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자유다

   
얼음공장 (지은이)
ǻ
황금부엉이
   
19500
2025�� 08��



 

■ 책 소개


“당신이 흔들릴 때 필요한 건 정신이 번쩍 드는 한 문장.”
책꽂이에 두고 지칠 때마다 100번은 봐야 할 책 

저자 얼음공장은 다시 돌아갈 곳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누구보다 평범했고, 누구보다 많이 흔들렸지만, 결국 16년 후 그는 돈과 시간에서 자유로운 삶에 도달했다. 더는 돈 때문에 선택을 미루지 않아도 되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다. 그가 도달한 이 삶의 바탕을 만드는 데는 특별한 재능도, 인맥도 필요 없었다. 오직 ‘현실을 직시하고,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때로는 불편하고, 거칠고, 따갑지만,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말들이다.


 

■ 저자 얼음공장

유튜브 채널 〈얼음공장의 반백수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30만 명의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는 실전 부동산 투자자. 좋은 학벌과 안정적인 직장, 성실한 태도가 자유로운 삶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고 사회에 발을 디뎠지만, 현실은 달랐다. 수차례의 이직과 좌절, 번번이 반복되는 불안 속에서 그는 삶의 방향을 다시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을 바꾸는 대신 ‘내가 가진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소도시의 작은 아파트 한 채에서 시작해 현장을 직접 뛰며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익혔고, 지난 10여 년간 새벽마다 현장을 누비는 루틴을 이어가며 자산과 전략을 함께 키워왔다. 그 결과 40대라는 이른 나이에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여유를 동시에 이룰 수 있었다. 현재는 자신의 투자 경험과 실전 전략을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며, 막연한 기대보다 뚜렷한 방향을 가진 삶으로 바꾸고자 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_ 나는 투자를 몰랐다

1장. 돈은 자유다_인생은 기승전‘돈’이었다
1. 기(起)_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 인생이 망했다는 걸 알았을 때 어머니의 눈물을 보았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욕심이 첫 결실을 만들었다
-세상을 몰랐던 사회 초년생, 지옥문을 스스로 열다
2. 승(承)_ 사회 초년병인 내게 세상은 부조리 그 자체였다
-대기업 명함을 갖고 다니지만 하는 일은 편의점 삐끼
-“이 XX 너 가만 안 둬!” 욕받이 월급쟁이의 삶
-회사를 바꾸면 삶도 바뀔 거라는 헛된 희망에 나를 갈아 넣다
3. 전(轉)_ 구르고 굴러도 나는 조직에서 성공할 수 없었다
-공기업은 다를 거라는 기대를 품고 팀장의 막말을 들으며 퇴사하다
-처음으로 미래를 그려보기 시작하다 그러나 지뢰는 어디에나 있다
-낙하산 신입사원의 투서로 나의 모든 열정이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4. 돈(Money)_그래서 결론은 돈, 돈이었다!
-나는 왜 죽을 만큼 불행한가? 나는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했다
-다시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다시 조직으로 돌아가진 않겠다
-평범한 삶을 살 필요는 없다 원하는 삶을 살 방법을 찾아라

