때 경제학자가 말했다.
“우선 오프너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 경제학은 가정(Assumption)의 학문이다.


공부하기 위해 책을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동사는 아마도 ‘가정하다(Suppose)일 것이다. 또한 가장 많이 나오는 문장은 ’~가 있다고 가정하자(suppose that there exists(is))일 것이다. 아마도 이 두 가지가 빠지면 경제학 교과서는 무지하게 얇아질 것이다. 경제학의 수많은 가정으로 인해 쓸모 없는 학문이라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다.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이렇게 수많은 가정을 하는지 알아둘 필요는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너무나 복잡하다. 너무나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세상에서 살기 때문에 간단하게 만들어서 이해할 필요가 생긴다. 그래서 모형이 필요하게 된다.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미니카를 생각해 보자. 미니카의 경우 자동차의 필수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자동차의 모양을 축소시켜 놨으며, 또한 실제 차처럼 굴러가게 만들었다. 이렇듯 경제학에서도 모형을 만들 필요가 생긴다. 모형을 만드는데 데 왜 그렇게 수많은 가정이 필요할까?


그 이유는 경제모형은 주로 변수들 간의 관계를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 과정에서 관련이 적은 세부사항은 제외하고 주요 관계만 분명히 나타나기 위해 가정을 사용한다. 이런 면에서 경제학은 가정의 학문이다(참고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형을 통해 분석하는 데 있어서 사용하는 결정계수가 0.6을 넘어가는 경우는 상당히 적다. 즉 변수 설정으로 모형을 60% 정도 설명할 수 있는 경우이다. 결정계수가 0.6이 넘어가면 대박 터진 모형이라 말하는 분들도 있다).


이제 왜 수많은 가정을 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가정이 쓸데없는 것이라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여담 하나 하려 한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 사이로 지낸 한 친구가 대학 때 같은 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 친구와 함께 3학년 1학기에 ‘계량경제1“ 수업을 들었는데 시험문제로 이런 문제가 나왔다.
“시뮬레이션(Simulation) 분석이 예술인 이유를 설명하시오.”
그 친구가 그 문제가 나온 시험을 망치고 나오면서 한 말이 있다.
“경제학은 종합예술이야. 그래프에 온갖 수식에, 그래프에, 썰 풀기에, 철학에, 역사에, 구라까지….”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뒤집어졌다. 맞는 말이다. 시험공부 안 하고 시험 보는 학생들에게는 거짓말까지 가미된 종합예술이다. 그런데 정합 종합예술이 맞다. 객관적 사실과 통계자료를 학자의 직관과 예술적 감각에 의해 예술가가 예술작품 만드는 심정으로 모형을 만들어야 한다. 문제를 내신 분도 이런 답안을 기대하고 출제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정말로 경제학은 종합예술이다. 나도 이런 면에서 자칭 예술가이다.

두 번째 여담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 행정학은 둔갑의 학문이다. 행정학 교과서는 무협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학자를 ‘행정학자’로 둔갑시킨다. 경제학자건 정치학자건 법학자건 간에 모두 행정학자로 둔갑시킨다.

세 번째 여담이다. 경제학 전공학생들은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앞에서는 수학이야기 하고 공대생 앞에서는 사상 및 철학이야기를 한다.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흔한 경우로 남자랑 여자랑 잘 사귀다가 깨졌다. 더러 기분 더럽게 개질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당사자들의 경우 이런 말들을 아쉬운 마음에 종종 한다.


“내가 너한테 쏟아부은 돈이 얼만데….”


이 경우 쏟아 부은 돈은 실제로 지출한 금액으로서의 비용, 즉 회계적 비용(Accounting Cost)이 되겠다. 그러나 경제학에서의 비용은 이와 의미가 다르다. 경제학에서 비용이 갖는 의미는 각 경제주체에게 합리적인 선택의 기초를 제공하는 데 있다. 즉 그 결정으로 인하여 포기할 수밖에 없는 다른 가능성들의 가치로 표현된다. 이러한 개념의 비용을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 한다. 즉 기회비용이란 선택의 대가로서 의미를 지닌다.


기업이 생산을 하건, 연애문제에 있어서 돈을 쓰건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의 개념으로 본다. 기회비용과 회계비용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명백한 비용(Explicit Cost), 즉 회계적 비용에 암묵적인 비용(Implicit Cost)이 포함된다는 데에 있다. 즉 경제학에 있어서 비용이란 회계적 비용에 기회비용을 합한 것이 되겠다.
 