2장. 당신은 투자를 모른다
1. 가장 큰 리스크는 월급쟁이로 죽는 것이다
-꿈부터 깨라! 이직한다고 바뀌는 건 없다
-남들처럼 벌어서 쓰고 싶어도 월급은 늘 부족하다
-끓는 물에 빠진 개구리와 같은 삶 월급쟁이로 죽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2. 왜 돈을 빼앗기고만 있는가
-인플레이션은 공기와 같다 언제 어디에나 있지만 당신이 모를 뿐
-자본주의에 백기 투항하라 단언컨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고액 연봉을 받고 있습니까? 인플루언서가 되는 월급쟁이 부자의 조건
3. 살아있는 고수에게 부자가 되는 법을 배워라
-고수에게 배우고 싶다면 뻔뻔해질 용기를 가져라
-지인 3명 중 1명은 진짜 부자다 직접 찾아가 먼저 조언을 구하라
-준비 없이 부자를 찾아가지 마라 그들도 시간 낭비를 싫어한다
4. 성공이 최고의 동기부여다
-먼저 성공하라 성공이 내 안의 거인을 깨운다
-어부지리 성공도 성공이다 어떻게든 성공한 경험은 중요하다
-성공은 전염된다 한 번 성공하면 열 번도 성공할 수 있다
5. 배운 것이 없어서 못한다는 것은 변명이다
-직접 해본다 임장을 간다 경매에서 수익을 내는 간단한 방법
-경제와 부동산의 역사 꼭 필요한 부동산 공부는 따로 있다
-꺾인 무릎을 다시 세울 때 책이 위로를 주고 조언도 해줄 것이다
6. 가진 게 없을수록 시장을 알아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침체기 후에 반드시 호황기가 온다
-벼락거지가 되고 싶지 않다면 가격 결정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중요한 건 정치가 아니라 정책이다 투자 환경을 좌우하는 정책에 집중하라
7. 언제든 지키는 것이 버는 것보다 중요하다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시장이 유지될 거라는 착각이 가장 위험하다
-부동산 투자는 불로소득이 아니다 잃어도 그만인 돈은 세상에 없다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의 마인드를 세팅하라

3장. ‘부’를 통한 자유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Step 1. 당신이 패배자라는 것을 인정하라
-‘너 정도면 괜찮다’는 거짓말 스스로를 속이지 마라
-남들 때문이 아니다 다 네 탓이다 가난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살지 마라
Step 2. 얼마나 벌고 싶은가? 확인하고 계획하라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나만의 투자법을 고안하다
-‘부의 설계도’를 만들다 단순하고 실현 가능한 루틴을 짜다
Step 3. 피크점을 넘어서라
-정신 차리고 현실을 직시하라! 회사는 당신에게 안 중요한데 급한 일이다
-절약이 부자를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든 부자는 절약한다
-회사의 성공 방식을 투자에도 대입하라 직장생활을 하듯 투자생활을 하라
-빚은 나쁜 것이 아니다 노예의 경제학에서 벗어나라
-부자가 어떻게 사는지 관심 갖지 마라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만 알면 된다
-매일 완주할 트랙을 마련하라, 훈련이 루틴이 되게 하라
-실패는 성공을 위한 의무이자 권리이자 자유이다

4장.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모든 것
1. 당신은 지금까지 레버리지를 당하고만 살았다
-회사는 당신을 전문가로 키우지 않는다 당신이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당하는 삶과 하는 삶 레버리지 하지 않으면 레버리지 당하고 만다
2. 투자는 무조건 홀로 하는 싸움이다
-아웃사이더, 투명인간도 괜찮다 혼자 하는 투자의 힘을 믿어라
-당신이 부자이길 바라는 유일한 사람은 당신뿐이다
3. 소액 투자자의 열심은 자랑이 아니다
-소액 투자자의 1차 목표는 소액 투자에서 벗어나는 것
-뜨내기손님으로 남는 한 부동산에서 급매를 찾을 수 없다
4. 당신이 깃발을 꽂을 마지막 종착지는 강남이어야 한다
-이유 있는 강남 불패 강남은 성공과 부의 상징이다
-‘똘똘한 한 채’ 강남이 더 귀해졌다 강남에 깃발을 꽂을 준비를 하라
5. 잃지 않으려면 현장뿐 아니라 경기도 알아야 한다
-갭투자에서 똘똘한 한 채로 대한민국 투자의 정석이 바뀌었다
-과연 현장에 답이 있을까?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6. 선한 영향력과 친절로 무장한 사람을 조력자로 삼지 마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성공팔이 유명 강사를 조심하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없는 게 정상이다 공짜 위로를 구하지 마라
-기회는 친절을 타고 오지 않는다 사기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법
7. 섣불리 투자 수익으로 월급을 대체하려 들지 마라
-똑똑할수록 월급의 달콤함을 잘 안다 그래서 성공한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 고정 수입을 늘리는 데 주력하라
-시간을 팔지 않아도 될 때 월급쟁이도 사표를 쓸 수 있다
8. 어설픈 자유는 지옥이다
-남이 하면 딴짓 내가 하면 모험? 로또의 저주가 시작됐다
-실패를 복기하라 손실도 내 능력의 결과물이다
-목표 달성 후에도 시간은 흐른다 반드시 다음 스텝을 준비하라

에필로그_ 힘든 시간은 이미 다 지나갔다

 

 

 


 

 




돈이 자유다

 


 

돈은 자유다_인생은 기승전 ‘돈’이었다

 

기(起)_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 인생이 망했다는 걸 알았을 때 어머니의 눈물을 보았다

 

스무 살, 4층짜리 빌라의 옥탑 난간에 섰다. 나의 바람은 하나였다. 남들처럼 평번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게 살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죽고 싶었다. 그러나 선뜻 죽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보다 4층짜리 빌라에서 떨어져 부러지고 깨질 것이 더 무서웠다. 나는 살고 싶어졌다. 그래서 후들거리는 다리로 옥탑 난간에서 걸어 내려온 후 공부를 하고 살을 빼기로 마음먹었다.

 


 

입시학원을 다니며 치른 첫 모의고사에서 내가 받은 성적은 전국 하위 5% 정도였다. 몇 달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세 자릿수 몸무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남들은 세 번째 수능을 볼 나이에 처음으로 수능을 보았다. 그 사이 몸무게는 50킬로그램 이상이 빠진 상태였다. 어느 대보다 탄탄한 다리로 시험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특별한 이변은 없었다. 실력대로 시험을 보았고 만족할 성적은 아니지만 ‘할 만큼 했다’고 위안을 삼을 정도는 되었다. 여러 군데의 전문대에 원서를 냈지만 대부분 불합격이었다.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한 2월 마지막 주에 수도권의 한 전문대에서 합격 연락을 받았다. 태어나서 이룬 첫 번째 성취였다.

 


 

대학 간판을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학교 위치가 어디든 상관없었다. 너무 늦게 연락을 받아 신입생 OT에도 못갔지만, 어떤 과목도 A플러스를 놓치지 않을 만큼 2년 동안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좀 더 큰 세상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서 편입 시험을 준비했고, 결국 인서울 4년제 대학에 합격하기에 이르렀다.

 


 

어머니는 지인들에게 전화해서 "우리 아들이 OO대학교에 붙었어.”라며 자랑을 하셨다. 난생처음으로 어머니에게 자랑스러움 아들이 된 것 같았다.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거구나.’ 그때 나는 인생을 진리를 깨달은 줄 알고 뒤늦은 반성도 했다.

 


 

승(承)_사회 초년병인 내게 세상은 부조리 그 자체였다

 

내가 첫 직장을 다닐 대는 마른 걸레에서 물을 쥐어짜듯, 직원들을 쥐어짜는 관행들이 너무 많았다. 회사는 이익을 위해 직원들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꾹꾹 짜냈다. 회사에서는 기념일이 되면 소위 ‘할당’이라는 것을 내려 보냈다. 매출 목표를 높이고, 직원들이 알아서 높아진 목표를 달성하도록 독려했다.

 


 

이 회사는 조기 퇴사자가 많은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은 일찍이 사표를 내고 다른 곳으로 간 것이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오래 다니지 못할 곳이라는 것을 진즉 알아챘을 만한 곳이었으니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정신이 제대로 박힌’ 축에 끼지 못했다.

 


 

‘그래 어렵게 들어온 직장인데 잘해 봐야지.’ 당시 내가 믿는 것은 ‘배신하지 않는 노오력’이었다. 전교 꼴지였다가 대학생이 된 것처럼, 이름 없는 전문대 학생이었다가 명문대 학생이 된 것처럼, ‘노오력’을 하면 인생역전은 가능하다고 믿었다.