이제 이것을 연애문제에 대입하여 보자. 한 남자가 어떤 여자와 정확히 1년 사귀다가 헤어졌다. 그 남자는 1년 간 그 여자와 만나는 데 교통비, 선물비, 데이트 비용 등등으로 100만 원을 사용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그가 1년 간 그 여자를 만나는 데 들어간 회계적 비용은 100만 원이 된다.


이제 기회비용 개념으로 보자. 그 남자의 경우 그녀를 만나기 위해 수많은 일들을 포기하고 지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중간고사 공부를 별로 안하고 시험을 봐서 충분히 A 맞을 과목을 D로 깔았고,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포기하고 몸무게가 10㎏가 늘었고, 음악을 즐기는 것을 포기했고, 밤에 잠자는 일을 포기하고 그녀와의 전화통에 매달려서 매일 졸린 눈으로 수업 들어가서 졸다 나왔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주변의 수많은 예쁜 여자들을 포기했으며, 그녀와의 사랑을 위해 우정을 포기했다 치자.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그녀를 만나느라 포기하게 된 다른 예쁜 여자들을 가장 아깝게 생각한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이때 그녀를 사귄 것에 대한 기회비용은 다른 예쁜 여자들을 만났을 때의 즐거움의 크기가 되겠다. 이렇듯 기회비용의 개념은 겉보기에는 비용으로서의 성질을 갖지 않는 것처럼 보이나 따져보면 비용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다. 반면 명백히 지출되기는 하였으나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고려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는 비용도 있다. 일단 지출되면 다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매몰비용(Sunk Cost)이라 한다. 매몰비용의 경우, 의사결정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건 매몰비용의 경우, 1원조차 회수할 수 없으므로 당신이 합리적이라면 무시해버리는 게 상책이 된다. 대개의 경우 매몰비용은 애물단지의 성격이 짙다.


상기 예를 약간 변형하여 적용하여 보자. 이 남자와 이 여자가 정확히 364일 사귀다가 헤어졌다고 하자. 그리고 정확하게 한 달 전부터 365일 되는 날에 친구들에게 1주년을 축하하는 파티를 하겠다고 이리저리 연락을 했다고 하자. 이때 그는 엄청난 전화비를 들여 친구들에게 1주년 파티에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달라고 부탁했다. 근데 1주년 파티 전날에 그 여자와 헤어졌다.


이 예에서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전화비가 매몰비용이 되겠다. 매몰비용의 경우, 과거는 과거일 뿐(Let by gones be by gones)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경제학적으로는 필요하다. 앞으로 과거는 묻지 말기로 하자.


이제 결론이다.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서 기회비용이 0이 되도록 선택을 하는 것이 경제학적으로는 합리적이다. 즉 위 예의 경우, 경제학적으로는 이렇게 해석하면 되겠다. 여자친구를 사귈 때 사귀는 것에 대해 후회가 전혀 없어야 한다. 정말 이 사람 아니면 안 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사람 이외의 다른 대안이 생기면 안 되는 것이다. 안 그러면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이성친구가 다른 용도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매몰비용의 성격을 갖게 된다. 그리고 매몰비용의 경우 무시하고 판단하도록 하자. 기억하자.


도대체 미시경제는 어떻게 생겨먹은 건가요?-미시경제이론의 체계
미시경제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미시경제이론의 체계에 대해 먼저 살피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미시경제이론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런데 좋아하는 만큼 학점으로 증명이 되지 않는데, 나는 그 이유를 안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천재 경제학자 케인즈도 공무원 시험 볼 때 경제학 점수는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고 한다(본인이 천재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그냥 이런 말들로 위안만 삼을 뿐이다.