 


 

회사를 바꾸면 삶도 바뀔 거라는 헛된 희망에 나를 갈아 넣다

 

생생히 기억난다. 편의점을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점주였다. 자신이 어떻게 편의점을 열게 됐는지 이야기를 하다가 "네놈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 며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악!” 식은땀에 젖어 눈을 떴다. 그때서야 모든 게 꿈이라는 것을 알았다. 공포가 몰려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그날 밤, 나는 결심했다. 더 험한 꼴을 보기 전에 도망쳐야만 했다. 그래야 남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표 수리는 간단했다. 몇 번의 면담 후 박스 하나도 안 되는 짐을 챙겨 집으로 왔다. 면담을 형식적이었고 잘 지내라는 인사에 온기라고는 없었다.

 


 

퇴사 후 며칠 동안 잠만 잤다. 몸은 조금씩 회복되었다. 에너지를 되찾은 나는 실패를 복기하고, 무엇이 문제였나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누가 봐도 조직의 문제였다. 너무 안 좋은 회사에 안 좋은 직종에서 일을 했다. 좋은 곳에 취직했다면 나도 남들만큼 멋지게 회사생활을 했을 거라고, 나는 나를 위로했다.

 


 

다시 눈에 불을 켜고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다. 조직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처럼 자기소개서를 꾸몄다. 쓰고 보내기를 반복하던 중에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최종 합격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의 나는 순진했다. 착했다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나’란 사람에 대해서는 더 몰랐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어떤 부분에 강하고 어떤 부분에 약한 사람인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생각을 전혀 못했다. 오래된 무지는 번번이 나의 희망을 절망으로 갈아치웠다. 

 


 

전(轉)_구르고 굴러도 나는 조직에서 성공할 수 없었다

 

두 번째 직장은 사대문 안에 있는 명문대의 행정실이었다. 대학교 교직원의 일상은 나른하리만큼 편안했다. 따로 점심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은 5시였다. 방학기간에는 단축 근무로 퇴근 시간이 더 빨랐다. 일하는 공간을 쾌적했다. ‘이곳이라면 뼈를 묻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의외의 사건으로 모든 것이 틀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시작은 사소했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의 오른쪽 문짝이 심하게 긁혀 있었다. 경비 아저씨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았다. 내 차의 오른쪽 지정주차 자리에 있던 검은색 세단이 내 차를 긁고 그대로 가버리더라는 것이었다.

 


 

다음 날, 지정 차량의 소유자를 찾아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내가 일하는 부처의 처장이었다. 처장이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행정실 팀장에게 면담 신청을 하고 사실을 이야기했다. 교수님이 몰라서 그러셨을 수도 있으니 보험 처리만 받을 수 있게 중개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팀장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젊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그렇게 해서 어떡해?”

 


 

이해할 수 없었다. 팀장은 노골적으로, 정직원이 되고 싶다면 문제 삼지 말라고 했다. 그 이유는 중간에 있는 자신이 매우 곤란해지기 때문이란다. 너무 화가 나서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처장을 직접 만나 보험처리를 받겠다고 교수실로 향했다.

 


 

문제는 이후에 벌어졌다. 팀장은 처장을 직접 찾아간 나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매사에 꼬투리를 잡고 시시비비를 따졌다. 나는 참았다. 아니 참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팀장의 괴롭힘은 갈수록 심해졌다. 그쯤 되니 나도 적나라하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나를 대놓고 미워하는 팀장과 같은 공간에서 일할 생각을 하니 다시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나는 공황장애가 재발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Money)_그래서 결론은 돈, 돈이었다!

 

나는 왜 죽을 만큼 불행한가? 나는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했다

 

직장생활을 끝내고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후하게 평가해 봐야 ‘유능한 소모품’ 정도였다. 내가 직장을 나와도 내가 하던 일들에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았다. 뛰어난 성과를 냈던 일들도 대체된 누군가가 하면 그만이었다.

 


 

그동안의 선택들은 최선이 아니었다. 기껏해야 차악 정도였다. 대학생 때부터 나는 직업이 아닌 직장에 대해서만 고민했다. 회사에 들어가기만 하면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 줄 알았다. 평범한 삶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착각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며 나는 내 삶의 본질에 다가가고 있었다. 

 


 

평범한 삶을 살 필요는 없다 원하는 삶을 살 방법을 찾아라

 

"결국 돈이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하다고 말한다. 당연하다. 그런데 그 ‘원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30년 넘게 사는 동안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나는 ‘자유로운 삶’을 원했다. 누군가의 지시와 명령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남들이 정해놓은 규칙과 목표를 위해 무조건 달리지 않아도 되는 삶! 당연하게 따라오는 선배와 상사, 동료의 잔소리를 참지 않아도 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는 삶, 나는 그런 삶을 원했다.

 


 

‘자유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의외로 답은 간단했다. 돈만 있으면 됐다.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내가 만난 자유인들은 모두가 부자였다.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거리낌 없이 돈을 낼 수 있다. 나도 그들처럼 살고 싶었다. 나는 투자에 몰두했다. 처음에는 경매로, 목돈이 마련됐을 때는 분양권 투자로, 다음에는 아파트와 상가로 투자처를 옮기며 돈을 굴렸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 투자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을 쌓아야 하고, 인생을 바꾸기 위한 스텝을 착실히 걸어야 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이것만 갖추면 두려운 것이 없다. 누구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이걸 몰랐다. 고백하건대, 투자를 시작하고 상당 기간 동안 진짜 투자가 무엇인지 몰랐다. 배운다고 배웠으나 누구도 투자의 ‘제대로 된 길’을 알려주지 않았다.  ‘우연히 찾게 된 성공방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서야 잘못된 지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본능에 따라 했던 행동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다.

 


 


 

당신은 투자를 모른다

 

가장 큰 리스크는 월급쟁이로 죽는 것이다

 

꿈부터 깨라! 이직한다고 바뀌는 건 없다

 

월급쟁이들은 이직이 자신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생활 3년 차쯤 이직하면 연봉을 꽤 올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그러나 그게 뭐? 크게 달라지는 게 있을까? 그 돈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꿈부터 깨라. 이직한다고,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냉정하게 말해서 우리는 사회생활을 통해 작은 소모품에서 큰 소모품으로 거듭나고 있을 뿐이다. 경력을 쌓는 일은 작은 소모품에서 큰 소모품으로 바뀌기 위한 피나는 과정일 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어느 조직이든 당신이 흘린 피, 땀, 눈물만큼의 월급을 당신 통장에 꽂아준다. 월급을 더 주는 곳이라면 더 많은 피, 땀, 눈물을 당신에게 요구할 것이다. 일단 부딪혀 보겠다는 마음으로 막연한 희망을 품지 마라. 내가 갔던 대부분의 길 끝에는 한 방울의 희망도 남아있지 않았다.

 


 

성공이 최고의 동기부여다

 

나는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 일로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저 남들도 하는 사소한 소일거리 정도로만 여겼다. 그러나 세상은 준비 안 된 초보를 단숨에 알아보았고 금세 ‘호구’인 것을 간파했다. 그게 마이너스 손의 시작이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재미로 모델하우스를 자주 다녔다. 그러다 시험 삼아 넣은 청약에 덜컥 당첨이 됐다. 외벌이에 청약저축 가입기간도 얼마 안 돼, 별 기대 없이 넣었던 청약이었다. 나 같이 낮은 점수에 당첨이 될 정도였으니, 그것은 흥행 참패였다. 그러나 나만 그 사실을 몰랐다. 허허벌판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둘째 치고, 분양가가 높아도 너무 높았다는 것을 중도금을 내고서야 알았다.

 


 

원금을 회수하고 분양권을 팔기까지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내가 속앓이를 앓든 말든 세상은 평온했고, 나는 실패한 투자에서 도망가지 못했다. 통장 잔고가 말라갈수록 잃어버린 시간과 에너지를 되찾고 싶다는 독기가 올라왔다.

 


 

처박아둔 분양 계약서를 펼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복기를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그렇게라도 ‘투자에 진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한 실패로 끝난 첫 투자 덕에 "그래, 한번 제대로 파보자!”는 오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가시밭투성이 ‘투자의 길’이 그렇게 열렸다.