미시경제는 전체적인 구조를 알고 접하면 매우 쉬워질 수 있다. 일단 미시경제이론의 체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미시경제이론(Micrieconomics)이 뭔지부터 살펴보자. 미시경제학은 개별시장 혹은 개별 경제주체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요 관심사로 하고 있다. 즉 경제의 가 부분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미시경제이론이다. 미시경제학은 균형이 매우 중요한 관심이 되는데 균형은 앞서 보이지 않는 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경제 내에서 배분과 분배의 결정적인 열쇠역할을 한다. 미시경제이론은 소비자이론(Consumer Theory), 생산자이론(Productor Theory), 시장조직이론(Market Theory), 생산요소시장이론(Production Factor Theory), 일반균형이론(General Equilibrium Theory), 후생경제학, 시장실패(Market Failure), 정보경제이론(Economics of information), 그리고 그 외 기타 이론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소비자이론(Consumer Theory)부터 살펴보자. 소비자이론의 목적은 우하향하는 수요함수를 도출하는 것이다. 우하향하는 수요곡선을 도출하기 위해 한계효용이론, 무차별곡선이론, 현시선호이론 등이 나왔는데 모두 결론은 똑같다. 다만 효용의 측정방법이 바뀌고 가정을 약화시키면서 일반화된 이론으로 발전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떤 책을 보든지 간에 소비자이론의 마지막은 우하향하는 수요곡선을 보여줌으로써 끝난다. 생산자 이론(Productor Theory)의 목적은 공급곡선을 도출하는 것이다. 소비자이론과 생산자이론은 개별 경제주체들의 선택(Choice)을 연구하는 이론이다. 소비자이론에서 나온 결론과 생산자이론에서 나온 결론을 합치면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균형을 찾게 된다. 여기서부터 시장구조이론이 필요하게 된다. 즉 시장구조이론(Market theory)은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분석하는 것이 목적이 된다. 또한 시장구조이론을 통해 시장의 구조에 따라서 어떤 점에서 가격과 공급량이 결정되는지 살펴보게 된다. 독자들은 어떤 시장구조에서 어떤 가격과 어떤 생산량이 결정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되겠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의 균형을 비교해 보면 완전경쟁시장의 경우, 다른 시장구조에 비해 가장 낮은 가격에서 가장 많은 공급량이 나온다. 독점의 경우는 다른 시장구조와 비교하여 가장 적은 공급량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 이러한 차이를 분석해 보는 것이 시장구조이론이다. 그러나 독점이나 완전경쟁시장의 경우, 상호작용이라 이야기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완전경쟁시장의 경우, 가격수용자(Price Taker) 가정 때문에, 즉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은 가격을 주어진 것으로 발아들이기 때문에 그렇고, 독점의 경우에는 기업의 독점력으로 인해 기업이 마음대로 가격과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아마도 과점시장을 분석하는 게임이론이 이러한 상호작용에 대한 분석과정에서는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그런데 게임이론을 통한 과점시장 분석은 대부분 생산자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하튼 결론은 가격과 공급량이 어떻게 시장구조에 따라 결정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가격과 공급량은 시장구조와 상관없이 나타나겠지만 시장구조에 따라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이 부분의 목적이 되겠다.


요소시장이론(Production Factor Theory)은 요소공급자들이 요소를 공급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시장구조이론에서 결정된 가격과 공급량에 따라서 파생되는 요소공급과 요소수요에 대해서 분석을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경제학 전체에서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미시경제학은 가치에 관한 부분과 분배에 관한 부분이 있는데 지금까지 논의한 부분들은 가치에 관한 부분이 되겠다. 요소시장은 분배에 관한 부분인데, 시장구조에 의해 형성된 가격과 공급량이 요소시장의 구조에 따라 어떻게 분배가 되는지 살펴보는 부분이다. 즉 시장구조와 요소시장 구조에 다라서 노동을 투입한 사람이 얼마만큼 가져가고 자본을 투입한 사람은 얼마만큼 가져가는지 살펴보는 부분이다.


일반균형이론(General Equilibrium Theory)은 지금까지 시장은 한 개라는 가정 하에 분석하던 것을 여러 개의 시장을 놓고 균형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 이전가지의 균형을 부분균형분석이라고 한다. 즉 일반균형이론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시장간의 상호관계를 고려하는 것이고 부분균형분석은 어떤 한 시장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후생경제학은 어떤 경제상태가 좋은지 아닌지에 대한 규범적인 분석을 하는 부분이다. 앞서 형성된 균형들이 과연 효율적인 자원분배를 이루고 있는지 이때 시장기구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부분이 되겠다. 이때 시장이 자신의 역할을 다 못한 상태를 시장실패(Market Failure)라고 한다. 그리고 시장실패의 논거로서 외부성, 공공재, 공공선택을 이야기하게 된다. 시장이 언제나 완전하다고 보면서 설명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시장실패와 정부실패로 인해 상당부분 채워주게 되었다.