 


 

먼저 성공하라 성공이 내 안의 거인을 깨운다

 

실패 원인은 금세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산 아파트가 있는 신도시를 찾아가보았다. 거기서 나는 세 가지 실패 이유를 발견했다. 첫째, 분양가가 너무 높았다. 둘째, 일자리에서 너무 멀었다. 셋째, 교통이 좋지 않았다.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 보니 답은 간단했다! 손해를 채우고도 남을 수익을 만들어야 했다. 실패 이유들을 하나씩 격파해 가격이 오를 곳을 찾아서 투자하면 됐다.

 


 

이런 결론을 가지고 다시 신도시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마침 눈에 들어온 곳이 생겼다. 문양가가 매우 싸고, 일자리가 매우 많으며, 일자리로 가는 대중교통이 있는 곳! 바로 세종특별자치시였다. 당시 분양 조건은 지금과는 매우 달랐다. 계약금 10%만 내면 계약이 가능했고, 50%에 달하는 중도금은 무이자였다. 대출을 일으키거나 전세를 맞추면 잔금을 치르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나는 과감히 결정하고 실행했다. 얼마 후에는 지난한 실패를 만회하고도 남을 수익을 거두었다. 내 읜지와 계획대로 실현된 첫 번째 수익이었다. 기쁨이라는 두 글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쳤다.

 


 

사실 내게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불신 같은 것이 있었다. ‘나 같은 게 되겠어?’,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내가 애쓴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한 대?’ 누군가의 지지와 응원을 받아보지 못해, 나 자신도 나를 지지해주지 못했다. 그러했기에 투자 수익이 생기자 모든 것을 걸었던 도전에서 승리한 기분이었다.

 


 

그것은 ‘성공의 맛’이었다. 이제 나도 "할 수 있다.”, "성공해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당신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내 노력을 안다!” 이렇게 외칠 자격이 생긴 것 같았다.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내 안의 거인이 눈을 뜬 것이다. 

 


 

가진 게 없을수록 시장을 알아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침체기 후에 반드시 호황기가 온다

 

이번엔 다르다라는 책이 있다. 천재 경제학자로 불리는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800년 동안 66개국에서 반복된 호황과 불황의 역사를 통해 금융 흐름의 패턴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호황기에 ‘이번엔 다르다’며 영원히 호황이 계속될 것처럼 말하지만, 언젠가 버블은 꺼지고 불황 끝에 새로운 버블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시장이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은 틀렸다. 변하지 않는 시장이란 없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호황과 불황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이를 ‘경기’라고 부른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투자자다. 일반적인 투자자는 잠재적 위험을 충분히 평가하지 않고 낙관적으로 미래를 본다. 주식이나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믿는다. 이런 낙관론은 시장의 버블을 일으키고, 한순간 버블이 터지면 시장은 붕괴한다. 두 번째는 경제의 순환 사이클이다. 경제 성장은 단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계단식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이보 전진에 일보 후퇴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확장과 침체는 계속 반복돼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영향이다.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우해 금리를 움직이고 직접 돈을 푸는 재정 정책을 펼친다. 잘못된 정책으로 침체나 버블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하나의 경제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는 생물처럼 시장에 관여한다.

 


 

투자자는 각각의 요소들이 시장과 어떤 상호작용을 펼치는지 알아야 한다. 투자자에게 과거의 역사는 ‘기출 문제’와 같다. 기출 문제를 많이 풀수록 실적 문제에도 자신감이 붙는다.

 


 


 

‘부’를 통한 자유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얼마나 벌고 싶은가? 확인하고 계획하라

 

나는 돈으로 자유를 사고 싶었다. 그래서 필요한 돈을 직접 계산해 보았다. 종이 한 정과 계산기면 충분했다.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을 때, 내가 내린 결론은 ‘21억 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 목표는 ‘21억 원 벌기’가 되었다.

 


 

가장 두려웠던 것은 내일의 ‘결핍’이었다. 내 삶은 아주 단순해서 먹고사는 문제만 해결하면 된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이들처럼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두려웠다. 이 두려움을 해소해야 사표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유를 위해 얼마나 필요한가?’ 당신이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면, 바로 종이 한 장과 계산기를 준비하라. 직접 항목을 쓰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이 과정은 막연함을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막연함은 불안과 욕망을 키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과 부자가 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을 모두 갖고 살아간다. 그런데 대다수의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막연함을 없애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이유를 들춰보면 몰라서보다 게을러서가 더 많다.

 


 

상식적으로, 목표를 세우지 않고 성과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목표금액이 없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부자가 될 수 있나? 무엇을 기준으로 인생이 바뀌기를 기대할 수 있나? 한 번뿐인 인생을 하찮게 대우하지 마라. 몰랐다면 무지를 탓하고, 아는데도 하지 않았다면 반성하라!

 


 

피크점을 넘어서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삶은 나아진다. 조직에서는 연차가 쌓이고, 연차가 쌓이면 월급도 오른다. 자연스럽게 자산도 많아진다. 투자의 성과도 결과적으로는 우상향이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산은 상승한다.

 


 

그러나 능력치의 변화는 직선이 아니라 철저히 계단식이다. 정체 시기와 성장 시기가 명확히 구분된다. 정체를 끝내지 못하면 성장은 오지 않는다. 하나의 투자가 완성돼 수익금이 쌓여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뛰어오름의 시기, 다른 말로 ‘티핑 포인트’를 경험해야 한다. 티핑 포인트를 경험하지 못하면 영원히 정체의 구덩이에 갇히게 된다. 성장이 없으면 ‘정체 끝의 퇴보’ 밖에 남지 않는다. 대부분의 월급쟁이가 걷는 ‘제자리걸음’의 삶이다.

 


 

월급쟁이에게 연금만큼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귀찮은 일이 재테크이다. 사회 초년생부터 내일모레 은퇴를 준비하는 임원들까지 관심을 갖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러나 그들 중 투자에 나서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는 이는 5%도 되지 않는다. 주식이 활황이라고 하면 우르르 몰려갔다가, 시장이 죽으면 모두 사라진다. 부동산이 뜬다고 하면 또 우르르 몰라갔다가 시장이 꺾였다 하면 모두 사라진다.

 


 

불을 쫓는 부나방처럼 반짝할 때는 몰렸다가 불이 꺼지면 사라지는 월급쟁이들은 언제나 자신을 받아주는 회사로 돌아간다. 그래서 임계점을 넘는 것은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도전은 그 자체로 실패다. 임계점을 넘어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가야 한다. 월급쟁이로 돌아가는 삶을 반복해서는 우상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영원한 호황이 없든 영원한 불황도 없다. 불시에 찾아오는 임계점을 맞이하라. 그래야만 당신도 우상향 직선의 한 점을 차지할 수 있다.

 


 

매일 완주할 트랙을 마련하라, 훈련이 루틴이 되게 하라

 

자산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투자자에게도 루틴이 필요하다. 매일 완주할 트랙도 필요하다. 투자를 할 때 나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와 타인에 대한 질투였다. 그 후회와 질투가 만든 조바심을 견디기 힘들었다.

 


 

조바심을 잠재우기 위해 나는 매일 임장을 다니고, 법원에 가고,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다녔다. 그곳이 나의 트랙이라면, 같은 동선을 반복해 도는 것은 나의 루틴이었다. 나는 트랙을 도는 루틴을 반복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다.

 


 

투자를 하면 실패한 이들보다 성공한 이들이 더 잘 보인다. 혹자는 ‘열병을 앓았다’고도 한다. ‘나만 이루지 못했다’는 후회와 ‘어디 끝까지 잘 되는지 보자’는 질투심이 마음에 불을 붙인다. 조바심에 근육이 긴장돼 통증을 느끼는 경우까지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트랙과 루틴이 중요하다. 몸을 움직이면 마음이 맑아진다. 잡생각이 없어진다. 투자는, 일단 후회와 질투를 내려놓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후에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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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