지금까지 완전한 정보를 가정하고 문제를 분석했으나 이제는 정보가 완비되지 않은 상태를 두고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때 필요한 부분이 정보경제학(Economics of information)이다. 정보경제학의 가장 주된 논의는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와 역선택(Adverse Selection)인데, 도덕적 해이의 특수한 경우로서 본인-대리인 문제(Principal-Agent problem)가 있다. 이 부분으로 인해 완전정보를 가정하던 경제학이 설명할 수 없었던 여러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게 되었다. 완전정보 가정으로 인해 비어 있던 자리들을 정보경제학이 채워 주게 되었다. 법경제학은 경제활동이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지므로 법과 경제 사이의 연관관계, 법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 등을 분석하는 부분이다. 학교에서도 그랬고, 고시 공부하는 동안 같은 목표를 가지고 공부했던 사람들도 그랬고, 왜 이걸 보는지 모르고 책만 무섭게 읽은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복학하고 좀 지나기까지 그랬는데, 그래도 이 경우는 상당히 양호한 경우다. 왜냐고 물으면 그 이유는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워 놓으면 되니까.


하지만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준비하면서도, 왜 이걸 배우는지 몰라서 그냥 무시해버리는 진정 한심한 사람들도 많이 봤다(얘를 들자면 생산원가 낮추는 것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고정비용과 가변비용도 구분 못하는 사람, 기업의 입장에서 어떤 비용을 기준으로 하여 생산량을 파악하는지도 모르는 사람). 그래서 그들의 프레젠테이션을 거짓으로 포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시 말해 모르는 입장에서 모르는 사람들한테 거짓말을 하는 경우다. 이러한 문제는 요즘 상당수 학교에서 만드는 것 같다. 기초이론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강요하면서 그렇게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프레젠테이션의 잔기술만 강조하는 경우가 너무 요즘 만연된 것 같다. 특히 경영학과 수업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 공부해서 시험 봐야하는 이론적인 수업보다 대충 자료 수집해서 프레젠테이션 2~3회로 때우는 수업이 학생들에게 편하지 않은가? 학교에서 묵과하는 도덕적 해이라고 생각한다. 하여간 이러한 분들의 경우, 기초가 부실하고 포장만 잘 되어 있으며 기초 잘 되어 있는 사람들의 질문 단 한 방에도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교의 학점은 이런 면에서는 진정 믿을 것이 못된다. 그리고 이론적인 배경 없이 잔기술만 뛰어난 사람들을 양산하는 것을 두고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이라 말할 수는 절대 없다고 본다. 이론적인 배경을 잘 갖추어 놓도록 하자. 거짓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은 아무도 훔쳐가지 못한다. 이게 진정한 실력 아닐까?


인기투표-투표의 역설
살다 보면 이런 상황이 생긴다. 어떠한 대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투표순서에 다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생긴다. 똑같은 여자 연예인을 놓고 인기투표를 하는데 전지현, 송혜교 중 다수득표자와 김태희를 투표할 때와 김태희, 송혜교 다수득표자와 전지현을 놓고 투표를 할 때, 그리고 전지현, 김태희 중 다수득표자와 송혜교를 놓고 투표할 때에 나오는 결과가 다를 때가 있다. 우선 가정부터 하자.


1. L씨, P씨, K씨가 있고 여자 연예인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가 있다. L씨, P씨, K씨가 한 표씩 던지는 상황을 생각하자.
2. L씨는 여자 연예인을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 순으로 좋아한다(어떠한 경우에도 이 순서는 뒤바뀌지 않고 김태희나 전지현이나 송혜교가 무차별하게 선호되는 상황은 없다).
   즉 김태희>전지현>송혜교
3. P씨는 전지현, 송혜교, 김태희 순으로 좋아한다.
   즉 전지현>송혜교>김태희
4. K씨는 송혜교, 김태희, 전지현 순으로 좋아한다.
   즉 송혜교>김태희>전지현


이제 세 사람의 선호를 모아놓고 비교해 보자. 김태희와 전지현을 비교해 보자. 그러면 김태희를 전지현보다 선호하는 사람이 두명이므로 김태희가 전지현보다 선호된다. 다음으로 전지현과 송혜교를 비교해 보자. 전지현을 송혜교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두 명 있으므로 전지현이 송혜교보다 선호된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송혜교와 김태희를 비교해 보자. 송혜교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두 명이므로 송혜교가 김태희보다 선호된다.


결론적으로 세 사람이 좋아하는 순서를 합치면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 계속 순환하게 된다. 이를 경제학적으로는 ‘다수결투표의 순환성’ 혹은 ‘투표의 역설(Voting Paradox)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투표순서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를 두고 경제학자들은 일관성이 무너져서 다수결투표의 신뢰성이 무너지게 된다고 표현하나. 이러한 경우 내가 의사진행을 하게 되면 김태희가 당첨되도록 의사진행 조작(Agenda Manipulation)을 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가 최고 인기연예인인지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 멀어질 때 효용이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다봉형 선호(Multipeaked Preference)라고 한다. 지금은 김씨가 그러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K씨의 선호를 ’단봉형 선호(Single Peaked Preference)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즉 K씨가 송혜교, 전지현, 김태희 순으로 선호의 순서를 바꿔 주면 사회적으로(세 사람으로 구성된 사회) 전지현, 송혜교, 김태희 순으로 선호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앞서 말한 투표의 역설도 존재하지 않게 되며 의사진행 조작도 불가능하게 된다. 근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쉽게 될까? 2개 이상의 문제에 대해서 투표를 하는 경우에는 모든 개인의 선호가 단봉형이라 해도 투표의 역설이 발생한다.


경제정책에 대한 풍자-오즈의 마법사
여러분이 어렸을 때 책으로 읽었고 영화로 보았으며, 혹은 뮤지컬로도 보았을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에 대한 이야기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일들은 경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이 많다. 첫 번째 물가수준의 기대하지 않은 변화에 의해 부의 재분배가 일어난다. 두 번째 금본위제와 복본위제 간의 대립이 그것이다. 이로 인해 이 소설은 동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뭐한 메시지가 많이 담겨 있다. 그렇다. 오즈의 마법사는 풍자소설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1880년부터 1896년까지 물가수준이 23% 감소하였다. 이러한 디플레이션은 채권자에게는 좋은 일이었지만, 채무자에게는 매우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금본위제에서 복분위제로의 변경이다. 복분위제란 금과 은을 모두 사용하여 주화를 주조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복분위제로 이동하자 통화 공급이 증대하고 디플레이션은 정지되었다. 은 문제는 1896년 대통령 선거에서 핫 이슈였다. 공화당의 윌리엄 매킨리(William McKinely)는 금본위제를 유지하자는 주장을 하였고 민주당의 윌리엄 제닝 브라이언(William Jennings Bryan)은 복분위제를 주장하였다. 즉 금본위제를 지지하는 계층은 동부의 자본가계층이었고 복분위제를 주장하는 계측은 농민 및 노동자 계층이었다.


여러분은 오즈의 마법사 스토리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캔사스에 사는 도로시가 바람에 집이 날아가서 이상한 나라에 떨어지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과정 등등. 여러분이 저자보다 잘 알 것이라 생각된다. 이 소설의 구조는 대략 이렇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주인공 도로시이고 농부를 나타내는 것이 허수아비, 산업노동자를 나타내는 것이 양철 나뭇꾼, 그리고 목소리만 크고 용기가 없는 사자는 민주당의 대선후보였던 윌리엄 제닝 브라이언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들 네 명은 모두 도로시를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마법사를 만나러 노란 벽돌 길을 따라간다. 여기서 노란 벽돌길이 금본위제를 의미한다.


결국 그들은 파란색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는 Oz에 도착한다. Oz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의미하고 파란색 안경은 달러를 의미한다. 즉 워싱턴 D.C의 사람들은 돈을 통해 세상을 본다는 뜻이 되겠다. 여기서 마법사는 공화당의 대선주자 윌리엄 매킨리를 의미한다. 결국 소설의 내용상 그가 사기꾼이라는 이야기가 되겠다. 결국 주인공의 문제는 그녀의 은 구두의 마술적 힘을 깨닫고 해결된다. 참고로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구두를 은에서 루비로 바꾸어 제작하여 우화적인 요소를 많이 제거하였다. 결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하여 금본위제를 유지하게 되지만 미국은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으로 고역을 치르게 된다. 1886년부터 1910년까지 미국의 물가는 35% 상승하였다. 이는 선거를 전화하여 금광이 많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원인에 의해 통화 공급이 증가하고 물가가 상승하게 되었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